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시사

[스크랩] '레드망고', 설탕 투성이 아니다?

곡산 2006. 4. 11. 18:01

지난 4월 4일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당분 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 되었다. 그리고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 '가장 많이 본 기사' 목록에 배치되었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당분 투성이' 기사 보러 가기

 

 

기사의 골자는 소비자 시민 모임(소시모)에서 지난달 아이스크림,발효유,가공유 등 45개 시판 제품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당 함량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시중에 판매되고 건강과 다이어트를 배려한다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다른 아이스크림과 비교했을 때 평균이상의 당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건강을 헤치는 당 성분에 대한 총 함량 표시를 가공 식품에 의무화 하도록 식품의약안정청에 요청할 것이라는 것이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었다.

 

소시모에서 이를 조사한 궁극적인 목적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스크림이나 가공식품 등에 공식적으로 당 항럄을 표시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평소에 제품을 구입할 때 일일이 당 함량 등의 성분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소시모에서 이같은 조사를 진행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몇몇개의 업체 중 평소에 그 품질을 믿고 즐겨 먹었던 한 업체에 대한 데이터에 약간의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그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자 함이다. 대표적으로 언급된 업체는 바로 지난 2003년 3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도입한 릴레이인터네셔널(주)의 '레드망고'다.  레드망고는 현재 전국에 걸쳐 176개의 매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웰빙 시대에 맞춰 탄생한 레드망고는 아이스크림은 군것질이라는 인식에서 아이스크림도 건강을 생각하면서 먹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때문에 저지방이라는 것과 함께 암을 예방하고 위궤양,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요거트 유산균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에게는 더욱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그런데 위 기사에서는 레드망고에서 판매하고 있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함유된 당 함량이 기준치 이상이기 때문에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약간의 잘못된 정보가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저는 레드망고라는 업체와 사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__)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위에서도 잠깐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동안 의심의 여지도 없이 즐겨 먹었던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에 대한 믿음이 정말 거짓이었나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거짓이 아니라면..위 기사에 댓글을 다셨던 네티즌들의 배신감(?)도 조금은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윗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서...

 

 

 

 

 

 

위 기사에 따르면

 

검사결과 21개 제품 중 바닐라, 요구르트 맛 10개 제품의 100g당 평균 당함량은 19.0g이었지만 레드망고(17.9g)와 펄베리(20.5g) 등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2개 제품의 평균 당함량은 19.2g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2인분 320g을 먹으면 약 64g, 256kcal의 당을 섭취하게 돼 당 섭취로 인한 열량이 총섭취 열량의 10% 넘지 않아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와 유엔농업식량기구의 권고치를 넘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라고 했다. 우선 내용을 보면 레드망고에 함유되어있는 당함량은(100g 기준) 17.9g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당 함량이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체 당함량과의 평균치를 계산하여 19.2g 이라고 그 수치를 확대하였다.  그러면 17.9g이라는 당 함량은 건강에 헤로울 정도로 높은 수치일까?

 

 

[연령별 일일 최대 당 섭취량(g)]              (출처 : 소비자 보호원)

 

남자

여자

4~6세

40.0

40.0

7~9세

45.0

45.0

10~12세

55.0

50.0

16~50세

62.5

50.0

 

 

소비자 보호원에서는 연령대 별로 <일일 최대 당 섭취량> 기준을 정해 놓았는데, 위 표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 현재 레드망고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1인분의 양은 160g이고, 여기에 함유되어 있는 당 함유량은 28.6g이다. 이를 위 표와 연관시켜 보면 4세의 어린이가 하루에 한번 1인분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해도 최대 당 섭취량을 넘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인분은 어떨까? 위 기사에 의하면 2인분 320g을 먹으면 약 64g, 256kcal의 당을 섭취하게 되어 당으로 인한 열량 섭취가 총 열량 섭취의 10%를 넘게 된다고 했는데 이 또한 잘못된 정보다. 현재 레드망고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2인분의 양은 260g이다. 또한 여기에 함유되어 있는 당의 양은 46.5g. 이것은 4세의 아이 두 명이 2인분을 먹는다고 했을 때 1인당 약 23g의 당을 섭취하는 정도의 수치다. 따라서 이것 또한 위 표에서 제시한 섭취량에 초과되지 않음을 알 수있다.

 

 

레드망고 요거트 제품별 당 함유량

 

중량(g)

설탕

총함량(g)

1인섭취량(g)

콘컵

120

12.7

8.8

21.5

21.5

1인

160

17.0

11.7

28.6

28.6

2인

260

27.6

19.0

46.5

23.3

3인

350

37.1

25.6

62.7

20.9

 

 <출처 :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 레포트 4월호' 자료 기준으로 작성>

 

 

그렇다면 당이라고 해서 모두 몸에 안좋은 성분인가?

 

그렇지 않다. 당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자당(설탕)'만이 영양밀도가 낮은 단순당질로서 열량 이외에 우리 몸에 별다른 영양소는 공급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외 포도당, 과당, 유당 등은 인체에 이로운 성분들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2인분에 함유된 몸에 좋지 않은 설탕 성분은 27.6g, 즉 한 사람당 약 13g 정도 만의 설탕을 섭취하는 셈이다. 

 

 

당 종류별 기능

자당(설탕)

영양밀도가 낮은 단순당질로서 열량(kcal)이외에 영양소는 공급하지 못함.

포도당

인체의 세포내에서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뇌와 신경세포의 유일한 에너지원.

과당

인체내에서 즉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중요한 고탄수화물의 공급원.

유당

우유에 다량함유, 유청단백질 100g당 80% 차지

※유청단백질 : 우유로 치즈를 제조할 때 생기는 부산물. 유청이라고도 함. 수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4-5% 락토오스, 1% 이하의 단백질, 소량의 지방과 회분으로 구성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생기는 것도 이 자당 때문이다. 충치균은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당과 탄수화물을 분해시켜 먹고 살기 때문에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다 아시다시피 설탕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그 이유는 설탕의 혈당 지수가 109로 높기 때문. 혈당 지수는 포도당을 섭취하고 혈당치가 올라가 갈 때까지의 시간을 100이라고 했을 때 다른 음식물도 이에 비교하여 그 수치를 나타낸 것인데, 혈당 지수가 높으면 음식물을 섭취한 후 소화,흡수가 빨라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주요 브랜드별 자당(설탕) 함유량(100g 기준)

14.7g : 하겐다즈 바닐라,

14.5g : 펄베리 요거트

13.1 g : 베스킨라빈스 초코맛

    10.6g : 레드망고 요거트

 

<출처 :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 레포트 4월호' 자료>

 

 

주요 브랜드별 칼로리 비교(100g 기준)

 

 

브랜드

제품명

100g당 칼로리(Kcal)

나뚜르

초코맛

258.3

베스킨라빈스

피스타치오아몬드

256.6

나뚜르

바닐라아이스크림

255.7

나뚜르

커피맛

253.9

하겐다즈

초콜렛아이스크림

252.2

레드망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126.0

 

                 <출처 : 칼로리 정보 사이트 '47Kg' 자료 기준으로 작성>

 

 

 

 

(위에 제시한 자료들은 레드망고 마케팅팀 제금영 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조금더 확실한 정보를 위해 아이스크림 배합표와 제조 과정을 공개해 주십사 부탁드렸는데, 제품 특성상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부족하지만 위 자료로만 기사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레드망고 마케팅팀 제금영 씨의 말의 의하면 레드망고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별도로 넣는 당 성분은 없다고 한다. 위에서 당 성분이 발견되는 것은 제조 과정에 들어가는 요거트 분말을 비롯한 몇몇의 재료들에 함유되어 있는 당 성분일 뿐이라고.

 

 

이상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당이 함유되어 있긴 하나 적어도 당분(설탕) 투성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에 설탕 투성이라는 것이 사실이었다면 지난 3년 동안 '건강한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표방하며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겼던 레드망고측의 제일 윗분은 소비자를 우롱한 죄로 처벌을 당해야 했을 것이다.

 

아무튼 설탕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가공 식품에도 당 함량 표시를 하여 소비자들이 판단하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옳은 일인 것 같다.

 

(위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어떤 특정한 업체를 옹호하고자 함도 아니고, 특정한 업체를 깎아 내리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 그것으로 인하여 손해보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뭐든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몸에 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양양씀

출처 : 취미/생활
글쓴이 : 양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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