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연합뉴스 2007 국제 10대뉴스>

곡산 2007. 12. 23. 09:00

<연합뉴스 2007 국제 10대뉴스>

 

■계속 뜨거워지는 지구

지구온난화는 올해 지구촌을 가장 뜨겁게 달군 화두였다. 올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 1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연초부터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지구온난화 보고서 발표로 환경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다. IPCC는 올해 4차례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인간의 책임이라는 점을 공식 인정하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폭염, 가뭄, 홍수 등 지구촌 곳곳이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았으며 기상 이변에 따른 재앙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이미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노력해온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IPCC에 돌아갔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국제 금융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등 월가의 '스타 CEO'들도 서브프라임 사태의 역풍을 맞고 줄줄이 옷을 벗었다. 급기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세차례나 인하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달러화 약세로 국제 금융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폭등

국제유가 급등은 서브프라임 사태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국제유가는 100달러 시대에 바짝 다가갔다.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당 98.18달러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유가는 전 세계 정치, 경제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산유국들이 '오일 파워'에 힘입어 전 세계 투자의 큰 손으로 떠오른 반면 석유 수입국들은 에너지 안보 위기에 휩싸였다. 고유가에 따른 바이오 연료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산 불량식품.불량장난감 파동

올해초 펫푸드(애완동물 사료) 리콜로 시작된 중국산 불량식품 파동으로 중국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국제적 문제로 떠올랐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비상하던 중국은 여지없이 체면을 구겼고 미국과 중국 양국간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터져나온 중국 제품의 안전성 시비는 양국간 통상마찰로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중국산 불량 장난감 파문은 전 세계 부모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중국산 장난감에서 인체에 유해한 납 성분이 검출되면서 장난감 업체들의 리콜 조치가 잇따랐다.

■미얀마.파키스탄 민주화 시위

철권통치 하에 있는 미얀마와 파키스탄에서는 어느 해보다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다. 갑작스런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미얀마 민주화 시위는 승려들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는 '사프란 혁명'으로 불리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지만 민주화를 향한 미얀마인들의 열망은 군정의 유혈진압으로 끝내 좌절됐다. 파키스탄도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장기집권 기도에 대법원을 구심점으로 한 반정부 세력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정국이 요동쳤다. 그러나 무샤라프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법으로 연임을 확정지었다.

■윤곽 드러낸 중국 차세대 지도자들

시진핑(習近平.54) 중국 상하이(上海)시 당서기는 10월 열린 제17대 전국대표 대회에서 서열 6위의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되며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차세대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시 당서기에 한 발 밀리긴 했으나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역시 서열 7위의 상무위원직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후계자 경쟁의 무대에 진입했다. 집단지도체제인 후 주석 집권 2기 시대는 이들 두 사람이 각각 대표하는 태자당과 공청단파 사이 권력다툼의 본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푸틴과 함께 부활한 러시아

7년간 6.5% 이상 경제성장을 이루며 외환보유고 세계 3위, 세계 10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확고히 한 러시아 부흥의 주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다. 퇴임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레임덕'을 비웃기라도 하듯 푸틴 대통령의 국내 지지도는 80%를 오르내리며 최근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도 뽑혔다. 고유가에 기댄 호황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으나 푸틴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상당하다. 푸틴은 임기 이후에도 총리직을 통해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어 '푸틴의 러시아'는 내년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한국인 출신 미국 버지니아공대생 조승희(23)씨가 지난 4월 캠퍼스 안에서 총기를 난사, 교수 학생 등 32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버지니아주 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사건발생 4개월만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조씨가 캠퍼스에서 정신적 불안정의 다양한 징후를 보였음에도 대학측이 적절히 개입하지 않았던 점과 사건 발생 이후 적절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아 피해가 커졌음을 지적했다.

■장기집권 기도와 女風 거셌던 중남미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은 사회주의 개혁을 표방하며 권력기반 강화의 의지를 노골화했다.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21세기형 사회주의 개혁'을 내세우며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와 임기연장 등 권력 강화 의도를 본격적으로 드러냈으며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연임제한 철폐 개헌안 통과 등 집권강화 행보에 동참했다. 여풍(女風)도 거셌다. 주역은 작년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집권에 이어 지난 10월 중남미 두번째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브라질에서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의중에 둔 것으로 알려진 딜마 로우세피 정무장관이 집권하면 여성지도자 시대가 만개할 전망이다.

■반세기만에 탄력받은 EU 통합

유럽연합(EU)은 12월 13일 리스본조약의 서명절차를 마무리하며 정치통합을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27개 회원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단일시장, 5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지난해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12조9천억달러)을 앞지르는 9천억유로(15조9천억달러) 달성이 EU의 현주소다. 리스본조약은 EU통합수반의 임기 보장 등을 관철, 2년전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부결된 EU헌법 대신 산개된 여러 조약을 통합하는 사실상 헌법 역할을 하며 정치통합의 초석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