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효자 장수제품<6>-베이커리 |
단팥·소보로 빵 세대차 없이 선호 신라명과 모닝롤·크라운베이커리 찰떡빵 강세 케이크 부문선 롤·고구마 인기 |
경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복고마케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30년 전통의 고로케 가게, 지역 명물로 자리 잡은 50년 된 단팥빵 전문점 등 ‘추억의 빵가게’를 집중 재조명 하고 있다. 이 브랜드들이 긴 세월 동안 변치 않은 맛만큼이나 변치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데는 공통된 비결이 있다. 큰 사랑을 받았던 특정 메뉴의 맛을 유지함으로써 전문점의 입지를 굳혀 올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조리 방식을 고수한 결과 신선함과 새로움에서는 뒤질지 몰라도 친숙하고 부담 없는 맛으로 제품과 함께 커온 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트렌드와 다른 색다른 맛을 선사하며 장수제품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이들 만큼은 아니지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에서도 불황을 견디는데 전통적인 스테디셀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판매된 제품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에 저렴한 가격요인이 더해져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다. 시즌에 상관없이 무난하게 판매돼 매출 부진을 메워주는 효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각 브랜드의 장수제품을 살펴보자. ■ 대중적인 맛이 인기 비결 맛의 유행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특성상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는 한 시즌에만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이들 중 정식 품목으로 유지되는 상품은 고작 한두 개. 그만큼 대중적인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심미안에 따라 인기 등락이 가파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짧은 순간의 트렌드만을 반영한 제품은 베스트셀러는 될 수 있어도 스테디셀러는 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각 베이커리 업체별 매출 순위에는 단팥빵, 모닝롤 등 제빵업계의 ‘큰형님’ 들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 제품들이 단연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뚜레쥬르의 경우 앙금빵, 소보로빵, 마늘바게트 등 1997년 뚜레쥬르 설립과 함께 탄생한 제품들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었다. 단팥빵으로 유명한 앙금빵과 곰보빵으로 잘 알려진 소보로빵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부모님 세대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품목. 이에 대해 뚜레쥬르 권형준 팀장은 “앙금빵이나 소보로빵과 같은 베이커리의 기본적인 장수제품들은 특히 아이들 간식용으로 인기가 많고 가격이 저렴해 학교 등에서 단체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명과에서는 식사대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모닝롤이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사대용으로 가볍게 즐기거나 샌드위치로도 활용이 가능해 도시락이나 간식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특히 불황으로 인해 외식이 줄어든 만큼 집에서 아이들 간식을 챙겨주는 경우가 늘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품이라고. 또 크라운베이커리의 장수제품 찰떡빵 800은 고소한 빵 속에 쫀득한 찹쌀떡이 들어가 있는 제품으로 지난 1998년 찹쌀을 사용한 제품이 붐을 이루던 시기에 탄생해 지금까지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들 장수제품들이 타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도 지갑이 가벼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의 앙금빵과 소보로빵은 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신라명과의 모닝롤은 한 팩에 1500, 크라운베이커리의 찰떡빵 800은 800원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 담백한 맛에 단순한 디자인 선호 한편 케익류에서는 롤케익, 고구마케익 등 단맛이 덜하고 데코레이션이나 포장도 깔끔한 제품이 장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저트 문화의 확산과 함께 장식성이 가미된 케익이 주를 이루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와는 별개로 평상시에도 많이 판매되는 선물용 등에서는 기본적인 제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선물용 케이크의 경우 연령대와 무관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장수 제품들이 무난한 선택의 대상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불황으로 소비지출이 줄면서 비싼 선물보다 적은 비용으로 파티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는 케이크를 이용하려는 성향이 증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롤케익 등의 판매가 촉진됐다. 실제로 신라명과의 경우 출시 25주년을 맞은 롤케익 ‘제리롤’이 모닝롤에 이어 전체 품목 중 매출액 2위를 차지했다. 부드러운 카스테라에 달콤한 딸기잼을 넣은 기본형 제품이다. 신라명과는 제리롤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모카제리롤, 호박롤, 블루베리롤, 디너롤 등 다양한 롤 제품을 선보였다. 신라명과 이상미 홍보담당자는 “지난 크리스마스의 경우 예년에 비해 소형케익이 판매 강세를 보였다”며 “제리롤은 오랜 역사만큼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부담스럽지않은 선물아이템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베이커리의 경우 원재료의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함을 잘 살린 고구마생크림 케익이 케익류 판매 톱에 랭크됐다. 2002년 첫 출시된 고구마생크림 케익은 획기적인 식재료의 사용으로 한국적인 맛을 잘 살린 제품으료 평가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
김아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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