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효자 장수제품<7>-라면 |
라면 간식·기호식품으로 성장 신라면·삼양라면·진라면·비빔면 등 업체별 대표 브랜드 충성고객 확보 |
일산에 사는 50대 주부 서윤희씨는 라면 매니아다. 그는 마트 내 라면매대에 있는 장수브랜드 라면을 구입하면서 "다양한 라면을 하나씩 맛보면서 각 제품의 맛이나 향의 특색을 살려 직접 조리하는데 취미가 붙게 됐다"며 유독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기분으로 요리하며 먹는다는 라면 매니아 다운 말을 건냈다. 라면은 어린이서부터 어른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간식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양은냄비에서 끓여서 나오는 옛시절을 회상하며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1960년대부터 선보이면서 어려웠던 시절의 요긴한 한끼 식사이자, 휴가철 편의식품, 지금은 기호식품으로까지 여김해온 라면. 우리의 식생활에서 출출할 때 떠오르는 첫번째 식품이 될만큼 이미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라면시장은 점차 진화를 이루며 쌀국수, 누들면, 어린이용 라면 등 다양한 컨셉의 라면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변치않는 사랑을 받으며 일본의 라멘과 버금 갈 정도로 한국 라면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라면 중의 큰 형님 '장수라면'들은 무시무시한 저력을 품고 있다. 그 이름 하여 신라면, 삼양라면, 진라면, 비빔면이다. 이들 브랜드는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이미 익숙해져버린 라면시장의 독보적인 스테디셀러다. ■ 장수라면의 일대기 라면의 탄생은 언제였을까? 일본의 라멘이 관광객을 통해 차츰 전파가 이루어져 국내에는 삼양식품이 1963년에 '삼양라면'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농심의 신라면,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한국야쿠르트의 비빔면, 오뚜기의 진라면 등은 20년에서 40년까지 소비자들에게 변함없이 꾸준한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데 각사의 장수라면을 탄생년도 별로 나열하며 역사를 되짚어 봤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1963년에 탄생한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삼양식품 측에 따르면 제품개발과 확대를 위해 일본 묘조 식품으로부터 시설과 기술을 도입해 삼양라면 발매에 이르렀으며 이와 더불어 삼양식품의 전중윤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역이나 남대문 시장 등에 무료 시식 등의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끌어 모을수 있었던 시초였다고. 이로써 그 당시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한 혼분식 장려 정책이 라면 산업의 발전과 맞아 떨어져 제2의 주식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1970년에 삼양식품은 어려운 시절 서민들에게 쇠고기는 언감생심이었던 것을 쇠고기 국물을 대신할수 있는 '쇠고기면'도 출시하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의 '비빔면'은 1984년에 탄생, 라면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선언하며 액상스프를 도입해 스프와 맛의 차별화를 이끌어 냈다. 현재 라면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농심의 '안성탕면'은 85년에 탄생하면서 다음 해 '신라면'을 통해 라면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시장을 군림했다. 특히 신라면은 한국인이 선호하고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맛에 키워드를 삼은 결과 매운맛을 공략대상으로 선정, 이로써 '매울신'을 사용한 신라면을 브랜드화해 제품의 특징을 알리는데 더욱이 한몫했다. 오뚜기는 1988년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 2가지를 출시하면서 계란과 채소 등 다른 재료와의 조화가 가능한 제품으로써 소비자들 사이에 더욱 인기를 얻게 됐다. 다음에 뚜껑에 덜어먹는 제품으로 주목받은 제품이 90년에 출시됐다. 한국야쿠르트의 '왕뚜껑'이 그것으로 뚜껑에 덜어먹는 푸짐한 용기면 컨셉으로 출시됨. 기존 용기면보다 훨씬 먹기에 편리한 용기 형태 그리고 기존 국물맛 위주 라면 중심에서 푸짐한 건더기 컨셉의 도입으로 컵라면 시장 다양화를 일으켰다. ■ 돋보이는 기록이야말로 한국 라면의 대명사 장수라면들은 각사의 특징에 맞게 라면 카테고리 내에서 대단한 성공을 과시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지난해 매출 4725억 원으로 농심의 다양한 라면중에서도 자사 라면군 매출의 24%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브랜드이다. 출시 당시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카피를 2003년서부터 2006년까지 한번 더 강조하면서 재치있는 표현으로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 및 현지 생산되면서 세계 시장에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규모만도 9200만 달러라고. 삼양식품 삼양라면은 자사 라면 군에서 약 53.4%를 차지할 만큼 강력한 브랜드로써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25%성장해 1230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 진라면은 지난해 오뚜기 전체 라면매출 1600억원 중 6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이와더불어 최근 스낵면 컵을 출시하면서 2분만에 조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오른손으로 비비고~왼손으로 비비고~'의 CM송을 유행시킨 한국야쿠르트의 비빔면은 지난해 2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왕입니다요~'로 재미를 이끌었던 왕뚜껑은 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성장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홍보팀 박승호 대리는 "왕뚜껑의 성공적 정착과 더불어 올해 프로야구 09년 왕꾸껑 홈런존을 통해 새로운 프로모션을 도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다양하게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은정 기자 : ejej00@thinkfood.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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