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프랑스] 계란 품귀 현상 지속
■ 프랑스 내 지속되는 계란 품귀 현상

출처 : aT파리지사 자체 촬영 (파리 인근 슈퍼마켓)
프랑스 소비유통 주간지 LSA는 2025년 12월 말 보도를 통해 프랑스 내 계란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일부 대형유통매장에서 계란이 일시적으로 품절되는 등 공급 차질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파리 및 수도권 지역 내 슈퍼·하이퍼마켓에서는 금요일부터 월요일 사이에 계란 코너가 텅 빌 만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부족 현상은 25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장기적인 문제로, 유럽식품안전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EFSA)에 따르면 지난 ‘25년 9월 6일부터 11월 14일까지 유럽 26개국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A(H5) 바이러스가 1,443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조류 독감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유럽 가금류 산업 전반에 지속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류 독감(AI) 바이러스는 주로 조류에서 감염을 일으키지만,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로 전파될 수도 있다. 특히 일부 고병원성 변종의 경우 과거 인간 감염 사례에서 높은 치명률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현재 유럽 내 인체 감염 위험은 제한적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식품을 충분히 가열할 경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글로벌시장조사기관인 닐슨IQ(NielsenIQ)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이후 계란은 유럽 주요 유통 채널에서 가장 빈번하게 품절이 발생한 소비재 품목 중 하나이다. 유럽 산란 업계는 최근 여러 차례 발생한 조류독감(Avian Influenza) 유행 이후 아직 완전한 생산 회복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증가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ranceAgriMer와 CNPO(계란산업협회, Comité National pour la Promotion de l’Œuf)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2023년 225개에서 2024년 226개, 2025년에는 237개로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 출처 : aT파리지사 자체 제작
(데이터 출처 : FranceAgriMer, CNPO)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프랑스 양계 업계는 2030년까지 300개의 신규 양계장을 건설하여 자급률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하는 계란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케이지 사육에서 방사형· 방목 사육 등 동물복지 중심의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설 개보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생산 확대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계란 품귀 현상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소비 증가와 생산 구조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구조적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 유럽의 조류독감 대응 방법
전염성이 높은 질병인 만큼 프랑스를 포함한 EU에서는 고병원성 조류독감 발생 시 해당 농장의 가금류를 전량 살처분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이 확인된 인근 농장에 대해서도 추가 살처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발생농장 기준 3km 이내 지역은 보호구역, 10km 이내는 감시구역으로 설정되어, 이동 제한이나 무역 통제와 같은 보호조치가 내려진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바이러스가 추가적으로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조기차단을 위한 여러 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조치는 다음과 같다.
• 감염 농장 반경 내 보호구역(최소 3km) 및 감시구역(10km) 설정
• 가금류 및 관련 제품의 이동 제한
• 감염지역 내 무역 통제
• 사육시설 및 장비에 대한 철저한 소독
이와 함께 농장 간 가축 이동을 최소화하고, 작업자·차량·장비의 교차 사용을 제한하는 엄격한 생물안전(biosafety)1)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대응은 이미 유럽 내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고병원성 변종의 추가 확산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EFSA는 바이러스가 식품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서는 소비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잠재적 경로로 생계란 등 비가열 형태의 섭취를 언급하며, 저온살균과 같은 열처리가 인체 감염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 유지와 생물안전 설비에 대한 투자 및 현대화, 농가 대상 교육 강화, 소비자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이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한다. 특히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속한 위험 커뮤니케이션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시사점
프랑스는 독일, 오스트리아와 함께 수평아리 학살을 금지하는 EU 내 몇 안되는 국가인 동시에, 2025년 11월 EU집행위원회에 EU 내에서 산란계의 케이지 사육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할 만큼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 수준과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국가이다. 2023년 CNPO(프랑스 계란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내 73%의 산란계가 케이지가 아닌 환경(평지, 방목, 유기농)에서 사육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케이지 사육이 일반적인 다른 EU 회원국 국가들(폴란드 68%, 스페인 64%, 루마니아 48%)과의 차이 때문에, EU 내 산란계 케이지 사육 금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프랑스를 포함한 EU에서는 동물복지 인증, 탄소배출 저감, 지속가능성, 공급망 투명성 확보 등 식품 생산 및 유통 과정 전반에 걸친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환경을 고려하여 한국 정부와 수출업체들도 이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준비를 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미지 출처 : aT파리지사 자체 제작
(데이터 출처 : https://www.reussir.fr/lesmarches/interdiction-des-poules-en-cage-cest-le-bon-moment-pour-agir)
또한 유럽은 식물성 대체 단백질에 비교적 거부감이 적은 시장으로, 최근 유럽 내 계란 품귀 현상은 대체 원료 탐색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가공식품 기업은 계란 대체 기능성 소재(콩단백질, 곤충 단백질 등)와 같은 B2B 원료 사업을 전략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대체 단백질을 활용한 고단백 스낵, RTD(Ready-to-Drink) 제품 등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가능한 완제품 개발도 선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유럽 식품 시장에서 동물복지 및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생산 방식이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1) 생물안전(biosafety) : 의도하지 않은 병원성 미생물 및 독소 등의 노출 또는 우발적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적용하는 밀폐 원칙, 수행하는 기술 및 절차
■ 출처
https://www.lsa-conso.fr/ufs-la-consommation-continue-de-grimper-en-france,460499
https://oeuf-info.fr/les-chiffres-cles/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5/12/18/efsa-urges-vigilance-as-bird-flu-spreads/
https://www.reussir.fr/lesmarches/interdiction-des-poules-en-cage-cest-le-bon-moment-pour-agir
문의 : 파리지사 김영은(paris@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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