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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의 매력은 뜨거운 물을 '쫙' 붓고 3분 정도면 '후루룩-하' 바로 먹을 수 있는 전천후 먹걸이라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 쭉-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맛은 차라리 유혹이다. 주머니 가벼운 텅빈 위장의 '빨리빨리족'들에게도 컵라면의 위로는 따스하다.
스포츠조선 '파워 브랜드' 맛감정단의 손에 오른 컵라면 브랜드는 라면 업계 부동의 1위업체 농심의 컵 '신라면', 그 아성을 쫓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팔도 왕뚜껑'(이하 왕뚜껑), 오뚜기 컵라면 '진라면' 등 3개다.
국내에서 컵라면이 첫선을 보인 것은 1972년 삼양식품이 컵으로 '삼양라면'을 내놓은 것이었다. 그러나 반짝 선보인 후 사라졌고, 1981년 농심이 '사발면'을 라면산업의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컵라면의 전체 시장규모는 4500억원.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라면 시장의 30% 수준이다. 라면시장의 강자 농심은 컵라면 브랜드로 신라면, 건면세대, 새우탕컵, 육개장사발면 등 27개 종을 내놓고 컵라면 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이 각각 다양한 컵라면을 내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환경보호측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컵라면의 용기는 폴리스틸렌 대신 친환경의 종이 소재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또 인체에 유해한 화학조미료(MSG)도 올해부터 사용중단됐다.
컵라면 평가단으로는 식도락 부문 파워블로거인 '런~' 김선미씨, '먹는언니' 홍난영씨, '이벽돌' 황수영씨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난 이들은 리뷰 항목을 정했다. 16일부터 19일까지 4일에 걸쳐 3가지 컵라면을 직접 시식하고 다른 토핑과도 먹어보며 꼼꼼하게 품평했다. 평가 항목은 ▶면발 ▶국물맛 ▶냄새 ▶건더기 등 4개 항목으로 나눴는데, 평가단은 밥, 계란, 치즈, 떡 등과의 맛의 어울림도 개별 실험했다. ★은 1점, ☆은 0.5점으로 각각 환산해 평가단의 평균별점을 낸 후 총점을 매겼다.
평가 결과 총점에서 한국야쿠르트의 왕뚜껑이 14.5점으로 종합 1위, 농심 신라면이 13.5점으로 2위, 진라면이 1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왕뚜껑은 면이 빨리 익고 부드러운 점을 본 '면발' 항목에서 ★★★☆점을 받아 각각 ★★★점 평균인 신라면과 진라면을 누르고 우위에 섰으며, '국물맛'에서도 왕뚜껑이 평균별점 ★★★★점으로 ★★★☆점인 신라면과 ★★★점인 진라면을 따돌렸다. '건더기' 스프에 대한 만족도 항목에서도 왕뚜껑이 풍성한 재료로 ★★★★점으로 각각 ★★★점을 받은 두 제품 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맛있는 '냄새'를 묻는 항목에서는 신라면이 ★★★★점으로 각각 ★★★점을 받은 두 제품을 따돌려 파워 스테디셀러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 이화순 기자 scblog.chosun.com/mar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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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더 맛있게 먹는 노하우 |
▶먹는언니 '잘 어울리는 사이드메뉴': 역시나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삼각김밥'이다. 그 지존은 오랜세월 이어져내려온 것이며 각자 취향대로 맛도 골라 먹을 수 있어 아주 좋았다. 가격도 저렴하니 완전 굿! 두번째로 어울리는 사이드메뉴는 만두! 몇 분만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맛있게 컵라면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세번째는 의외로 식빵. 식빵의 담백한 맛과는 제법 잘 어울렸다. 국물에 찍어먹어도 나름 맛있다. ㅋㅋ
파워 블로거 '3인의 맛 감정단' 평가 |
'신라면' 고깃국 냄새 '침 꼴깍~' |
스테디셀러 컵라면인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그리고 야쿠르트의 '왕뚜껑'을 시식해 보았다.
가장 기본적으로 살펴본 부분은 면발, 국물의 맛과 냄새, 건더기 스프 등이다.
그 외 라면을 먹을 때 즐겨 곁들여 먹는 김치, 밥, 치즈, 달걀 등을 넣고 난 후 맛의 변화는 매우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컵라면을 먹을 경우는 시간이 급하거나, 밥이나 봉지라면을 끓여 먹을 여건이 허락되지 않을 때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물론 편의점을 내집처럼 들락거리는 요즘의 청소년들은 그곳에서 라면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 가령 '라면용 떡'이라던가 고체화시킨 다양한 맛의 건더기 스프들을 만나지만, 그것은 일반화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일단 신라면과 진라면 그리고 왕뚜껑을 개봉하면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차이는 왕뚜껑만 따로 건더기 스프를 포장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왕뚜껑은 건더기 스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인심이 후하다. 콩으로 만든 고기 건더기를 비롯해 풍부한 채소 건더기 스프들은 라면 먹는 묘미를 한층 돋구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분말 스프가 만들어내는 국물맛은 세 제품이 확연한 차이를 보여 취향과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달라질 것 같다. 왕뚜껑의 경우는 국물에서 채소 냄새가 두드러지는데 다소 튀는 느낌이다. 신라면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육개장 냄새와 유사한 고깃국 냄새다.
진라면은 신라면과 왕뚜껑의 중간 정도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신라면이 가장 조화롭고 다듬어진 국물맛을 낸다고 생각한다. 면발의 경우는 왕뚜껑은 다른 두 제품에 비해 가늘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빨리 부드러워 질 뿐만 아니라, 입안에서의 식감도 한층 좋았다. 가늘고 부드러운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듯.
'왕뚜껑' 건더기 씹는 재미에 만족 |
'왕뚜껑'은 '뚜껑이 왕'이라는 차별점 하나로 밀고나가는 라면이다. 하지만 맛도 좋다. 면은 좀 얇지만 전체적으로 건더기도 씹는 맛을 즐길 만큼 풍부하고 만족스럽다.
'신라면'은 맛은 좋지만 오랜 세월 라면계를 평정하다보니 슬슬 지겨워지려고 한다. 새로운 라면을 자꾸 시도하게 만드는 묘한 위치에 있다.
'진라면'은 특별한 위치를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진라면 마니아도 많겠지만 진라면 만의 독특한 개성을 못 느끼겠다.
'진라면' 스프맛 강해 밥 말기 부담 |
이번 기회에 컵라면을 대표하는 세가지 브랜드를 동시에 먹어 보면서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다.
일단, 신라면과 진라면이 비슷한 공통점이 많았고 왕뚜껑에서 이전엔 몰랐던 독특한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신라면은 워낙 일반 라면쪽으로 인기가 많기 때문에 그 명성에 비해서는 컵라면쪽으로는 맛에서 많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맵다는 느낌도 없었다. 진라면은 컵라면의 특징을 너무 충실하게 따라서인지 개성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왕뚜껑은 면발이 얇고 플레이크가 풍부하며 국물도 짭조름한 라면의 맛을 잘 살리면서 기름지지 않아 좋았다. 먹는 동안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까지 훗.
컵라면은 끓는 물에 빨리 익어야 하는 특성상 일반 라면에 비해 면발의 굵기가 얇은 편인데 신라면과 진라면은 왕뚜껑에 비해 상대적으로 굵은 면발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리 시간도 왕뚜껑은 3분으로 타 컵라면에 비해 1분이 짧았으나 왕뚜껑은 상대적으로 짠 맛이 많이 느껴져 물을 더 부어 먹거나 밥을 말아 먹는 솔루션이 필요할 듯. 냄새는 신라면이 가장 강하게 다가왔으나 웬일인지 맛은 제일 싱거웠다. 국물은 라면 스프맛이 가장 강했던 진라면을 빼고는 밥을 말아 먹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 평소에는 면발이 얇은 컵라면의 원조 농심 육개장 사발면과 참기름과 계란 블럭이 들어 있는 오뚜기 참깨라면을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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