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에 1000억 정책펀드…정부, K-푸드 미래 먹거리 키운다
지역 클러스터·글로벌 진출·규제혁신 담은 첫 기본계획 발표
연구지원센터 2030년 10곳 확충, 민간 투자 생태계 조성
- 등록2026.07.06 17:26:58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정부가 K-푸드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지역 클러스터 조성, 민간 투자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규제 혁신을 담은 첫 법정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푸드테크를 식품산업 경쟁력 강화와 농업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6일 첨단 로봇 기술과 푸드테크 융합 현장인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에서 ‘푸드테크 대도약 선언식’을 열고, 대한민국 푸드테크 산업을 견인할 마스터플랜인 ‘제1차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난해 시행된 세계 최초의 푸드테크 독자 법률인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된 첫 법정 계획이다. 지역 산·학·연 중심의 혁신 거점 구축과 민간 주도 성장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선언식에는 첨단·융합·상생을 대표하는 푸드테크 선도기업과 청년 창업가, 투자기관, 학계, 예비창업자 등 산업 생태계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K-푸드테크의 미래 비전과 산업 외연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송미령 장관은 행사장에 마련된 푸드테크 로봇 제품 시연을 참관하며 식품 제조·외식 현장의 스마트화를 촉진할 피지컬 AI 등 최첨단 기술의 상용화 수준을 확인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기본계획에서 지역 산·학·연 중심의 거점 특화 클러스터 조성과 민간 주도의 자생적 생태계 구축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기반 구축, 혁신 생태계 조성, 글로벌 확산, 규제 혁신을 골자로 한 4대 도약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5극 3특 성장엔진, 메가특구 등과 연계해 지역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한 농식품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지자체와 대학, 연구기관, 기업이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포항의 경우 2026년 말 완공 예정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앵커기업인 뉴로메카 등 10개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 포항공대 계약학과, 로봇산업융합연구원과 함께 현장 애로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푸드테크 기술별 연구지원센터도 확대된다. 현재 7곳인 연구지원센터를 2030년까지 10곳으로 늘리고, 지역 특화 품목을 푸드테크 기업의 원료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기계약 체계도 구축한다. 전북 익산의 콩, 전남 나주의 배박, 강원 춘천의 친환경 농산물 등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과 푸드테크 기업을 연결하고, 농업과 푸드테크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인재 양성도 강화한다. 정부는 기업 수요에 맞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석사 과정으로 운영되던 푸드테크 계약학과를 2026년부터 박사 과정까지 확대하고, 운영 대학도 1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계약학과 도입 이후 재직자 교육 전후 기업 매출이 약 1.8배 증가하는 등 산업 고도화 효과가 확인됐다.
창업 지원 체계도 촘촘히 구축한다. K-푸드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기술창업 전 주기를 밀착 지원하고, 벤처연구팀의 기술사업화 교육 과정도 확대한다. 예비·초기 창업자와 도약기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 300억 원 규모의 미래혁신성장펀드와 35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 조성도 확대한다.
정책 펀드 조성 누적액은 2024년 510억 원에서 2026년 810억 원, 2027년 1000억 원 규모로 확대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 주도의 투자 생태계를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전 세계적인 K-푸드 소비 열풍을 단순 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기술과 조리로봇, 레시피, 제품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수출 패키지 모델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로봇 조리 치킨 시식 등 해외 현지 체험형 홍보 행사를 확대하고, 국내외 박람회에서는 푸드테크 전용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식품 제조 현장의 스마트화도 병행된다. 농식품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식품제조업 전반에 대한 스마트공장 지원을 2026년 187곳으로 확대한다. 지난 6월 출범한 ‘K-푸드 스마트제조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우리술, 전통식품 등 정책 분야별 AX 추진 계획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지원은 성장 단계별로 세분화된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투자연계형, 스케일업 자금까지 R&D 지원 체계를 나누고, 소규모 기업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R&D 투자를 늘려 상용화 속도를 높인다.
산업 기반 정비도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산업분류 코드체계를 마련하고 산업 실태조사와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표준 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규제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규제개선 신청제를 도입해 신청 창구를 일원화하고, 현장 중심의 규제 개선 체계를 운영한다. 감귤·배 착즙박, 맥주박 등 식품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플라스틱 대체 소재나 신소재로 활용하는 규제 샌드박스 우수사례도 확산한다.
이와 함께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력해 폐기물관리법 개정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푸드테크 기업이 규제에 가로막히지 않고 사업화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기본계획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2~3개소의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을 활성화할 민관 협의체를 본격 운영해 정책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송미령 장관은 “지금은 기술과 레시피, 콘텐츠와 문화, 소비 경험이 하나의 플랫폼에 녹아들어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대전환의 시대”라며 “푸드테크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 동력이자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K-푸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K-브랜드를 완성하는 미래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드테크의 진정한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우리 푸드테크 기업들이 규제에 가로막히지 않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원스톱 규제 개선과 혁신 펀드 조성 등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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