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

‘홈메이드’ 방식 식품 인기…특수처리 안해 유통 짧아

곡산 2008. 3. 23. 10:16
‘홈메이드’ 방식 식품 인기…특수처리 안해 유통 짧아
신선한 재료 O 화학 첨가물 X
집에서 만든 요리처럼…
한겨레 윤영미 기자
» 집에서 만든 요리처럼…
소비자들의 식품 구입 기준이 까다로워지자, 식품업체들도 좋은 원료에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영양을 최대한 살리는 공정으로 집에서 만든 것처럼 제조하는 ‘홈메이드’ 방식의 식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이 최근 내놓은 ‘아임리얼 리얼콩즙’은 콩·현미·참깨·벌꿀 등 100%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설탕, 유화제,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를 넣지 않은 무첨가 제품이다. 장기 보관을 위한 처리 과정인 레토르트-멸균 처리를 하지 않아 재료의 신선함과 영양을 최대한 살렸다. 대신 유통기한은 7일로 짧은 편이다.

앞서 풀무원이 출시한 ‘아임리얼 과채라인’(스트로베리, 키위, 토마토)도 100% 생과일을 갈아 만든 과일음료로,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고 배즙, 파인애플로 단맛을 냈다. 비타민 파괴를 줄이려고 가열처리를 하지 않아 유통 관리가 까다롭지만, ‘집에서 만든 신선한 주스’ 같은 제품의 특징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의 가공우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도 홈메이드 방식은 아니지만, 인공 색소를 넣지 않은 바나나 천연 과즙 우유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일반 우유보다 유지방 함량을 반으로 줄였으며, 흰설탕을 넣지 않고 결정과당, 액상과당을 사용했다.

여러 가지 재료를 다듬어 만들어야 해 손이 많이 가는 양념류도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대상에프앤에프(F&F)는 각종 요리에 다른 양념을 전혀 넣지 않아도 되는 ‘맛있는 양념이 필요할 때’를 내놓았다. 고춧가루, 마늘, 생강, 양파, 멸치액젓, 새우액젓, 동치미 발효액 등 100% 국산 원료 10여 가지를 사용하고 엠에스지(MSG)와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 재료의 영양과 맛을 살리기 위해 비가열처리를 해 유통기한은 60일로 다른 양념류에 견줘 짧은 편이다. 찌개용, 볶음용, 조림용, 무침용 네 종류가 나와 있다.

이롬의 ‘生’s 심영순 양념장’은 ‘홈메이드’ 양념장의 원조로 꼽힌다. ‘옥수동 요리 선생님’으로 유명한 심영순씨의 독특한 비법으로 만든 향신 양념 제품이다. 바쁜 주부들이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제품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맛이나 보존을 위해 화학적 합성첨가물이나 방부제 등을 조금도 쓰지 않고 국내산 천연 재료만 쓴 것이 특징이다. 맛과 향이 풍부해 조림 요리나 찜 요리에 쓰면 별다른 양념 없이도 맛을 낼 수 있어, 요리 초보자들에게 더 인기가 있다.

오뚜기의 ‘쌀 올리고당’은 100% 쌀로 만들어 설탕을 넣지 않은 물엿 제품이다. 요리의 단맛을 낼 때 넣으면 조청 고유의 향미를 느낄 수 있고, 요리할 때 양념장이 굳지 않아 맛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일반 식재료 가운데선 씨제이제일제당의 ‘삼호 요리 어묵’이 합성보존료를 넣지 않은 어묵 제품으로 추천할 만하다.

이 밖에 오리온의 ‘닥터 유 라이스칩’은 100% 이천 쌀로 만든 스낵으로, 스낵이면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는 제조공법을 사용해 칼로리를 많이 낮췄다. 식이섬유도 밥 한 공기보다 많이 들어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