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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허탕친 식품업계,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개선 역점

곡산 2026. 3. 4. 07:21
작년 허탕친 식품업계,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개선 역점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3.03 07:56

팔수록 손해 보는 환경서 가격 인상도 어려워
불필요한 비용 줄이고 경영 효율화 작업 박차
사업 구조 최적화에 수출 등 해외 부문 강화
 

작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식품업계가 올해 중점 경영방침으로 ‘수익성 개선’을 내세웠다. 원료값 상승 및 고환율 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도 내수 침체가 전망되고, 정부가 물가 안정에 강한 드라이브까지 걸면서 오히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되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원가 상승과 정부의 물가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식품업계가 올해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각 기업은 비효율 사업을 정리해 체질을 개선하고, 수출 비중 확대와 글로벌 전략 제품 육성을 통해 위기 돌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출처=각 사/생성형 AI/Gemini)

 

작년 식품업계는 전반적으로 매출은 10%가량 올랐지만 2~3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에서 평균 영업이익이 10~30%가량 하락하며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을 받았다.

 

가장 큰 요인은 가격 인상의 제동이다. 제반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컸음에도 정부의 고강도 물가 안정 정책에 제당·제분업계 답합 사태까지 문제되며 가격 인상 카드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 정부는 물가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가격 담합, 유통구조 왜곡, 정부 지원금 부정수급 등 시장 교란 행위를 ‘민생 침해’로 규정하고 상반기 내 강력한 단속과 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설탕·밀가루·돼지고기·달걀 등 민생 품목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고,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업계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전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원가(원재료·환율) 압박을 줄이면서 수출 비중을 늘리고, 판관비·마케팅을 ‘선택·집중’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전면적 체질 개선을 선언하며 긴축 경영을 예고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 등의 사업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에는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해 집중 육성하되, 현금 흐름 방해되는 마케팅 비용, 실효성 없는 R&D투자 등은 제로 베이스(Zero-based)에서 검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매일유업은 인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던 건기식 전문 매일헬스뉴트리션을 4년 만에 다시 흡수했다. 운영상의 불필요한 비용 지출 등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전국 6개 공장 중 올해 광주공장과 오포공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나머지 4개(안성·안성2·양산·대전)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거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 거점 공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도 사업 구조를 정리하고 있다. 작년 초 제빵사업부 증평공장을 매각했고 중국 법인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인도 빙과 신공장 건설, 빼빼로·초코파이 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사업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가 할 수 있는 것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뿐이다. 신제품 개발보다는 ‘잘 팔리는 제품’에 집중하고, 저수익 품목을 정리하는 전략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며 “결국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글로벌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인데, 사실 현 시점에서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동력은 수출 비중 확대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제품 수를 늘리고, 유통망 확대에 초점을 맞춰온 식품업계가 지금은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며 효율성과 수익 관리를 우선시하고 있다. 식품업계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 방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