[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이랜드가 투트랙 전략으로 정유년 패션 시장 잡기에 나섰다.
국내 패션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제조 직매형 의류(이하 SPA)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랜드는 올해 SPA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국내 스포츠복 시장에서 여성 라인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만큼 타깃 세분화로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우선 SPA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앞서 이랜드는 의류에만 적용됐던 SPA 개념을 잡화와 액세서리, 생활용품으로 확장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를 출시한 데 이어 여성복 SPA 브랜드 미쏘(2010년), 아메리칸 캐주얼 SPA 브랜드 후아유(2012년) 신발 SPA 브랜드 슈펜(2013년) 등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이랜드의 대표 브랜드인 스파오는 기존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복 SPA 미쏘는 2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간결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스파오와 미쏘는 출시 3년여 만에 매출 1000억 원대의 브랜드로 진입했다.
이 같은 호조세에 이랜드는 해외 SPA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랜드는 2013년 스파오와 미쏘를 글로벌 SPA 브랜드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 진출시켰다. 국내 SPA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이랜드가 최초다. 이랜드는 현재 중국에서 7300여 개의 관련 매장(44개 브랜드)을 운영 중이다.
이랜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SPA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2014년 대만에 후아유 매장을 오픈하고 같은 해 8월에는 스파오·미쏘 매장을 선보였다. 이어 홍콩에 스파오·미쏘 매장(2015년)을 오픈하고 지난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에 슈펜 점포까지 열었다. 이랜드는 향후 2020년까지 해외 시장에 SPA 매장 1만 개를 오픈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이랜드는 스포츠복 여성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피트니스 상품을 찾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이랜드는 지난해 5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뉴발란스 우먼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다. 그 결과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NB WOMEN)’ 매출(지난해 11~12월 기준)은 점포당 1억6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에 이랜드는 피트니스 체험 공간 ‘NB 우먼스 스튜디오(WOMEN STUDIO)’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마이(My) NB’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올해 점포도 2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 고객 중심의 스포츠 패션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뉴발란스 우먼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20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