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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초콜릿에 맛들인 중국…향후 전망은?

곡산 2011. 4. 29. 07:54

[마켓트렌드]초콜릿에 맛들인 중국…향후 전망은?
인기 과자 연평균 12% 고성장…잠재시장 200억 위안 규모
세계 20위업체 모두 진출…제푸마 70여 종
맛·개성 추구하는 고급품 시장 유망할 듯

중국 제과시장에서 그 독특한 맛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으로 자리잡은 초콜릿은 중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양산되기 시작해 1990년대부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산업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초콜릿의 연간 일인당 소비는 200g 미만으로 선진국 소비량을 훨씬 밑돌고 있고, 유럽 미국의 치열한 경쟁시장에 비해 산업경쟁력이 여전히 낮고 제품종류도 다양하지 않지만, 연평균 12% 이상의 빠른 성장속도와 무려 200억 위안에 달하는 시장 소비잠재력을 감안한다면 초콜릿 시장의 발전잠재력은 엄청나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중국 초콜릿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중국 경제일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두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초콜릿 판매동향과 소비자들의 초콜릿 구매수요를 조사했는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에 그 내용을 인용한다.

베이징, 상하이의 대형마트의 초콜릿 시장은, 브랜드가 다양하고 종류가 많으며 도브의 정통 초콜릿, 페레로의 로쉐 초콜릿, 진디의 액체 초콜릿과 에어셀 초콜릿, 에클레어의 초콜릿 토피사탕, 엠 앤드 엠즈의 초콜릿 피넛 등이 인기가 많았다. 초콜릿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다원화, 개성화 수요가 뚜렷하나 전반적으로 외국브랜드 우위가 두드러지며 로컬 브랜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아직 낮은 편이다.

특히 코코아 버터 대체품(CBS)을 원료로 생산한 초콜릿제품이 일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적잖은 소비자들이 이런 제품에 대해 별로 잘 알지 못하는 점이 주목되며, 이런 제품 대부분이 모두 분명하게 표시되어 순수 초콜릿과 구분이 돼 있다.


■ 상하이

◇국내외 브랜드 진열대 구별

상하이 푸퉈구 전베이로에 있는 메트로 마트의 경우 초콜릿도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 크게 국산과 수입산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수입산 초콜릿 전문코너에서는 린트, 코트도르, 페레로, 몰티저스 등 세계 유명 초콜릿 브랜드를 모두 찾아볼 수 있었으며 브랜드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예컨대 린트 브랜드의 경우 밀크 초콜릿, 건포도&밀크&크런치 초콜릿, 밀크&아몬드 초콜릿 등 8가지 종류의 제품이 있었으며 판매가격은 29.99위안에서 141.99위안까지 다양했다. 또 벨기에의 유명 브랜드 코트도르도 7가지 종류의 제품이 있었으며 판매가격은 25.99~64.99위안 사이였다. 각종 수입 초콜릿의 생산원료는, 대부분 코코아가루를 원료로 사용하고 그 함량도 표시되어 있다.

메트로 마트의 초콜릿 구매 담당자는 “갈수록 가격 경쟁보다는 원료 엄선, 기술 제고, 브랜드 경영 등이 초콜릿산업의 발전추세가 되고 있다. 또한 초콜릿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올 밸런타인데이 때 린트의 89.98위안짜리 선물용 밀크 초콜릿이 잘 팔렸다 ”고 전했다.

또 중국산 식품 전문코너에도 도브, 멀티키스, 허쉬 등 외국 브랜드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중국내에서 생산한 초콜릿도 코코아가루 등 주요 원료는 외국에서 수입하지만 자국내에서 생산된 것이면 외국 브랜드든 중국내 브랜드든 모두 국내 식품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눙궁상, 자더리, 롄화 등 마트는 메트로와 달리 동종류 상품은 같은 진열대에 진열해 두었다. 눙궁상 마트의 경우 도브, 네슬레 등 외국 브랜드 초콜릿을 선푸, 바이눠 등 중국산 브랜드와 동일한 진열대에 진열했으며 도브 초콜릿이 진열대의 주요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딩로에 있는 롄화 마트의 경우엔 도브 초콜릿이 진열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도브 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세계 Top 20위 초콜릿 메이저업체가 모두 중국에 진출해 있다. 상하이 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수입 혹은 합자 브랜드가 무려 70여 개에 달하며 도브, 캐드베리 등 몇몇 외국 유명 브랜드가 초콜릿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내 브랜드는 여전히 브랜드 수가 적고 맛이 단일한 데다, 초콜릿 제품 개발능력이 약하고 제품 업데이트가 느리며, 전반적으로 품질과 맛이 떨어진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로우엔드시장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초콜릿 품질 제고가 관건

한편 일부 초콜릿 제품은 포장지에 ‘CBS’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CBS란 무엇인가? 초콜릿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상하이 메트로 마트에서 스디 제품에 ‘CBS’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으며 그 브랜드 산하의 헤이즐넛 초콜릿 캔디, 크런치 초콜릿 등도 모두 CBS 초콜릿 제품으로 제품 포장지에 모두 ‘CBS’라는 글자가 분명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메트로의 초콜릿 구매담당자는 “스디 제품은 혼례시장을 타깃으로 하며 일반소비자들이 혼례용 제품을 선택할 때 보통 스디 제품을 구매한다. 이 제품은 CBS를 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브랜드와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순수 코코아가루를 사용한 초콜릿제품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2004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국가 강제표준인 ‘초콜릿과 초콜릿제품’에서 초콜릿 중 코코아가루 함량의 하한선을 규정해 화이트 초콜릿은 20% 이상, 블랙 초콜릿은 18% 이상으로 정했다. 2006년 12월 1일부터 정식으로 시행된 ‘CBS 초콜릿 및 코코아가루 초콜릿제품의 국내 무역산업표준 ’에서는 CBS 즉 코코아 버터 대체품의 첨가량이 5%를 넘고 CBS, 백설탕이나 감미료를 주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모두 초콜릿으로 표기하지 못하며 그 상표에 ‘CBS’ 함량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고 ‘CBS 초콜릿’ 또는 ‘CBS 초콜릿 맛 제품’이라고 표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표준이 시행된 지 이미 여러 해 되어 로컬기업들도 거의 모두 이행하고 있지만 일반소비자들은 여전히 잘 모르며 마트 판매원들도 이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선푸, 바이눠 등 로컬 브랜드 제품은 7, 8위안짜리 초콜릿제품이 있는가 하면 80위안 이상에 달하는 코코아가루 초콜릿제품도 있는 등 서열이 꽤 복잡했으며 CBS 초콜릿제품은 포장지에 모두 분명하게 표기되어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생산전략을 잘 분간해내지 못했다. 무작위로 몇몇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초콜릿의 성분에 주의하지 않고 CBS 초콜릿제품과 일반 초콜릿제품의 차이점도 몰랐으며 싼 것을 찾는 사람들은 아무 초콜릿이나 사지만 브랜드를 따지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도브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초콜릿시장은 연간 12% 이상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시장의 소비잠재력이 무려 200억 위안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산업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초콜릿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유구한 문화와 뚜렷한 기술우위를 보유한 외국 브랜드가 오랫동안 중국 국내 초콜릿시장을 점유하는데 기회를 주었다. 그러므로 로컬 초콜릿 제조사들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면, 국가표준을 정확하게 집행하고, 국내산 초콜릿 품질을 근본적으로 높혀 정통 초콜릿 제품을 생산해야만 경쟁력을 높힐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베이징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 높아

베이징 진위안 쇼핑센터 로터스마트의 판매원은 “일반적으로 초콜릿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모두 고정된 몇몇 브랜드만 선택하며 판촉할 때 외에는 새로운 제품을 사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고 말했다.

까르푸, 왓슨스 등 마트에서 살펴본 결과 대부분 소비자들이 초콜릿 전문코너에서 고르는 시간이 길지 않았으며 젊은 층이 주를 이뤘다. 또 여러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초콜릿을 구매할 때 새로운 브랜드를 사는 경우가 적은 반면, 유명 브랜드는 혁신적인 시리즈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소비자들이 한 브랜드 내에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므로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수요 다양화

대다수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캔이나 상자 포장 등 포장이 정교한 초콜릿은 가격이 비싸고, 비포장 초콜릿은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어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포장 초콜릿을 더 선호했다. 마트에서 비포장 제과코너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던 한 소비자는 “내가 직접 먹을 것은 포장하지 않은 것으로 구매하며 초콜릿은 오래 두면 맛이 변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사 먹는 게 좋다. 그리고 초콜릿은 맛이 다양해 무게로 재서 사면 여러 가지를 내가 필요한 만큼 살 수 있어 낭비하지 않는다. 물론 신제품이 나오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사서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포장 초콜릿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마트에서 비포장 초콜릿을 사면 여러 가지 종류를 선택해 가족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품질과 맛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에서 이들은 다양한 선택을 원했다.

이 밖에 개성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DIY 초콜릿과 일부 원포장의 수입제를 가장 좋아하지만 마트에서 수입산은 종류가 별로 많지 않아 인터넷 구매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현재 마트에 초콜릿 종류가 다양하지만 맛이 대중화된 초콜릿이 대부분으로 맛과 개성을 추구하는 고급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고급 초콜릿시장의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식품음료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