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
월드 공사현장. 암반검사와 측량이 진행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 | 취임초부터 우리들에게 들리기 시작해서 이제는 귀에 익은 소리가 바로 기업 프렌들리입니다. 뒤집어 보면 다른 분야에는 적대적일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기업에는 잘해 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하고 가볍게 생각도 해 봅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기업인들에게 100개의
을 나누어 주면서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하였을 때, 국민들은 참으로 기업인들에게는 잘해 주는 대통령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대우건설의 남상국 사장을 자살하게 만들었는데, 이번 대통령은 언제든지 핸드폰으로 전화하라고 하면서 전화를 나누어 주었다니 세상이 달라지기도 많이 달라졌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광우병 파동으로 나라가 어지럽더니 찬바람이 솔솔부는 시절이 되니 이제는 미국에서 터져나온 금융위기로 전세계는 난리판이 되었고 나라는 정말이지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브프라임이 뭔지도 몰랐던 경제관료들은 이미 작년에 들이닥쳤던 미국의 경제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그저 747이니 한반도 운하니 뭐니 하였으니 생각만 해도 괘씸한 노릇입니다. 그런데 미국발의 경제위기는 과연 기업에 적대적이어서 발생하였을까요? 아니면 기업에 프렌들리해서 발생하였을까요? 이건 정말이지 따지고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발 위기는 바로 기업 프렌들리 정도가 아니라 이건 기업 투프렌들리( too friendly) 하여 생겨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기업하는 대로 놓아두자. 기업이라는 것이 자유롭게만 하면 제 손으로 다 벌어먹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종업원도 들어나고 나라경제도 살아날 게 아니냐면서 서민들을 등쳐먹는 소위 월 스트리트의 협잡질을 그대로 보아 넘겼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바로 미국의 경제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도 유분수지 나중에는 수당을 받아먹기 위해서 신용불량자에게
하고 그걸
으로 만들어서 또 팔아먹고 해서 결국 모든 것을 망가뜨린 것이 바로 미국발 금융위기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국민으로서 걱정스럽고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는 사태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122층짜리 초고층빌딩이 바로 잠실역 한 복판에 건축된다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직접 겪어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엉망인 그곳의 교통이 지옥으로 변하리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데, 거기에다가 초고층빌딩을 짓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활주로를 변경하여 비행기 다니는 길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치욕스럽게도 그 활주로의 변경비용은 롯데가 부담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게 도대체 한 나라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게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들이 하는 행정입니까? 이제 국가의 권위나 존엄성은 한갓 기업의 고층빌딩을 위해서라면 창녀가 되어도 좋다는 것입니까? 세상에는 해도 눈감아 줄 일이 있고 눈을 부릅뜨고 막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만약에 다른 공무원이 이걸 하자고 결재를 올려도 막아야 할 사람이 바로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허가관청이 바로 서울특별시인데 롯데의 초고층빌딩은 청와대에서 앞장서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혹시 대통령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롯데에 대해서 특혜를 주는 이유는 과연 무엇입니까? 활주로를 바꾸다니, 그 활주로를 민간기업 돈으로 변경한다니, 국가의 기강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오랜 동안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으셨다는 대통령의 눈으로 보시면
가 몇자리 창출되는지 아느냐면서 저를 나무랄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학교의 재정이 어렵더라도 학교 교정에 룸살롱을 짓게 할 수는 없습니다. 나라에는 기강이 있는 법입니다. 체통이 있어야 합니다. 국방의 근간인 활주로를 바꾸어서 교통지옥을 만드는 고층빌딩을 짓겠다는 청와대의 그 발상이야말로 창녀가 짓는 날림공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제 누구도 NO를 말하지 않는 불의한 이 벌판에, 바벨탑처럼 들어설 초고층빌딩은 아마도 우리들 모두의 수치스러운 묘비명이 될 것입니다. inbong195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