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집밥보다는 간편하고 외식보다는 저렴한 ‘나카쇼쿠(中食)’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공식품 및 외식업계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나카쇼쿠 시장의 확대는 간편함 추구와 절약에 대한 성향 강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즉 여성의 사회 진출 및 고령자 근로 확대로 인해 조리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집밥과 외식의 중간 형태로 냉장 조리식품을 가정에서 먹는 나카쇼쿠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는 아베노믹스 성장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25~44세 여성 취업률을 73%까지 높일 계획이어서 이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진전, 독신세대 증가 등으로 병원식, 택배식 등 고부가가치 냉장식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독신세대 수는 1968년 569만 세대에서 꾸준히 증가, 2014년 1366만 세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총 세대에서 독신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높아져 1968년 19.8%에서 2014년은 27.1%까지 상승했다. 또 2015년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3395만 명으로 총인구의 26.8%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나카쇼쿠 시장에 대해 미즈호 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4년 6조2000억 엔에서 2020년 6조8000억 엔으로 연평균 1.1% 성장해 집밥·외식·나카쇼쿠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국내 식품 수요 전망] (단위: 조 엔, %) | 2014년 | 2015년(추정) | 2016년(예측) | 2020년(예측) | 소비액 | 증감률 | 소비액 | 증감률 | 소비액 | 증감률 | 소비액 | 연평균 증감률(2015~2020) | 집밥(內食) | 38.2 | 0.2 | 38.9 | 1.8 | 39.2 | 0.8 | 38.7 | ▲0.1 | 나카쇼쿠 | 6.2 | 4.0 | 6.4 | 3.1 | 6.6 | 2.1 | 6.8 | 1.1 | 외식 | 24.9 | 3.6 | 25.4 | 2.1 | 25.7 | 1.2 | 25.7 | 0.2 | 합계 | 69.3 | 1.7 | 70.7 | 2.0 | 71.5 | 1.1 | 71.2 | 0.1 |
자료원: 미즈호 은행 | | | △일본의 다양한 냉장 및 택배식 제품 |
두부 초밥 낫또 등 냉장 조리식품 수요 증가 내년엔 시장 규모 1조5500억 엔 달할 듯 부침개 등 한식도 친숙…일본 시장 공략할 만 ■ 냉장 조리식품·택배식 투자 확대하는 식품업계 나카쇼쿠와 택배식 시장 확대에 따라 편의점과 수퍼, 외식 및 가공식품 업계의 시장 진출이 잇따르며 고객 쟁탈전이 치열하다. 또 일본 콜드체인 시장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는데,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편의점이나 슈퍼 등의 냉장 조리식품 취급 확대로 2014년 일본 냉장식품 물류시장은 전년대비 3.8% 확대된 1조3600억 엔을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2017년에는 1조5500억 엔에 달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일본 최대 편의점이자 편의점 냉장 조리식품 붐의 선두주자인 세븐일레븐은 2013년에 밥이나 반찬 등을 제조하는 공장 7개를 신설했다. 또 지방별 현지 맛에 충실한 낫토, 두부 등 다양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프리마 햄 편의점용 냉장 조리식품 공급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160억 엔을 투자하는 공장 신설 계획을 2015년 11월 발표했다. 이 공장은 2017년 2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공장 신설을 통해 2020년까지 편의점용 냉장 조리식품 매출액을 2015년 800억 엔에서 1100억 엔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온 전국 냉장 조리식품 가공센터를 2013년 12개소에서 2016년까지 20개소로 확대하며, 올해는 센터에서 공급되는 냉장 조리식품의 매출을 2013년 대비 80% 늘릴 계획이다. ◇겐키 스시 회전초밥 전문 대기업인 겐키 스시는 올해 1월, 주력시장인 외식초밥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상황에서 슈퍼 등에 납품하기 위한 신상품을 개발해 나카쇼쿠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3월부터는 초밥 택배사업도 개시해 노인 등 외식이 어려운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와타미 이자카야 대기업 와타미는 이자카야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택배식 시장에 신규 진입한다. 한편,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은 한식은 일본인에게 친숙한 음식 중 하나로, 김치, 부침개, 나물 등 한국의 반찬은 일본 수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지리적 위치나 발달된 콜드체인 등을 감안한다면 일본 냉장 조리식품 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