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내수 침체 파고 속 ‘K-푸드’가 버팀목…업계, 2분기 반등 노린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6.01 17:30
2025년 식품제조업 GDP 1.2% 성장…외식 소비는 배달료 등 부담에 실질 감소
올해 1분기 가공식품 수출액 23.1억 달러…라면·참치캔 견인, 인삼·커피는 주춤
1분기 경기현황지수 94.2로 기준치 하회, 2분기 전망 101.5로 회복 기대감
국내 식품제조업계가 고환율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시장 침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간편식 수요 확대와 ‘K-푸드’의 해외 수출 성장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는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경기 체감도가 낮았으나, 오는 2분기에는 발효주, 도시락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통계로 본 2025년~2026년 1분기 식품제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식품제조업의 실질 GDP는 32.2조 원으로 2024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전체 제조업 증가율(+2.0%)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간편식품 제조 수요 확대와 라면 등 K-푸드의 해외 수출 증가가 성장세를 지지했다. 다만 2025년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강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침체가 맞물리며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계의 실질 식품(음식료품+외식) 지출액은 239.3조 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이 중 음식료품에 대한 실질 지출액(123.5조 원)은 0.4% 증가했으나, 외식 부문의 실질 지출액은 115.9조 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명목 지출액 기준으로 음식료품(154.3조 원)과 외식(144.7조 원)이 각각 3.7%, 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가계가 체감하는 실질 소비는 위축된 셈이다. 이는 배달 수수료를 포함한 서비스 비용과 인건비, 임대료 상승분이 외식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실질적인 소비 수준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의 배경에는 고환율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대미투자 경계감과 미국과의 경제 성장 차이 부각 등에 따른 달러 수요가 지속돼 2025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5년 3분기 1385.3원까지 조정되는 듯했던 환율은 4분기 1451.0원에 이어 2026년 1분기 1465.2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국내 기준금리는 2024년 10월부터 점진적인 인하 기조로 전환돼 2025년 5월 이후부터 2026년 1분기 기준 2.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올해 1분기 가공식품 수출액은 2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나, 수출 증가율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곡물 및 곡분 제조품이 7.4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조제 식료품(4.6억 달러), 채소 및 과실 조제품(2.7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참치캔(+55.5%), 라면(+26.4%), 김(+11.6%), 쌀가공품(+11.0%)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인삼류(-33.3%), 커피류(-15.3%), 김치(-0.6%) 등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인삼류와 커피류는 수출 감소세로의 전환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팜과 농기자재 등을 포괄하는 ‘K-Food+’(케이-푸드 플러스)의 1분기 누적 수출액(잠정)은 전년 동분기 대비 5.2% 증가한 33.5억 달러를 기록하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농식품(K-Food)이 25.2억 달러로 3.3% 증가했고, 스마트팜·농기자재·동물약품 등 농산업 분야 수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12.1% 증가한 789.2백만 달러(약 7.89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중국, 일본이 상위 1~3위를 지켰으며, 이들 3개국에 대한 수출 집중률(CR3)은 48.4%로 전년 동분기(48.1%) 대비 소폭 상승했다.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0.1%p 감소했다. 1분기 가공식품 수입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8.2% 증가한 44.6억 달러였으며, 조제 식료품(6.8억 달러)과 식용유지(6.6억 달러)의 수입 규모가 컸다.

식품업계가 체감한 올해 1분기 경기는 소비 패턴 변화와 내수 부진, 금리 및 환율 상승 등 국제정세 악화로 인해 경기현황지수가 기준선(100.0)을 하회하는 94.2에 머물렀다. 여전히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사업체가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2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01.5를 기록해 상당수 업종에서 경기 개선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작황 및 기상 등 환경적 요인 호전, 거래 및 소비 증가 등이 주요 회복 요인으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발효주업(131.8), 도시락(124.0), 비알코올(120.6), 기타식료품(106.2), 곡물가공(101.1) 등에서 회복세 전환을 내다봤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전 분기 대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종사자 300인 이상의 대규모 기업이 중·소규모 기업보다 경기 호전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1분기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원자재 구입 가격은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높게 체감했으나, 2분기에는 원자재 구입 가격 부담의 상승 폭이 작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5인 미만의 소규모 업체는 중·대기업에 비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상대적으로 더 높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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