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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제품 되려면 17가지 뜻을 살펴라

곡산 2010. 1. 17. 20:26

히트제품 되려면 17가지 뜻을 살펴라
삼성전자가 선정한 미래산업 키워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제품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근 삼성전자 기술총괄 소속 연구원들은 미래산업 트렌드를 함축한 키워드(핵심 단어)를 뽑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자로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고민 끝에 17개 한자를 키워드로 골라냈다.

아(我), 감(感), 락(樂), 편(便), 도(都), 건(健), 개(開), 안(安), 연(連), 합(合), 노(老), 적(適), 극(極), 록(綠), 지(知), 통(通), 여(女)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이들 키워드 중 몇 가지를 반드시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아(我)` `감(感)` `락(樂)`을 연결하면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오락 콘텐츠를 제공해 감성을 자극한다`는 제품 컨셉트가 만들어진다.

박노병 삼성전자 부사장(CTO 전략실장)은 "범용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제품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를 첫 번째 키워드로 선정한 것도 그런 이유다.

그는 미국 애플이 올봄 아이폰을 선보이며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을 예로 들었다.

터치스크린 방식과 애플의 장점인 음악 서비스를 결합해 소비자 감성을 자극했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해 희소성을 높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전자제품 시장은 `퍼스널 미디어`가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자업계뿐 아니라 건설 분야에서도 앞으로 주문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자동차도 소비자 개개인에게 원하는 사양을 미리 주문하도록 하는 판매 방식이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소개했다.

삼성전자 애니콜이 최근 선보인 `플레이, 토크, 러브`라는 브랜드 슬로건에도 이 같은 요소가 녹아 있다. 플레이는 `락`, 토크는 `통`, 러브는 `연`에 해당한다.

산업간 컨버전스도 17개 한자 키워드로 매트릭스를 만들어 보면 대부분 설명된다는 얘기다.

박 부사장은 "전자산업은 헬스,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탈전자화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며 "의료산업도 시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고 방송과 통신은 하나로 융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헌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