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식품값 급등` 애그플레이션 시대 왔다

곡산 2007. 12. 8. 08:23
식품값 급등` 애그플레이션 시대 왔다
전세계 농산물가격 최근 3년새 75% 급등

`식품값 헐값 시대는 이제 종말을 고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7일자)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제는 애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과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말로 농작물 값 급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최근 물가 오름세를 표현한 신조어다.

이코노미스트는 1845년 이후 식품값 추이를 조사한 결과 올해 역대 최고값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70년대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식품값은 80년대 이후 안정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실제로 1974년에서 2005년까지 식품값은 75%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봄 이후 밀가격을 시작으로 대다수 곡물값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질 가격 기준으로 보더라도 2005년 이후 75%나 오른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 같은 식품값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우선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개발 국가에서 부(富)가 늘면서 식단에도 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5년만 해도 고기를 20㎏ 정도 먹었던 중국인들이 이제는 두 배 이상 늘어난 50㎏을 소비하고 있다. 이 같은 육류소비 증가는 사료로 쓰이는 곡물수요를 동시에 늘려 식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에탄올 보조정책도 가격상승을 자초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식품값이 오르면서 지출 비중이 높은 도시민에겐 곧바로 타격을 줬지만 농민들은 혜택을 받고 있다. 식품값이 오른 만큼 소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각국 정부들이 펼쳐 왔던 농업지원 정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식품값 고공행진이 펼쳐지면서 정부로서는 농민 소득을 유지시켜 주고 정부 지원을 줄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또한 농업보호 정책 축소는 교역장벽 완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농업 분야 교역을 자유화하면 가난한 나라에서 특화한 농작물 값이 오르게 되고, 이는 결국 개도국의 이익을 늘려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