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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가격인상, 원가보다 수익성 강화 목적 의심"

곡산 2026. 8. 2. 11:01
"식품업계 가격인상, 원가보다 수익성 강화 목적 의심"
  •  김민 기자
  •  승인 2026.08.01 12:52

롯데칠성·오뚜기·농심 영업이익 개선에도 가격 올려...인상 철회 촉구
소비자단체 "주력제품만 골라 인상해 체감물가 키워"
소비자단체가 최근 식품·음료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대해 "원가 부담보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선제적 가격 인상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하며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소비자단체가 최근 식품·음료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대해 "원가 부담보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선제적 가격 인상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하며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가격 인하는 소비자 체감이 낮은 일부 품목에 그친 반면, 가격 인상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주력 제품에 집중돼 소비자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고물가·고유가·고환율의 '3고' 상황에서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자 역시 생활물가 상승을 함께 감당하고 있다"며 "원가 하락 시 가격 반영에 신중했던 것처럼 원가 상승 시에도 가격 인상의 필요성과 수준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올해 초 정부의 물가안정 협조 요청과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라 일부 식품기업이 가격을 인하했지만, 당시에는 판매량이 적은 일부 제품만 인하하는 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근 단행된 가격 인상은 오뚜기의 케첩·카레·후추,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레쓰비·칸타타 등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 같은 가격 정책이 기업의 수익성 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더욱 크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가격을 인상한 롯데칠성음료와 오뚜기, 농심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세 기업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7%에서 5.0%로 상승했다. 농심 역시 영업이익이 20.3%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7.2%를 기록했다. 오뚜기도 영업이익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매출원가율이 낮아지고 수익성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기업들의 수익성과 원가 부담이 오히려 개선된 상황에서 소비자가격 인상의 명확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제시한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인상 폭의 적정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국제 원당 가격은 지난해 급등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밀가루와 전분류 시장도 경쟁 회복으로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알루미늄과 나프타 가격은 올해 상반기 상승했지만 6월 들어서는 각각 전월 대비 5.8%, 26.8% 하락해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협의회는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원가 부담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이를 이유로 하반기에 평균 5%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정도였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가격 인상이 현재의 원가 부담보다는 향후 예상되는 비용 상승에 대비하거나 수익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표 제품의 가격을 동시에 인상한 것은 시장지배력을 활용한 가격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의 비용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소비자 역시 생활물가 상승을 통해 그 부담을 함께 감당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식품업계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국민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장은 소비자단체협의회의 분석과 입장을 담은 것으로, 가격 인상 배경과 원가 부담에 대해서는 해당 식품기업들이 원재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 복합적인 비용 상승을 인상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업계의 입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