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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日두부회사 인수 '韓규제·美실패 만회하나'

곡산 2014. 6. 5. 13:27

풀무원식품, 日두부회사 인수 '韓규제·美실패 만회하나'

  • 유윤정 기자
  • 입력 : 2014.05.30 17:00

    풀무원
    풀무원
    국내 두부업계 1위 풀무원식품이 일본 두부 회사를 인수한다. 미국에 진출해 손실을 본 뒤 이번엔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두부 시장도 녹록치 않아 해외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풀무원의 주력 계열사 풀무원식품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어 일본 아사히식품공업주식회사의 지분 48.8%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약 169억원이며 인수 예정일은 오는 2일이다. 일본 미요시 식품공업 등 재무적투자자와 공동 인수한다.

    아사히식품공업은 일본 내 두부 제조·판매 업체다. 자본금 43억원, 총자산 423억원, 부채비율 22%로 작은 업체다. 홈식품, 아사히물류, 경아 등 3개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국내 두부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두부는 풀무원식품의 주력상품이다. 풀무원식품의 매출 45%가 두부에서 나온다. 그런데 풀무원식품이 왜 일본 두부시장으로 눈을 돌렸을까. 국내에선 시장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에선 사업에 실패한 탓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식품 사업별 비중현황과 시장점유율/우리투자증권
    풀무원식품 사업별 비중현황과 시장점유율/우리투자증권
    지난해 골목상권 규제로 타격을 받은 대표 품목은 두부다. 2011년부터 대형 할인점 의무 휴업제가 도입된 뒤 두부 시장의 성장률은 줄곧 감소했다. 2012년 49%이던 풀무원식품 두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8%로 떨어졌다. 대형마트들이 ‘통큰 두부’ 등 자사제품(PB)을 출시하면서 두부 사업은 더욱 녹록치 않아졌다. 풀무원식품의 두부 매출 절반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나온다.

    게다가 지난 2011년 주력사업인 두부업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풀무원식품은 발이 묶였다.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두부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늘어난 반면 풀무원식품은 판촉행사를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풀무원식품은 두부 외에 프랑스 다논사와 제휴해 요거트, 생수, 급식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6.3%에서 2013년 2.3%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 사업은 악화일로다. 풀무원USA가 2004년 미국 유기농 식품회사인 와일드우드 내츄럴푸드(Wildwood Natural Foods)를 인수했다. 교민 대상 두부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둔화됐다. 또 유통업체들이 저가의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저가 두부는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신선함이 관건인 두부 특성상 물류비용 부담도 크다.

    풀무원 해외사업은 2011년 적자 전환했다. 2011년 해외 부문에서 영업손실 23억원을 냈다. 영업손실은 2012년 115억원으로 5배 커지더니 지난해 138억원을 기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일본 두부 시장은 풀무원식품에게 매력적이다. 풀무원식품, 대상(001680) (48,300원▲ 700 1.47%)등 대기업 3~4곳이 국내 시장을 과점하는 것과 달리 일본 두부업체 대다수는 작고 영세하다. 두부에 대한 일본인의 애정이 각별한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본 두부시장도 녹록치 않다. 지역마다 다양한 두부업체들이 장인 정신으로 만든 두부를 판매하고 있다. 이 맛에 익숙해진 일본인이 풀무원식품의 두부에 관심을 가질지 미지수다. 또 두부 원료인 콩값이 엔화 약세 탓에 오르면서 두부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이동화 풀무원식품 팀장은 “일본은 인구 1억2700만명이 넘는 시장이다. 한국과도 가깝다. 앞으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가능성도 크다. 일본 두부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