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스피드·과감한 투자로 성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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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요코하마에 개장한 복합쇼핑센터 ‘라라포트요코하마’.
워낙 유명세를 타면서 한국 관광객들 역시 한 번쯤은 찾게 되는 쇼핑센터다. 9월 말까지 반년 사이에 이곳을 다녀간 사람만 1360만명이니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라라포트요코하마에 입점한 매장들의 3.3㎡당 평균 매출액(월간)은 20만엔 수준. 그러나 이곳에서도 유독 장사가 잘되는 곳이 있다. 주말이면 언제나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차 단위 면적당 매출액이 다른 매장의 3배가 넘는다. 뭔가 대단한 상품을 팔 것이라 생각했다면 매장을 본 뒤엔 실망하게 된다. 꼬마 아이들이나 먹을 것 같은 작은 과자봉지들만 매장 진열대를 빼곡히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에서 파는 과자는 ‘다카시’. 에도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과자로 일명 ‘잡과자’ ‘한 푼 과자’로도 불린다. 서민들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잡곡 등으로 만든 과자로 상류층이 먹는 과자와 구별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요즘에도 가격은 개당 100엔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껌값’이면 살 수 있는 다카시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이윤 적어도 될 것 같으면 도전 ■ 일본의 제과 업체들은 다카시의 성공비결로 ‘스피드와 과감한 투자’를 꼽는다. 그러나 말처럼 신제품 생산이 쉬운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기업이 한계에 봉착하게 마련이다. 제과 생산업체인 오야쓰컴퍼니가 내세운 해결책은 ‘일단 될 것 같으면 뭐든 하고 본다’는 것. 한국의 ‘뿌셔뿌셔’와 비슷한 라면에 스프를 뿌려 먹는 베비스타라면을 만들던 이 회사는 올초 바게뜨빵으로 만든 제품을 내놓아 대박을 터트렸다. 라면으로 50년 이상 명성을 쌓아온 회사가 갑자기 바게뜨빵을 잘라 만든 과자를 낸 것은 ‘해보면 될 것 같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딱히 내놓을 만한 상품이 없었던 오야쓰컴퍼니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을 상품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또 상품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크게 단축시켰다. 제품의 종류가 많아지다 보면 대량생산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판매 단가가 워낙 낮은 제품이다 보니 대량생산·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면 기업 입장에선 손해보는 장사일 수밖에 없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초콜릿바 ‘블랙선더’는 판매 가격 32엔에 도매 가격이 18엔이다. 이 중 인건비와 생산 비용 등을 모두 제외하면 개당 영업이익은 1엔도 되지 않는다. 초콜릿을 만드는 마쓰미제과에서는 최근 2년만 따져보더라도 약 20여개의 상품을 내놨다. 매번 새로운 제품이 나오니 판매량이 그다지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32엔짜리 초콜릿은 발매 첫 주에 전국 매장에서 1일 평균 37개가 팔렸다. 많이 팔린 곳에서는 하루에 502개를 팔기도 했다. 200엔짜리 과자가 보통 하루에 한 개 정도 팔리고 3개만 팔려도 잘 팔리는 상품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판매량이다. 문제는 판매는 많은데 생산이 이를 쫓아가지 못했던 것. 마쓰미제과에서는 생산량 증대를 위해 최근 4년간 매년 제조라인을 하나씩 더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제조 단계에서 분당 생산량을 1000~1500개까지 끌어올렸다. 크기가 작다보니 포장에 걸리는 시간이 많았지만 이 역시 분당 280개가 가능한 기기를 20대 이상 구입했을 정도다. 대당 7000만~8000만엔에 달하는 고가 포장기기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반짝 히트상품을 장수 대박 상품으로 바꿀 수 있었다. [정욱 /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2007.11.28 11:56:27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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