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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인구 감소 수입·PB과자 공세에 매출·영업익 감소 롯데, 오리온, 해태, 크라운 등 제과업계 빅4의 2분기 국내 사업이 아동인구 감소에 다른 수요 감소와 수입과자와 PB과자 등의 협공에 시달리며 전년 동기와 비교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4사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9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9500억원에 비해 2.9%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 또한 63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929억원 대비 32.0%나 줄어든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업계에서는 주소비층인 아동인구의 지속 감소로 과자 수요가 매년 줄고 있는데다가 수입과자 및 대형마트 PB과자의 득세, 커피전문점 등 외식업계의 다양한 대체 상품 출시로 제과시장이 잠식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형정체와 수익성 악화 추세의 반복은 업체들로 하여금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유혹을 야기하고, 이는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져 실적이 더욱 부진해지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매출과 수익성하락→가격인상과 소비자 외면→매출과 수익성하락→가격인상과 소비자 외면'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고착화된 것이란 설명이다. 제과업계의 거듭된 가격 인상은 과대포장 논란 등으로 확산되며, 소비자 불신을 초래해 상대적으로 값은 싸면서도 맛과 품질 및 과대포장 논란에서 자유로운 수입과자와 PB과자 등으로 눈길을 돌리게 함으로써 실적부진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이다. 4사 모두 매출 뒷걸음에 손익 급감…수입 과자는 승승장구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한 두 회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제과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빅4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어서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오리온을 제외한 롯데, 해태, 크라운제과는 올 초 일부 빙과제품과 또 3월과 지난달에 걸쳐 과자류 등에 대해 가격 인상을 각각 단행했음에도 실적부진을 막지 못해 소비자 외면 현상이 고착화된 것 아니냐는 비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각사별 2분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의 경우, 롯데제과가 지난해 2분기대비 약 2.2% 감소한 4422억원, 해태제과 역시 1.8% 줄어든 2109억원을 시현하며 업계 1,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오리온이 전년 동기대비 6.3% 감소한 1666억원, 크라운제과도 2.6% 줄어든 10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나란히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리온의 경우, 4사 가운데 홀로 2013년 2분기 이후 매년 매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올 2분기 그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수입과자의 선전과 커피전문점 등 대체재의 시장 진입 가속, 여기에 이천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과 제품 값 동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타사 대비 매출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손익 성적표는 외형 감소보다 더 부진하다. 올 2분기 4사의 합산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32.0%나 감소한 가운데 롯데제과 -29.3%, 오리온 -39.2%, 해태 -30.4%, 크라운 -25.2% 등 4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매출 감소로 매출 총이익이 줄었음에도 인건비 상승과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지급수수료 같은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업체별로 소폭 증감에 그쳐 매출 감소폭만큼 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대형 마트 등지에서의 각종 할인행사 및 '1+1' 상품 상시 판매, 여기에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울상이다. 특히 '국산과자는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할인행사를 통한 판매 촉진이 불가피해 판매량이 늘어도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광고비 등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반면에 수입과자의 판매량은 승승장구하고 있어 업계를 애태우게 만들고 있다. 최근 5년 과자 수입금액 108.8% 증가… 빅4 매출 증가율의 6배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과자류는 12만1100톤으로 2010년 6만4200톤에 비해 88.6% 늘었고, 같은 기간 수입금액 역시 3억390만 6억3440만 달러로 108.8%나 급증했다. 이는 곧 매출 통계를 알 수 없는 수입과자 전문 판매업소를 제외한 대형마트, 편의점, 오픈마켓 등지에서의 매출추이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유통업체의 지난해 수입과자 매출은 채널별로 전년대비 각각 24.2%~ 54.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제과업계 빅4의 별도재무제표기준 합산 매출액은 2010년 3조1153억원에서 지난해 3조7019억원으로 약 18.8%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3.8% 성장세에 그쳐 수입과자의 연평균 21.8%(금액 기준)의 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상기간 중 각 사별로 기린식품, 롯데브랑제리, 크라운베이커리 등 계열사 흡수합병에 따른 매출 증대효과를 차감한다면 실제로는 성장정체에 그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기간 중 주요 내용만 살펴보면 롯데제과는 2011년 연매출 160억원대의 롯데제약, 2013년엔 850억원대의 기린식품, 2014년엔 840억원대의 롯데브랑제리를 합병했다. 크라운제과 역시 2012년 연매출 420억원대의 크라운베이커리를 합병한바 있다. 이들 피합병회사의 단순 매출합계는 약 227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합병효과와 4사의 수차에 걸친 제품가격 인상분까지 감안한다면 실질적 외형은 거의 정체수준으로 추정된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구도와 실적부진을 돌파하기위해 최근 들어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규 아이템 개발과 착한 포장 정책 등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제과업계가 그간 명분 약한 가격인상 반복, 과대포장 등 소비자를 무시하는 일련의 행태들이 수입과자, PB과자로 눈길을 돌리게 한 측면이 강하다”며 “빼앗긴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 과대포장 지양, 착한 가격 등 소비자중시 경영을 통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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