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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단 판이 바뀐다… ‘리얼 푸드’ 시대, K-푸드의 기회

곡산 2026. 1. 27. 07:36
미국 식단 판이 바뀐다… ‘리얼 푸드’ 시대, K-푸드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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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6-01-2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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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줄이고, '리얼푸드(Real Food)' 섭취 늘릴 것 권고

발효식품·고단백 식단 부상… K-푸드에 기회 확대

미 정부가 제시한 새로운 식품 피라미드

 

미 연방정부는 지난 1월 영양 및 건강 정보 웹사이트인 리얼푸드(RealFood.gov)를 개설하고, 개정된 식이 권장안을 발표했다. 곡류를 시작으로 채소와 과일, 유제품과 육류·달걀·생선, 기름·당분 순으로 구성되던 기존 식품 피라미드를 완전히 뒤집은 역피라미드 형태로 제시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식품 피라미드는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채소와 과일의 비중을 식단 구성에서 가장 높이고, 통곡물의 비중은 가장 낮게 설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까지 미 정부는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식품 대체재와 같은 제품들이 공공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오도해왔다”며 “새로운 가이던스는 미국 식품 문화에 혁신을 가져오고,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식품 피라미드는 1992년 공개된 이후 수십 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왔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을 추진 중인 보건복지부는 리얼푸드 웹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식품 피라미드에 기반한 식생활 가이던스와 다양한 자료, 연구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방정부가 미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개설한 리얼푸드 사이트 메인페이지>

 

[자료: realfood.gov]

 

<1992년 공개된 기존 식품 피라미드(좌)와 새롭게 변경된 식품 피라미드(우)>

 

[자료: 미 농무부, realfood.gov]

 

미 연방정부의 식품 피라미드는 학교 급식, 군대, 공공기관 등 주요 단체의 식단 구성에 활용되는 핵심 지침으로, 그 구조가 바뀌었다는 것은 국가 차원의 식생활 기준이 새롭게 정의됐음을 의미한다.

 

미 정부, 초가공식품 아닌 ‘진짜 음식’ 섭취 권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외부의 적대적 세력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경제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고자 했다면, 초가공식품에 중독되게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전략은 없을 것”이라며 초가공식품 섭취를 강하게 비판했다. 고칼로리 초가공식품은 인체에 염증 반응을 유발해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미 연방정부는 초가공식품 대신 가공 단계를 최소화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첨가당은 이번 식품 피라미드에서 제외해 식단에서 배제하도록 하고, 과일이나 유제품을 통해 자연적으로 당을 섭취할 것을 제안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매 끼니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우선적으로 권고했다는 점이다. 동물성 단백질에는 과거 소량 섭취가 권장됐던 적색육을 비롯해 가금류, 달걀, 해산물 등이 포함된다. 끼니당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1.2~1.6g 수준으로 명시됐다.

 

미 식단 권고 지침 변경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K-푸드는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발효음식 섭취 권고가 가이드라인에 직접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미 정부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 장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장 건강과 연관성이 높은 장내 유익균 증진을 위해 채소와 과일, 발효음식, 섬유질 함유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권고했다. 이 가운데 김치를 구체적인 발효음식의 사례로 명시했다.

 

최근 K-푸드 인기와 웰빙 열풍에 힘입어 미 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김치의 수요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고춧가루 양념 기반의 배추김치 외에도 백김치와 깍두기 등 다양한 김치 제품이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간장·고추장·된장 등 발효 전통 장류와 유산균 함유 음료 및 스낵류 역시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미 농무부가 발간한 식생활 가이드라인 최신판에 발효식품 예로 소개된 김치>

 

[자료: 미 농무부]

 

식물기반 단백질을 강화한 스낵과 통곡물·저가공 식품 역시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탄수화물과 당류 섭취를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늘리는 키토(Keto) 열풍이 확산되면서 단백질 관련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기업들은 기존 제품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거나 단백질 중심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의 고단백·저탄수화물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당류 섭취를 줄인 고단백 식단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아마존을 비롯한 주요 식품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나 대체육 등을 활용해 육류의 대미 수출 금지라는 장벽을 극복하고, 한국 식재료 특유의 맛과 건강한 이미지를 살린 간식과 간편식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고단백∙저당∙유산균 함유 한국 식품>

 

전망 및 시사점

 

미 연방정부의 식단 권고안 개정은 단순한 영양 가이드라인의 변경을 넘어 식품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진짜 음식(Real Food)’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식품 피라미드는 초가공식품 중심의 기존 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단백질·지방·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한 건강식 시장의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발효식품과 단백질 강화 식품, 저가공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정안에서 김치가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명시된 것은 한국 식품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치를 비롯해 장류, 발효음료, 유산균 스낵 등 이른바 ‘K-웰니스 푸드’는 미국 내 건강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식물기반 단백질과 저당·고단백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식품 기업들에게는 대체육, 단백질 강화 스낵, 통곡물 기반 간편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과 윤리적 소비 등 ESG 트렌드와 맞물려 식물성 원료 기반의 한국 식품은 ‘지속가능한 건강식품’으로서 차별화 가능성이 크다.

 

컨설팅 기업 A사 식품 산업 담당자는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은 영양 균형과 천연 원료 중심의 제품 콘셉트, 발효 기술을 활용한 장 건강 솔루션, 단백질 함량 강화와 저가공 제품화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 :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realfood.gov, The White House, Business Insider 및 뉴욕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