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초콜렛이 껌을 삼켰다’.마스, 굴지의 껌 업체 리글리 230억달러에 인수

곡산 2008. 6. 15. 16:03
‘초콜렛이 껌을 삼켰다’... 마스, 굴지의 껌 업체 리글리 230억달러에 인수
메디컬투데이 2008-04-30 07:37:18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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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엠&엠(m&m)과 밀키웨이로 유명한 초콜렛업체 마스(Mars)가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츄잉껌의 대명사 리글리(Wrigley)를 230억달러에 인수했다.

마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리글리를 2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으며 인수완료시기는 6개월에서 1년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수에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더웨이도 함께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25일 리글리의 주식 종가기준에 28%의 프리미엄을 붙인 80달러로 합의된 것이다. 양사의 합병이 알려지자 리글리의 주가는 단숨에 23%가 올라76.91달러로 치솟았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제과업계의 인수합병(M&A) 소식을 29일 A섹션 1면과 10면, B섹션 1면과 2면,C섹션 1면 등 5개면에 걸쳐 보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양사의 제품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워낙 친근한데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참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이 금융위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다. 이번 타결로 인해 마스의 라이벌인 허시와 캐드베리의 합병 줄다리기가 급진전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고 있다.

 

 

마스의 인수가는 리글리가 올해 예상한 수익의 32배나 되는 규모이다. 이는 마스가 성공적인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해도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마스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향후 제과시장에서 껌의 매출이 어느 것보다도 증대될 것이 예상되기때문이다.

현재 지구촌의 제과시장규모는 초콜렛이 769억달러로 가장 많고 설탕류가 443억달러, 껌이 201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02년을 기점으로 매출신장률이 가장 높은 것은 껌이다. 2005년 껌은 50%의 신장률을 보였고 초콜렛은 40%, 설탕류는 30%를 각각 기록했다.

마스와 리글리는 전형적인 가족 기업이다. 1911년 프랭크 마스가 워싱턴주 타코마에 캔디공장을 세워 시작된 1923년 밀키웨이 바를 출시, 연간 10만개 매출을 올리며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요즘도 인기있는 스니커는 1930년에 만들어졌고 앰앤앰 초콜렛도 1941년에 나오는 등 인기 상품들의 나이가 환갑을 넘을만큼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글리의 역사는 더 깊다. 시카고에서 비누장사를 하던 윌리엄 리글리 주니어가 1891년 베이킹 파우더로 업종을 변경한 후 껌에 빵가루를 씌워 판 것이 츄잉껌의 출발이 됐다. 2년후 리글리는 저 유명한 스피어민트와 쥬시 프루트 껌을 출시했다. 이어 1939년 더블민트가 소개됐고 1984년엔 무설탕껌이 나오는 등 현재 1만6천명의 직원을 보유한 가운데 연간 5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제휴사 민영통신 뉴시스 노창현 기자 (rob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