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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유통기획] 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도 산다-녹십자④

곡산 2017. 2. 18. 09:31
[2017 유통기획] 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도 산다-녹십자④
혈장분획제제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기사입력 2017.02.14 08:04:25 | 최종수정 2017.02.14 08:04:25 | 이해선 | lhs@polinews.co.kr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국내 혈장분획제제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사업자인 녹십자가 오랜 업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녹십자는 미국과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자체 혈액원과 생산시설을 확보하며 북미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결과 그룹 전체의 밸류체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혈장분획제제 시장 80% 점유…50여 국가에 수출

13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의 국내 혈장분획제제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12가지 혈장분획제제를 5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혈장분획제제란 전혈에서 분리한 혈장을 채취한 후 그것을 분획해서 얻은 것으로 환자의 혈장 증량, 면역 증진, 혈우병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녹십자의 대표 혈장분획제제로는 출혈성 쇼크를 방지하는 ‘알부민’과 면역결핍 치료제로 쓰이는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혈액응고인자 제제인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에프’ 등이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충북 오창에 위치한 70만 리터 생산 규모의 혈장분획제제 공장을 140만 리터 규모로 증설해 현재 시생산에 돌입한 상태며 중국 내에도 30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 퀘백 주 몬트리올에도 100만 리터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설립 중이다. 북미 지역에 바이오 공장을 설립한 사례는 국내 제약사 중 녹십자가 최초다.

오는 2019년 캐나다 신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녹십자는 연간 총 270만 리터의 혈장처리 능력을 보유, 글로벌 5위 수준의 혈장분획제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타이트한 혈액제제 수급과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 전략을 통해 국내 제약사 중 독보적인 글로벌 자체 성장 모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별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익성 극대화 전망

녹십자는 지난 몇 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혈액 확보가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혈액원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현지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을 통해 미국 내 자체 혈액원 총 9곳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최대 45만 리터에 달하는 원료 혈장 공급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캐나다 공장의 상업생산 시기에 맞춰 2020년까지 미국 내 자체 혈액원을 30곳까지 확대, 연간 100만 리터 이상의 원료 혈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현지법인 GCBT(Green Cross Bio Therapeutics)를 통해 퀘백 주의 혈액 구매기관에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을 공급하는 계약도 캐나다 정부와 이미 체결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캐나다는 인당 혈관 내 면역글로블린(IVIG) 소비 세계 1위 국가로 혈장분획제제에 대한 수요는 높은 반면 자국 내 혈장분획제제 회사가 없다”며 “2007년 IVIG 공급난 사태 이후 국가보건 안보 차원에서 혈장분획업체를 유치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녹십자는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공장 건설에 무이자 차입금 지원을 받았으며 CMO 구매계약도 체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녹십자 관계자는 “북미의 혈액제제시장 규모는 약 11조 원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진입장벽이 몹시 높다”며 “아직 구체적인 실적 목표를 밝히기에는 조심스럽지만 기대감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