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콘텐츠·경험’ 삼각축으로 재편되는 중국 식품 시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6.04.24 10:20
저당·저염·저지방 영양 설계에 소포장·휴대성 살려
체험·데이터 기반 소비…체질 분석·맞춤형 식단 추천
캐릭터 등 콘텐츠와 결합 맛에서 재미·경험으로 이동
주류, 인삼 등 약식동원형·3~10% 저도주 중심 재편
국내 기업 제품 재설계하고 IP 결합한 차별화 필요
지난 3월 중국 청두에서는 4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총 6615개 기업과 41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참가한 가운데 ‘2026 춘계 당주회’가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 식품·주류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자리로, 특히 현지 식음료 시장이 ‘건강·경험·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는 중국 시장이 제품 중심 소비에서 ‘라이프스타일’ 중심 소비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한국 기업 역시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위해 기능성·콘텐츠·경험을 통합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전시회를 직접 참관한 코트라 청두무역관이 짚은 주요 흐름이다.

트렌드 ① : 건강, 선택이 아닌 ‘기본 조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건강 지향’ 트렌드의 강화다. 이는 △저당·저염·저지방·저혈당 중심의 영양 설계 △단순 원재료 및 식물성 기반 △소포장·휴대성을 고려한 제품 형태 확대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체화된다. 이제 건강은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아닌 ‘시장 진입의 기본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서는 ‘저당·저염·저지방’ 제품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기업들도 제품 배합을 전반적으로 재설계하는 모습이었다. 저혈당 주식과 요거트 등 당 조절형 건강식품은 기존의 세분화 시장을 넘어 대중 소비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주요 소비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능성 스낵 역시 단백질 보충, 간편식 대체 등 다양한 소비 상황으로 확장되며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 견과류·과일칩·곡물바 등 원재료 자체의 경쟁력을 강조한 제품이 대거 등장했으며, 일부 제품은 저염·저지방 설계를 통해 ‘건강’과 ‘기호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맛은 유지하면서도 부담은 줄이고 싶다’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개별 소포장 및 휴대형 패키지 제품도 자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자의 건강·편의·다양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며, 향후 식품 시장의 표준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 ② : 식품의 콘텐츠화…‘캔디 토이’ 부상
식품과 캐릭터, 장난감을 결합한 ‘캔디 토이(Candy Toys, 食玩)’ 제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수 전시됐다. 이는 단순한 간식 제품을 넘어 식품이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존 브랜드를 재해석하거나 이종 제품을 결합하는 방식,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며, 식품 소비는 ‘맛’ 중심에서 ‘재미와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캔디 토이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트렌드 ③ : 저도수·건강주 중심 주류 재편
중국 주류 시장이 3~10% 저도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과실주, 탄산주 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올해 맥주 및 저도주 전시 구역 면적이 전년보다 30% 확대되었다.
동시에 인삼, 구기자, 진피 등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약식동원형 주류’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 건강주의 강한 약재 맛에서 벗어나, 가벼운 보양과 음용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등장하며 대중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트렌드 ④ : 경험·기술 결합…소비의 ‘서비스화’
건강과 기술의 융합은 새로운 소비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소비자 유형별 체험 공간이 마련되고,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가 도입되는 등 ‘체험·데이터 기반 소비’가 주목받았다.
특히 체질 분석, 혈당 관리, 맞춤형 식단 추천 등 개인화 서비스가 현장에서 즉시 제공되면서, ‘기술 기반 건강관리’가 더 이상 개념이 아닌 실제 체험 가능한 서비스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식음료 산업이 제품을 넘어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기업 전략 : 3가지 대응 포인트
이러한 시장 변화는 한국 기업에 명확한 대응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건강 기준’에 맞춘 제품 재설계가 필요하다. 저당·저혈당·기능성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이며, 소포장 및 저도수 제품 등 ‘부담 없는 소비’를 반영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
둘째, IP 및 콘텐츠 결합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품질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운 환경에서 캐릭터 기반 패키징과 스토리텔링은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문화 IP와의 협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전시회를 ‘경험형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 소비자 체험 공간, 즉석 조리, 참여형 콘텐츠 등은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인식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전시회를 단순한 홍보 채널이 아닌,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고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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