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가 만들면 다르다…식품업계 ‘스토리 있는 맛’ 승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5.21 07:53
새로운 맛 입히고 이야기 더한 마케팅 주효
CJ ‘흑백요리사’ 셰프와 제휴, 우동 등 33종 개발
중식 부문, 농심 후덕죽-오뚜기 박은영 셰프 발탁
매일유업 ‘두유’에 에드워드 리 저당 레시피 담아
오리온 꼬북칩 등엔 유용욱 셰프의 바비큐 풍미
우리가 흔히 아는 라면, 스낵, 소스 등 대표 식품들이 셰프와 만나 특별함까지 갖추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는 유명 셰프와 손잡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입히는 등 ‘맛에 이야기’를 더한 마케팅이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식품이 아닌 유명 세프라는 프리미엄과 맛을 즐기는 체험형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결과도 좋다. 세븐일레븐이 일식 전문가 정호영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우동은 출시 2주 만에 전체 라면 판매 1위를 달성했고, 이마트24가 중식 여신으로 불리는 박은영 셰프와 선보인 마라샹궈도 즉석식품 판매 순위 최상단에 올랐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셰프가 개발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맛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성과도 좋아 앞으로 식품업계와 셰프간 협업 사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흑백요리사’ 셰프들과 손잡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협업 제품은 총 33종이다. 시즌2에 출연한 최강록, 윤나라, 최유강 셰프를 비롯해 시즌1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 등과 함께했다.
시즌2 우승자이자 퓨전 일식의 대가인 최강록 셰프와는 미역우동·김치우동·카레우동 등 고메 우동 5종을 선보였고, ‘술 빚는 윤주모’로 유명한 윤나라 셰프는 비비고 국물요리, 김치, 떡볶이, 햇반컵반 등 다채로운 한식 메뉴 개발에 참여했다.
또 청담동 중식 파인다이닝 ‘코자차’의 최유강 셰프와는 고메 중화요리 4종(짜장·짬뽕·탕수육·유린기), 햇반컵반 중식 2종(마라탕밥·마라샹궈덮밥)과 고메 마라탕면을, 시즌1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는 소스 신제품 7종을 출시했다.
농심은 중식 요리 대가 후덕죽 셰프와 짜파게티를 활용해 공동 개발한 특별 레시피 ‘라초 짜파게티’를 공개했다.
‘라초(辣炒)’는 맵게 볶는다는 뜻으로, 짜파게티를 매콤한 라초 소스에 볶아 진한 감칠맛을 살린 레시피다. 농심은 소비자들이 라초 짜파게티 레시피를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짜파게티 패키지에 레시피 정보를 반영했다.
오뚜기는 박은영 셰프와 ‘짜슐랭’ ‘진짬뽕’을 활용한 다양한 미식 레시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셰프가 제안하는 레시피를 중심으로 SNS 채널 내 화제성을 높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소비자가 셰프의 맛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조리 방식까지 공유해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짜장라면 시장의 세대교체와 더불어 짬뽕라면 시장 1위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바비큐 요리 전문가 유용욱 셰프와 손잡고 꼬북칩, 스윙칩, 찍먹 예감 등 대표 제품에 진한 바비큐 풍미를 구현했다.
전문성을 갖춘 차별화된 맛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인데, 실제 요리의 조리 과정과 풍미를 스낵에 접목해 단순한 스낵을 넘어 ‘스낵의 요리화’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재미와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유용욱 셰프는 바비큐 본연의 훈연 향을 과자에 담기 위해 풍미 설계부터 시즈닝, 소스 개발까지 전 과정에 모든 노하우를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매일두유’ 브랜드 앰버서더인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요리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설탕을 넣지 않고도 깊은 풍미를 낼 수 있는 저당두유 레시피를 통해 건강한 식문화를 제안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수천개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특별함을 갖추지 못하는 이상 이중 90% 이상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반면 유명 셰프와의 협업이라는 소식만으로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있다. 차별화, 특별함이 경쟁력인 시대에 셰프와의 협업 마케팅은 식품업계 단골 소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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