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할인마트 자체브랜드 제품 매출 쑥쑥

곡산 2008. 7. 13. 20:21
할인마트 자체브랜드 제품 매출 쑥쑥
주부들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아끼자"…이마트선 PB가 20% 차지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주연 씨(가명ㆍ37)는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자체브랜드(PLㆍPB) 상품을 주로 고른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만큼 아무래도 가격이 더 싼 제품에 손이 간다.

김씨는 이마트에서 즉석밥, 콜라, 라면, 세제, 우유 등을 PL제품으로 구매했을 때와 일반 브랜드 제품으로 구매했을 때 가격차를 살펴보았다. PL제품은 총 1만6240원, 일반제품은 총 2만2620원으로 무려 39%나 가격차가 났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주부 김씨의 선택은 자명하다.

유통업체 PLㆍPB 상품이 고물가, 고유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PL제품은 마케팅 광고 비용을 줄여 일반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20~40% 정도 가격을 낮춘 것이 다. 전태유 세종대 교수는 "가격이 상품을 선택하는 주요 잣대가 될 때 PLㆍPB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형마트 PL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상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상품 매출 가운데 PL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9.7%였지만 6월 말 현재 19.7%로 대폭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로 따져보아도 PL제품 구성비가 16.7%다. 지난해 10월 가격혁명을 기치로 내걸고 PL 제품을 대거 내놓은 이마트는 올해 PL판매비율을 13% 정도로 잡았으나 이미 목표를 훨씬 초과한 셈이다.

이마트는 19개 브랜드 1만5000여 상품을 PL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이마트 봉평샘물(2ℓ 470원). 판매량에서 제주 삼다수를 눌렀고 PL상품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마트에서 한 여성 고객이 PL상품 햇반을 고르고 있다.
봉평샘물은 전체 샘물(생수)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10월 13%였으나 올해 1월 25%까지 올라섰고 현재(6월 말) 32%에 달하고 있다. 이마트 우유 1000㎖(1280원)는 흰우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1월 4%였지만 6월 말 기준 14%로 껑충 뛰었다. 가격이 1500~1800원인 타 제품에 비해 20% 정도 저렴한 편이다. 코카콜라의 절반 가격인 이마트 콜라(1.5ℓ)도 두 자릿수(10%)로 판매 비율이 올라섰다. 지난 3월에는 코카콜라 페트병(1.8ℓ) 판매량을 앞선 적도 있다.

출시 초기 CJ제일제당 햇반과 경쟁으로 관심을 끌었던 즉석밥 제품 이마트 왕후의 밥도 현재 점유율이 29%로 3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 PB제품 강화에 나선 롯데마트도 전체 제품 중 차지하는 PB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13%였던 PB상품 점유율은 6월 말 현재 18%까지 늘어났다.

대표 제품인 와이즐렉 프라임 우유는 기능성 우유(부가영양소가 첨가된 우유) 부문에서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능성 우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였지만 6월 말 현재 24.6%로 성장했다.

2004년 10월부터 판매했던 와이즐렉 샘물은 일반 상품보다 20~40%가량 저렴해 6월 말 기준 28.9%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도 6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전체 매출 중 20%를 차지하던 PB 매출이 올해 들어 계속 증가세를 보여 현재 전체 매출에서 22%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고 특히 6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샘물(1.5ℓ 600원) 매출은 전년 대비 121%, 홈플러스 좋은상품 두부(420g 2160~2250원)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성장했다.

[심시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