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한인마켓 애틀랜타 진출 급증>

대형 한인마켓 애틀랜타 진출 급증>

경기불황 속에 과당경쟁 우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대형 한인 슈퍼마켓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애틀랜타 지역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한인 슈퍼마켓들의 애틀랜타 진출은 조지아 지역은 물론 테네시, 미시시피, 앨라배마주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편리하게 한국식품을 구입할 수 있고 한인 상권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지만 한인 점포간 과열 경쟁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에 본부를 둔 한인 식품 슈퍼마켓인 아씨 플라자(Assi Plaza)는 4월말 애틀랜타 북동부의 한인 밀집지역인 덜루스에 14만 평방피트의 대형 매장을 오픈한다.

   덜루스시내 구 월마트 자리에 들어서는 이 슈퍼는 2005년 문을 연 스와니점에 이어 애틀랜타 지역에 문을 여는 두번째이자 미국 전역에서는 11번째 매장으로 현재 선반 매장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76년 한인동포 이승만씨 형제가 설립한 아씨 플라자는 현재 리브러더스를 모회사로 하고 있으며 3월초 버지니아주 켄틀리에도 매장을 오픈한다.

   리 브러더스의 필립 안 기획총무부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3년 월마트 매장을 매입한뒤 차근차근 개점을 준비해 왔으며 식품점과 함께 40여개 소매점을 입점시켜 원스톱 쇼핑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인 뿐만 아니라 다민족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나갈 방침으로 스페인 빵집과 홍콩 바비큐 및 베트남, 중국 식당도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덜루스 지역에는 또 부산.경남지역의 유통업체인 메가마트가 미국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에 따라 9월에 미주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메가마트는 이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인 '메가마트 INC(MEGAMART INC)'를 설립한데 이어 덜루스 지역 구(舊) 메이시 백화점 1, 2층에 총 면적 22만 5천 평방피트 규모의 매장을 구입해 현재 본격적인 실내 공사에 들어간 상태.

   정기용 지점장은 "매장중 1층은 신선식품과 한국식 식품전문매장으로 운영되며 2층은 잡화류와 패션공간 등 문화, 편의, 휴식공간이 접목된 '테마별 스트리트 샵'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특히 미국 주류사회를 겨냥해 아시안 푸드를 퓨전화해 판매하는 등 식품 전문매장으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한국계 대형 식품체인 H마트(대표 권일연)도 지난 2004년말 문을 연 덜루스점을 기반으로 수성에 나서는 한편 공세적 경영도 계속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07년 1월과 6월 각각 리버데일과 존스 크릭 그리고 작년 8월 스와니 점을 오픈한데 이어 오는 7월말 도라빌점을 오픈한다. 애틀랜타 지역의 초기 한인타운이 형성됐던 도라빌의 GM공장 인근 피치트리 파빌리언 몰에 문을 여는 H마트는 조지아 지역에만 5번째 매장이 되는 셈.

   회사측은 "중국, 베트남 등의 아시안계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하면서 기타 히스패닉계와 미국계를 겨냥하는 다민족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라면서 "푸드코트 외에 12개의 임대매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입주자들과의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지난 1999년부터 애틀랜타에서 식품매장을 운영해온 1세대 한인 슈퍼인 창고식품(회장 신영교)은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도라빌 매장의 인테리어 리모델링 작업과 건물 외벽에 대한 페인트 작업을 최근 완료하고 수성작전에 돌입했다.

   한인 대형 슈퍼마켓들이 불경기에도 아랑곳않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성공하는 사례는 지난 1월 워싱턴 포스트(WP)가 특집으로 보도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인 슈퍼간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덜루스 지역의 경우 H마트와 `남대문시장'이 각각 한인 및 다민족 상권을 구축한 상태이며, 여기에 한양마트와 중국계 `동방인터내셔널 슈퍼마켓'의 진출설도 끊이지 않고 있어 과열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또 H마트와 아씨 플라자는 시카고 나일스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애틀랜타 지역의 한 상공인은 "한인 마트가 들어서면 인근 지역에 대형 상권이 형성되고, 부동산 가치도 오르는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도 한인 상가들이 불황으로 고전하는 등 포화상태인데 대형 마켓들이 추가로 들어오면 과당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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