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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글로벌 지존대결

곡산 2008. 1. 5. 18:34
유통 ‘빅3’ 글로벌 지존대결

무자년 청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해외거점 확보.􆨁�京올림픽 특수몰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마트 8곳 오픈…中점유율 3위 야심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아산.일산에 복합몰‘제2 도약 원년’

2008년 한반도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박진감 넘치는 ‘유통 삼국지’가 펼쳐질 것 같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유통 빅3’의 물고 물리는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빅3가 제각각 2008년을 유통사업 확대 원년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신세계와 롯데는 내수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에서도 자존심을 담보한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정지선 호(號)를 출범시킨 현대백화점도 투자 확대를 통해 종합 유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경영 전면에서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3명의 황태자를 통해 ‘유통 빅3’의 2008년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신세계, 공격 투자로 1위 굳히기=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3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의 올해 독자브랜드(PL) 상품 매출비중은 13%(1조3000억원)다. 오는 2010년엔 23%가 목표다. 글로벌 소싱도 올해 1500억원, 2010년엔 1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특히 관심을 쏟는 대목은 중국 이마트 사업. 이미 10호점을 출점한 이마트는 올해 상하이, 베이징, 우시(無錫), 톈진(天津), 쿤산(崑山) 지역에 총 8개 점포를 신규 오픈한다.

오는 2012년까지 매년 중국에 10개 이상의 이마트 점포를 개설해 중국 내 점유율을 3위까지 끌어올린다는 정 부회장의 구상이다. 정 부회장은 2007년보다 배 늘어난 사업비를 투자해 백화점 다점포망을 구축한다는 백화점 경쟁력 회복 프로젝트도 주문해 놨다.

센텀시티(2009년 초 개점), 영등포점(경방), 인천점 증축 등 올해 예고된 초대형 프로젝트가 많다. 죽전 신세계타운, 광주 복합쇼핑몰, 동양 최대 센텀시티 복합쇼핑몰 등의 프로그램도 정 부회장이 선택할 2008년 카드다.

▶롯데, 글로벌 프로젝트 올인=내실경영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다는 게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2008년 셈법이다. 2008년 경영전략의 코드를 ‘수익기반을 확충하는 질적 성장’으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의 유통 부문 투자는 2조원 안팎. 특히 유통.식음료 부문에서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지역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러시아에 진출한 롯데는 올해에는 중국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현지에 백화점을 오픈, 베이징올림픽 특수몰이에 나선다는 계산이다. 신 부회장은 베이징 1호점을 발판으로 중국 대도시 중심으로 백화점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최근 네덜란드계 마크로의 중국 점포를 인수하고 중국 할인점의 교두보를 확보한 롯데마트에 대해서도 다점포 사업을 본격화하고, 베트남 1호점 오픈도 성공시킨다는 복안이다. ‘리틀 신’에서 ‘글로벌 신’으로 바꿔 불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 제2도약 스타트=정지선 회장 체제를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2008년을 제2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올해 투자액을 전년보다 15% 늘어난 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신규점 착공 및 기존점 영업력 강화 등 경영전략을 공격 모드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복합쇼핑몰 형태로 오픈하는 일산 킨텍스몰과 아산 배상지구, 양재동, 청주 대농주지 등도 올해 대부분 첫삽을 뜨게 된다. 정 회장은 할인점 등 신사업도 골격을 잡을 계획이다. 압구정 본점과 신촌점의 명품 백화점 변신 및 영플라자 착공 등도 정 회장이 직접 짠 현대백화점의 ‘2008 프로젝트’다.

최남주.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