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수염차 한 컵 쭉~ 콩팥병 환자엔 '독배'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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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 서울대 의대 교수)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옥수수 수염차를 만성 콩팥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사례로 꼽았다. 학회는 옥수수 수염차가 만성 콩팥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만간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낼 예정이다. 만성 콩팥병은 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져 몸 속에 쌓인 독소 등의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는 병이다. 국내에는 4만4,300여명(2005년 12월 말 현재)이 앓고 있다. 학회 소속 교수들은 옥수수 수염차를 여러 회사에서 음료제품으로 출시하고 있으나 이를 효과적인 민간요법처럼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뇨 작용이 있다는 옥수수 수염차가 각광받으면서 이를 일상적으로 많이 마시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옥수수에는 칼륨이 다량 함유돼 있고, 소변을 원활히 배출하게 해 부기를 빼는 등 강력한 이뇨 작용이 있지만 콩팥 기능이 약한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인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김영훈 교수는 “옥수수 수염차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이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원영 교수는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차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일반인도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들도 자신도 모르게 병을 키우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이뇨제 성분이 불특정 다수에게 좋은 것으로만 선전돼 걱정스럽다”며 “옥수수 수염차와 만성 콩팥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콩팥병을 의심할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은 눈 주위나 손, 발이 붓는 것이다. 옥수수 수염차에 들어있는 이뇨 작용은 몸의 부기를 빼 주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간과하게 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옥수수 수염차를 판매하고 있는 한 회사 관계자는 “옥수수 수염차는 약이 아니라 식음료여서 이뇨 작용이나 부작용을 언급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의학계에서도 옥수수 수염차를 마치 <동의보감>에서 착안해 다이어트 등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는데 대해 “교묘한 상술”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한의대 교수는 “비만을 치료하는 한약에는 옥수수 등을 처방하지 않는다”며 “단순히 부기를 빼는 효과를 ‘건강’이나 ‘몸매 유지’와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했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최규헌 신장내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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