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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시장 ‘새 판 짜기’ 나선 주류업계…“MZ·미식·체험”으로 승부수

곡산 2026. 6. 5. 07:40

위스키 시장 ‘새 판 짜기’ 나선 주류업계…“MZ·미식·체험”으로 승부수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6.04 15:49

단순 시음 탈피해 대학생 앰배서더·셰프 협업·대형 팝업까지 마케팅 다각화
단순 주류 넘어 일상 속 ‘문화’와 ‘라이프스타일’로 스며든다

국내 위스키 업계가 최근 단순한 제품 홍보와 시음 행사를 넘어 소비자들의 일상과 문화를 파고드는 다각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새 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대학생 서포터즈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가 하면, 유명 셰프들과의 미식 페어링을 제안하고 역대급 규모의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위스키 브랜드들이 MZ세대 소통, 미식 페어링, 독점 팝업스토어 등 다각화된 문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윈저글로벌의 대학생 서포터즈 ‘WIN:NERs Crew’ 모집 포스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하는 버팔로 트레이스의 ‘Legendary Craftsman’ 팝업스토어 안내 이미지, 더 글렌그란트의 ‘미식 페어링 캠페인’ 공식 이미지,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의 제품 라인업, 더 글렌드로낙의 차세대 바텐더 육성 프로그램 ‘몰트 마스터즈’ 2기 모집 포스터. (사진=각 사)

 

정통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윈저’를 보유한 위스키 전문 기업 윈저글로벌은 대학생 서포터즈 ‘윈저크루’를 ‘WIN:NERs Crew(위너스 크루)’로 전면 개편했다. 기존 프리미엄 라인 중심의 운영 구조에서 탈피해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으로 젊은 층과의 접점을 넓힌 가성비 입문용 위스키 브랜드 ‘클랜스만’ 등 전사 주류 포트폴리오를 아우르는 종합 브랜드 앰배서더 구조로 재편한 것이다. 총 1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6개월간 숏폼 콘텐츠 기획·제작 등 디지털 바이럴 활동은 물론, 대학축제나 파티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등 오프라인 BTL 마케팅까지 주도적으로 전개하며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를 공략한다.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더 글렌드로낙’을 수입하는 한국브라운포맨은 차세대 바텐더를 전문 위스키 마스터로 육성하는 ‘몰트 마스터즈’ 2기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국내 바 업계의 신진 바텐더 20명을 대상으로 주류 제조 전 과정 실습과 전문 지식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진행된 1기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약 8개월로 늘리고 모집 지역도 전국으로 대폭 확대해 국내 믹솔로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모집 기간은 6월 1일부터 12일까지며 ‘더 글렌드로낙’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위스키를 다이닝과 연결하며 국내 미식 문화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활동도 눈에 띈다.

캄파리코리아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그란트’는 한식·중식·프렌치·이탈리안·디저트 등 각 분야에서 독창적인 철학을 가진 셰프 5인을 페어링 마스터로 선정하고 6월 한 달간 미식 페어링 캠페인을 전개한다. 김성운, 김지영, 윤진원, 이우규 셰프의 실제 업장에서 제품별 향과 맛에 맞춘 다이닝 메뉴를 선봬 위스키를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어 6월 26일부터는 서울 성수동에서 브랜드 세계관과 셰프 협업 스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다이닝과 주류의 조화를 선 볼 계획이다.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을 유통하는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역시 최근 국내 최정상급 바텐더들과 협업해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3개월간 진행한 릴레이 게스트 바텐딩 이벤트를 성료했다. 구상옥, 이수원, 임병진 등 정상급 바텐더들이 참여해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No.1’을 활용한 특별 시그니처 칵테일을 선뵀으며,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한층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가 브랜드의 역사와 장인 정신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형 오프라인 공간 마케팅도 불을 뿜고 있다.

글로벌 버번 위스키의 명가 ‘버팔로 트레이스’를 수입 유통하는 비이엑스 스피리츠 코리아는 오는 6월 5일부터 18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서 ‘Legendary Craftsman(전설적인 장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이번 팝업에서는 한국 시장만을 위해 오크통 원액 단계부터 직접 엄선해 독점 공수한 ‘스태그 싱글배럴’과 ‘E.H. 테일러 싱글배럴’ 등 ‘2026 코리아 릴리즈’ 에디션을 기획해 테이스팅 바에서 독점적인 시음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사제락 컴퍼니의 총괄 마스터 블렌더인 거장 ‘드류 메이빌’이 직접 방한해 프리미엄 마스터 클래스와 시음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위스키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대형 래플 이벤트와 미니 퍼팅 챌린지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 공간이 함께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수요가 하이볼이나 가성비 제품, 초프리미엄 라인 등으로 다변화됨에 따라 단순한 제품 노출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다”며 “소비자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감각적인 디지털 캠페인과 고유의 장인 정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다이닝·팝업 연계 전략이 앞으로 위스키 브랜드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