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가격 내년에도 큰폭 인상 | |||||||||
국제 원유ㆍ곡물가 급등으로 식음료가격 인상 러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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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옥수수, 콩 등 곡물 국제가격이 급등하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보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비싼 식음료를 먹게 됐다.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값이 상승하자 지난달부터 식용유, 아이스크림, 과자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슬그머니 인상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식품류 가격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여 가계 주름살이 늘어나게 됐다. 곡물가와 유가 상승이라는 더블펀치를 맞은 업체들은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에 20~50%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지난달부터 일부 제품 값 올라 = 롯데마트에서는 `매일슈레드피자치즈(300g)`가 이달 들어 3900원에서 4600원으로 700원 인상됐다. `매일골든슈레드 1㎏`은 1만1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2000원 올랐다. 지난달 중순에는 `백설 부침가루`와 `찰밀가루`가 각각 1400원과 1310원에서 1600원과 1510원으로 15% 정도 인상됐고, `해표 식용유(1.7ℓ)`는 3870원에서 4300원으로 18%, `해표 옥배유(1.8ℓ)`는 4500원에서 5000원으로 11% 올랐다. 빙과류도 일부 올랐다. 빙그레 `붕어싸만코`는 지난달 490원(150㎖)에서 560원으로 14%, 꿀호떡은 560원(140㎖)에서 760원으로 35% 올랐다. 홈플러스에서는 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지난달 리뉴얼한 제품이 나오면서 가격이 3400원(150㎖ 4개)에서 39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우유 앙팡치즈(180g)도 3050원에서 3680원으로, 270g짜리는 4400원에서 5280원으로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용량을 줄여 간접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제품들도 있다. 크라운 죠리퐁의 경우 이달 들어 용량이 120g에서 100g으로, 콘칩은 200g에서 184g으로 줄었다. 또 카라멜콘과 땅콩은 100g에서 92g, 오곡쿠키는 366g에서 330g으로 줄었다. 롯데 꼬깔콘도 47g에서 42g으로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모 식품업체에서 가격 인상 공문을 보내왔다. 아직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말해 추가 인상이 예고됐다. 밀가루와 식용유 값이 오르자 겨울 간식거리인 길거리 호떡 값도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 3개 1000원에서 2개 1000원으로 올랐고, 1개 500원짜리가 600원으로 인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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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초 줄줄이 인상 예고 = 일부 식품 가격이 이처럼 슬금슬금 오르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세계 경제의 블랙홀인 중국과 인도의 곡물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 국제 곡물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름값 상승은 식음료업체들의 제조원가 중 포장 용기 가격을 끌어올리고 해상 운송비 등 물류비를 상승시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만간 식음료 전반에 가격 인상 도미노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밀가루 가격을 15% 올렸고, 이달 들어 전분당 가격도 12% 인상했지만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내년에는 옥수수 가격 인상은 물론 벌크선 운임 상승 등으로 현재보다 원자재 가격이 30% 이상 오를 전망"이라고 걱정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제과업체들이다. 아이스크림과 유지방 등의 주재료로 쓰이는 탈지분유 국제가격이 연초 대비 62.5% 상승했고 과자 제조에 쓰이는 밀가루 가격도 70%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성수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이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인상 폭은 크게는 50% 선에 달할 전망이다. 해태제과도 내년 초쯤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자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자의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른 연쇄 반응이다. 초콜릿 원료로 쓰이는 카카오 가격도 인상됐기 때문에 전반적인 가격 오름세를 피할 재간이 없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의 경우 아이스크림만큼은 아니지만 30% 선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과업계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다른 간식거리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경향이 강해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쓰는 라면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관련업계가 이미 올 상반기 중 가격 인상을 단행한 터라 재차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수입처 변경 등 원가 절감 나서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품업계는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원재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수입처를 찾거나 제품 가격 할인을 중단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수입처를 다변화하며 원가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전지분유, 말레이시아에서 코코아를 수입하고 있는데 분유는 호주나 기타 유럽 국가로, 코코아의 경우 동남아시아 소재 국가 등으로 대체 수입처를 알아보고 있다. 풀무원은 원가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 매장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없는 자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판매를 늘리고 있다. 제품 배달 트럭만 2000대를 운영하고 있어 물류비 지출이 많은 롯데칠성은 직영점보다 대리점 물량 비중을 늘리고 점심시간 소등하기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시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제조 공정에서 원ㆍ부재료 사용량 감축 활동을 전사적으로 벌이고 있다. 오렌지 농축액 가격 폭등으로 지난 7월께 15% 안팎 출고가를 올렸던 음료업체들은 최근 들어 대형마트 등에 대한 할인 정책을 자제하고 있다. 한 제조업체 구매담당 팀장은 "요즘처럼 구매담당자로서 어려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싼값에 원ㆍ부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 이명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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