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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호실적에도 근심 가득한 식품업계…2분기부터는 생존 경쟁

곡산 2026. 5. 27. 05:02

1분기 호실적에도 근심 가득한 식품업계…2분기부터는 생존 경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5.26 07:55

CJ 식품 매출 3조380에 영업이익 1430억
동원산업 2조5300억대 팔아 1460억 남겨
롯데웰푸드 1조270억에 영업익 118% 급증
라면 농심·삼양식품 이익 두 자릿수 신장

모처럼 만에 식품업계가 활짝 웃었다. 해외시장 성장과 수출 호조에 따라 1분기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해외 사업 확대가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특히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에선 글로벌 생산기지와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 업계는 1분기에 글로벌 시장 확대로 뚜렷한 성과를 달성했지만, 2분기부터는 중동 리스크와 고유가·고환율 등 비용 상승 압박이 본격화돼 시장 전반에 험난한 생존 경쟁이 예고됐다. (사진=생성형 AI Gemini)

 

단 중동전쟁 장기화 여파로 고유가·고환율·포장재 단가 인상 등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여 올해 식품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식품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조3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11.2% 늘어 난 1430억 원을 달성하며 수익이 개선됐다. 해외 시장에서 만두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전략제품(GSP)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으며, 국내는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실적이 주효했다.

 

해외 식품사업(매출 1조5555억 원, +4.5%)은 전 권역에서 만두 등 GSP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주는 만두(+15%)와 상온밥(+7%) 등 GSP 매출 확대와 피자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일본은 작년 9월 가동을 시작한 치바 신공장 효과로 만두 매출이 17%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11.0%)를 돌파했으나 미초 수익성 중심 운영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국내 식품사업(매출 1조4829억원, +3.2%)은 수익성 하락 및 대두박 시황 약세로 소재 사업은 부진했으나 가공식품에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 등 IP 연계 신제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체 성장세를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에도 해외 주요 권역에서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미주는 만두와 상온밥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과 캠페인을 전개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유럽은 메인스트림 채널 추가 진입과 제품 카테고리 확대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1분기 실적(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2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성장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3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해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뤄낸 것.

 

특히 인도, 카자흐스탄 등 주요 글로벌 거점에서의 호실적이 1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인도에서는 법인 통합 시너지로 판매 채널 커버리지 확대와 주력 제품 판매량 호조가 주효했으며, 카자흐스탄에서는 현지 내수 매출 및 수출 확대로 호조를 보였다. 해외법인 매출은 27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거래선을 확대해 수출 경쟁력도 제고했다. 1분기 수출액은 6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을 합친 해외매출 비중은 32%까지 성장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 둔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과 트렌드 마케팅에 집중했다. 몽쉘, 빼빼로, 월드콘 등 메가 브랜드의 라인업을 프리미엄으로 확장하고, ‘두바이ST 찰떡파이’와 같은 시장 트렌드를 즉각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니즈에 부응했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중동 전쟁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국내외 시장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조5300억원, 영업이익 14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17.1% 증가한 수치다.

 

수산·식품 부문은 원가 부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포장재·물류 등 B2B 사업 확대가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이중 식품 계열사인 동원F&B는 온라인 채널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고환율과 원자재 수급 불안, 오프라인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6% 이상 감소했다.

 

반면 B2B 식자재 유통 기업인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식자재·급식서비스·축산물 유통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신규 거래처 확대와 기업 간 거래(B2B)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포장·소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연포장재와 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확대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3378억원으로 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3.9% 늘었다.

 

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로 이어지는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304억 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1655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역대급 실적 흐름을 이어갔고, 특히 러시아와 중국 법인이 고성장을 기록하며 해외 중심 체질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러시아 법인이다. 참붕어빵과 후레쉬파이 판매 확대, 생산능력 증설, 유통채널별 전용 제품 전략이 맞물리며 매출은 34.7% 증가한 905억 원, 영업이익은 66.2% 급증한 142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도 춘절 특수와 감자스낵·파이·젤리 판매 증가 효과로 매출은 24.8% 증가한 4097억 원, 영업이익은 42.7% 늘어난 799억 원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법인 역시 매출은 17.9% 증가한 1513억원, 영업이익은 25.2% 늘어난 266억 원을 달성했다.

 

한국 법인은 내수 소비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 속에서도 매출은 0.4% 증가한 2834억 원, 영업이익은 해외 법인 로열티 수익 확대 영향으로 4.6% 증가한 485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하반기부터 생산설비 투자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68.9% 증가한 8504억 원, 1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성장과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전체 매출은 국내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의 신규 수주 및 운영 효율화 효과가 성장을 견인했고, 영업이익은 미국·중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과 일본 법인의 적자 축소 영향으로 큰 폭 증가했다. 특히 미국법인은 작년 하반기 흑자 전환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해외사업 턴어라운드 흐름을 본격화했다.

 

무엇보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하는 해외식품제조유통부문은 미국과 중국 법인의 두 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8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의 영업손익은 작년 1분기 53억 원 적자에서 올해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회복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풀무원은 하반기 국내 사업의 경우 상온음료, 상온면, 소스 등 상온 포트폴리오 확대와 Soy 카테고리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창출 기반을 지속 강화하고, 해외사업은 글로벌 리테일 및 회원제 유통 채널 중심의 공급 확대와 K-푸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 성장세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라면업계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 원, 영업이익 1771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역시 성장을 견인한 것은 해외 사업이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5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양식품의 1분기 유럽 매출은 77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5% 증가했다. 영국 법인 설립과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 주요 시장의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입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850억 원, 중국 법인 매출은 36% 늘어난 171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도 불닭 브랜드 수요에 힘입어 23% 증가한 1294억 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340억 원, 영업이익 674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고, 순이익은 607억 원으로 16.3% 늘었다.

 

국내 매출은 2.8% 감소했지만 해외법인 매출이 23.1%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뚜기는 매출 9552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3% 증가한 수치다. 국내는 오뚜기밥류와 유지류 등 주요 제품군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9%에서 올해 11.5%로 확대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실을 다진 결과로 봐야 한다. 중동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확실시되는 만큼 올해 식품업계는 실적보다는 생존이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