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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방3] 일본 식품산업 이슈…합리적 프리미엄· 해외진출· 실버푸드

곡산 2017. 1. 25. 16:59

[일본 탐방3] 일본 식품산업 이슈…합리적 프리미엄· 해외진출· 실버푸드

일본의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는 한국의 미래 소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 바로 유통업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의 컨슈머 업체 12곳을 방문했다. 푸드TV뉴스는 유진투자증권의 현장감이 듬뿍 묻어나는 탐방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일본 식음료 관련 기업과 산업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원가절감, 마케팅, 그리고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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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프리미엄(Reasonable Premium)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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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도 마찬가지지만 음식료 산업에 대해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는 ‘고령화, 저출산’, ‘인구감소’ 등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판매량의 자연감소로 컨슈머 시장의 우울한 전망에 대해 떠올릴 수 있지만, 업체들의 관점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변화를 기회로 삼자는 업체들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이번 탐방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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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ji의 카카오 폴리페놀 성분을 높인 프리미엄 초 콜릿 제품 ‘Chocolate Kouka’, Fuctional Yogurts 대표 제품들 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우선 ‘고령화’라는 변화를 기회로 이용, 부가가치를 얹은 합리적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의 1/3인 senior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유산균을 넣은 초콜릿, 기능성 요거트 등으로 질 높은 소비를 하길 원하는 시니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동시에 시니어 뿐 아니라 합리적 프리미엄 소비를 하고자 하는 다른 소비자층에게도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M&A 확대

국내나 일본이나 음식료업체에게 가장 큰 성장동력이 ‘해외진출’임은 부인할 수는 없다. 음식료산업의 성장과 인구는 너무나 밀접한 ‘정’의 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또는 예고되는) 일본과 한국의 경우 해외 매출비중을 확대시키는 것이 공통적인 전략일 수 밖에 없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이웃국가인 중국에 집중되어있는 것에 비해 일본은 상대적으로 북미나 동남아, 유럽 등지로 수출국이 다각화되 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한일 기업간 차이점은 제품의 경쟁력뿐 아니라 국가간의 외교관계에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음식료업체들의 주가는 중국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 는 반면 일본 업체들의 주가는 중장기적인 해외성장 스토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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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hi Overseas Business and Capital Alliances (2015년 말 기준): 맥주, 음료 모두 로컬업체에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하여 판매시장, 및 판로를 지속 개척해나가고 있음 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들이 탐방을 갔던 일본 음식료업체 대부분이 M&A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해외진출시 M&A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 해외진출 이유는 로컬업체의 기존 네트워크와 영업노하우, 관련 인력들을 M&A를 통해서 용이하게 획득할 수 있다. 직접 해외진출에 따른 여러 시행착오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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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ji Holdings의 대표 유동식 제품 자료: 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노인을 위한 실버푸드(Silver food)

노인을 위한 개호식(Universal Design Food)은 음식료 산업 내에서 고령화와 관련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아이템이다.
개호식이란 주로 요지원·요간호 인정을 받은 고령자 등이 특별 양호노인홈과 개호 노인보건시설, 유료 양로원 등의 고령자 시설이나 병원에서 먹는 식사와 재택에서 먹는 식사를 일컫는다.

개호식은 현재 일반 유통채널에서 제조제품으로써 판매되는 것보다 유료양로원, 병원등에서 단체급식업체들에 의해 조리식 으로 공급되는 비중이 훨씬 크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씹지 않고 삼킬 수 있는 유동식(Liquid Food)의 형태로 병원·양로원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일부는 일반 유통채널에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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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호식의 시장규모 추이: 아직은 단체급식업체 위주로 개호식이 보급되고 있는 상황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유진투자증권



고령화를 기반으로 개호식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식품 제조업체들은 일본 정부의 ‘고령층 의료복지 축소 발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개호식과 유동식 시장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기존 복지시스템으로 급증하는 노인 의료비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70세 이상 노인들의 본인 부담액 한도를 상향 조정해 후기고령자 보험료 90%경감 특례를 폐지하고 의료복지 축소를 발표했다.

일본정부의 발표로 노인들은 장기간 입원을 지양하게 되고, 집에서 병원식과 회복식을 섭취해야만 한다. 결국, 노인들은 일반 유통채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유동식에 대한 소비를 늘리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조치는 유동식 수요를 유도하게 돼, 유동식 생산업체의 성장과 직결될 전망이다.

일본 식품업체들의 유동식, 개호식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까지는 낮아서 병원영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점차 병원에서의 수요가 일반 유통채널로 전환되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유동식, 개호식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본격적인 식품업체 위주의 유동식 시장 성장이 시작될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