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중국 식료품값 폭등에 아우성

곡산 2007. 11. 15. 09:41
중국 식료품값 폭등에 아우성
소비자 물가지수 11년만에 최고기록 행진
中당국, 민심 동요 우려… 초긴축 나설 듯
홍콩=송의달 특파원 edso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지난 10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 시내 할인매장인 까르푸에서 할인 식용유를 사려고 모인 시민들이 물건을 먼저 사려고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바람에 3명이 압사하고 31명이 중상을 입는 어이없는 사고가 벌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참극은 중국 내 인플레이션(통화팽창에 따른 물가상승)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식용유 도매가격은 최근 1년 새 약 40%나 올랐다.
이틀 후인 12일 류치(劉淇) 베이징시 서기와 왕치산(王岐山) 시장을 대동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시민들을 만나 ‘물가 통제’를 역설했다.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공급을 늘리고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1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나 올랐고 소매판매는 8년 만에 최고인 18.1% 증가를 기록, 인플레 적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CPI 상승률은 1996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다.

특히 돼지고기(55%)와 가금류(38%), 채소(30%) 같은 기본 식료품 가격은 평균 17.6%나 폭등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식품가격 상승으로 민심이 동요, 천안문 사태처럼 대규모 소요가 발생할 것을 중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SBC의 추홍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중국 정부가 연내 추가 긴축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엔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이나 위안화 절상 같은 초강력 처방을 예상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