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①] “몸에 좋은건 나도”…2030, 건기식에 지갑 열다
2017-01-31 10:01
-피곤한 젊은 직장인들
-적극적으로 내몸 챙기기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아프니까 척추다’, ‘혈중 짜증농도 100%’, ‘매사에 의욕이 없고 혼자 있고 싶은 병은 일하기 싫어증’.
‘그림왕 양치기’로 활동 중인 양경수 씨가 집어낸 직장인의 짠내나는 일상이다. 사회초년생부터 상사 아래 일하는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의 폭풍공감을 얻은 멘트이기도 하다.
이처럼 2030 직장인들의 피로는 일상이 됐다. 스트레스, 수면부족, 인스턴트 식품과 불규칙한 식사로 점철된 게 현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직장인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곳이 있다. 내 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섭취다.
![]() |
[사진설명=홍삼 이미지.] |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셀프 메디케이션’(self-madication)=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간한 ‘건식투데이’ 2017 신년호에 따르면 ‘섭취 중인 건기식 본인 구매’ 비율은 2012년 58.3%에서 2016년 72.5%로 크게 증가했다.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챙긴다는 말이다.
지난 25일 KGC 인삼공사에 따르면 전체 홍삼 구매 고객 중 2030세대의 비율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7.7%를 차지했다.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성장세는 유난히 두드러진다. 이 제품을 구입한 20~30대는 전년 대비 188%나 늘어 건강에 관한 젊은층의 관심을 반영한다.
KGC인삼공사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제품 ‘홍삼정’의 경우 효능과 품질에는 만족하지만 유리병 용기에 담겨 있어 섭취와 휴대가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에브리타임’으로 출시했다. 그 결과 언제 어디서든 쉽게 홍삼을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져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젊은층 겨낭한 맞춤형, 간편한 스틱형 대세= 건기식 업계도 좀 더 세분화된 기능과 휴대성을 강조하며 젊은층을 공략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메타그린’은 탄수화물 중독의 죄책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체지방 감소 기능을 내세워 여성층을 노린다. 녹차 잎, 녹차 꽃과 씨에서 추출한 성분은 고지방이나 고탄수화물 음식 섭취 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원활한 대사에 도움을 준다.
풀무원건강생활이 지난 12월 리뉴얼해 내놓은 ‘스마트 안’은 마리골드(금잔화)에서 추출한 루테인과 미세 조류인 두나리엘라의 천연원료 베타카로틴, 파라다이스넛에서 추출한 천연 셀렌 등의 성분으로 스마트폰과 PC 사용에 지친 직장인의 눈 건강을 강조했다.
쎌바이오텍의 신제품 ‘듀오락 멀티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는 생활의 활력과 장건강 기능을 내세운다. 9종의 멀티비타민과 세계특허 듀얼 코팅 유산균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기식 트렌드는 젊은층이 식후 디저트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형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젤리, 캐러멜 등 츄잉형, 스낵·초콜릿 등 식품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지속되고 있어 헬스&뷰티 숍을 중심으로 한 최신 건기식 선호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스틱형 건강기능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도 같은 기간(1월14일~1월20일) 대비 4.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상품으로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농협홍삼한삼인 홍삼정 굿데이스틱’, ‘씨제이제일제당 BYO 피부유산균 CJLP-133’, ‘오한진 박사 프리바이오틱스FOS 1개월+프로바이오틱스 1개월’ 등이 호응을 얻었다.
'실버식품,미래식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세시대 노인의 삶 ①]자식 덕은 무슨…4명 중 1명 “일해야 먹고산다” (0) | 2017.02.01 |
---|---|
[내 나이가 어때서 ②] 100세시대를 향해…노년층 실버푸드 강세 (0) | 2017.02.01 |
[72조 고령시장 열린다]실버푸드 급성장…식품업계 경쟁 본격화 (0) | 2017.02.01 |
[일본 탐방3] 일본 식품산업 이슈…합리적 프리미엄· 해외진출· 실버푸드 (0) | 2017.01.25 |
[일본시장 분석3]적극적인 PB 대응 전략…핵심은 '제품력' (0) | 2017.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