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MBA] 힘들게 만들었는데… '비전'이 안 보인다니
[직원 동참 이끌어내는 4가지]
1. 원칙 지키는 경영진 의지
2. 중간관리자를 참여시켜라
3. 비전 실현 담당부서 만들라
4. 가시적인 증거를 보여줘라
◇딜레마
창립 1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새로운 비전(vision)을 제시한 나 사장. 대규모 행사도 하고 회사 홈페이지도 새롭게 단장했다.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강조도 해본다. 그런데 직원들의 반응은 영 뜨뜻미지근하다.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에서 살아남자면 새 비전을 향해 함께 달려도 모자랄 판인데, 직원들이 달라지기는커녕,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이러다간 공들인 비전 수립이 무의미해질 판이다. 장기적 성장과 변화를 위해 새롭게 만든 비전, 어떻게 해야 직원들에게 공감시키고 동참하게 할 수 있을까?
◇해결책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현재의 경영 환경하에서 생존하려면 조직 내부 단결이 필수다. 그런데 어떻게 단결시킬까. 전 직원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꿈을 향해 움직이기 위해서는 전 직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정신적 지향점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특히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비전을 새로 세우고 선포식을 진행한다. 비전은 조직이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이자, 조직의 향후 전략적 의사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전은 현재 모습과는 달라야 하고 직원들의 긍정적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데 막상 어렵게 비전을 만들고 나면, 나 사장과 같은 고민에 빠진다. 비전을 제대로 전파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다.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 ▲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첫째, 일관되게 지켜지는 원칙이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수립되고 실행된다. 물론 실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원칙이 무시되거나 바뀌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예외가 많아지면 조직 내부 혼란이 가중된다. 그러다 보면 원칙에 대한 주의력은 떨어지게 되고 결국 비전은 잊히고 만다. 특히 원칙을 만든 CEO(최고경영자)나 경영진이 이를 어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치명적이다. 양치기 소년처럼 경영진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고, 직원들은 비전과 원칙을 우습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원칙의 수립과 더불어 일관성 있게 원칙을 지키는 경영진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중간 관리자의 동참이 필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비전도 CEO 혼자 실현하기란 불가능하다. 비전에 대한 전 직원의 이해와 동참은 필수며, 특히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간 관리자가 비전의 가치를 잘 모르거나 오히려 비전에 대해 냉소적이라면 당연히 그 비전이 잘 실현될 리 없다. 중간 관리자는 현장에서 비전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인식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 꾸준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중간 관리자들이 조직의 비전을 학습하고 현장에 꾸준히 전파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또는 보상 제도 등 별도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비전 실현을 담당할 전담 부서가 있어야 한다
비전은 단기적 캠페인이 아니다. 회사의 미래를 창조하는 장기적 약속이다. 힘들게 비전을 만들어 놓고 흥분만 해서는 곤란하다. 비전 달성을 위한 노력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되는지, 보완할 것은 무엇인지 누군가 챙겨야 한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비전을 실현할 담당자나 전담 부서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 CEO 직속이면 더욱 효과적이며, 비전 담당 부서가 기업 문화 관리 부서와 연관되어 있다면 금상첨화다. 전담 부서나 담당자가 정해지면, 비전 전파와 수행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과 피드백에 힘써야 한다. 현장은 바쁘고 복잡하다. 현업에 집중하다 비전 달성 노력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면 비전은 말 그대로 '대답 없는 아우성'으로 끝나 버리기 쉽다.
넷째, 비전의 증거를 제시하라
비전은 일종의 문장이다. 말로 끝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전이 실제로 실천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비전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가시적인 증거들을 보여줘야 한다. 비전 담당 부서에서 회사의 비전과 밀접한 사업의 성과를 사내에 홍보하거나 교훈이 될 만한 직원이나 부서의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그 예다. 이를 통해 직원들 스스로 회사 비전의 가치를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눈에 보여야 믿게 되고 믿음이 있어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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