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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털렸는데 고작”vs“안 쓰면 손해”…쿠팡 보상쿠폰 후기 보니

곡산 2026. 1. 25. 09:20

“정보 털렸는데 고작”vs“안 쓰면 손해”…쿠팡 보상쿠폰 후기 보니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입력 2026. 1. 16. 16:12수정 2026. 1. 16. 16:15
쿠팡 보상쿠폰 두고 ‘갑론을박’
“보상인가 마케팅인가” 지적
‘공짜 쇼핑’ 긍정적 반응도
“신뢰 회복, 보상 이후가 관건”
쿠팡 보상쿠폰. [쿠팡 앱 캡처]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3370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상 쿠폰을 지급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개인정보와 맞바꾼 쿠폰”이라며 사용을 거부하는 반면, 또 다른 소비자들은 “안 쓰면 손해”라며 쿠폰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15일) 오전 10시부터 쿠팡 앱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상 쿠폰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안내했다.

이날 지급된 이용권은 ‘로켓배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2만원)’, ‘알럭스 뷰티·패션(2만원)’ 등 총 4종이다. 지급된 쿠폰은 각 카테고리별로 1회씩 사용할 수 있다.

“쿠폰 사용하지 않겠다” 비판의 목소리
쿠폰 보상을 둘러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일부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비해 보상 방식이 가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쿠팡과 쿠팡이츠인데 고작 1만원 밖에 안 된다”, “개인정보가 털렸는데 쿠폰 몇 장으로 끝내려는 건 무책임하다”, “쿠폰 사용하지 않고 그냥 둘거다”라며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보상 쿠폰이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여행·뷰티 등 주요 서비스 전반에 걸쳐 지급되면서 ‘보상’과 ‘소비 유도’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폰 사용을 위해 다시 플랫폼에 접속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생필품 0원·배달 3000원대” 체감 혜택 평가도
쿠팡 보상쿠폰이 적용된 생필품 가격. [쿠팡 앱 캡처]
반면 실용적인 관점에서 쿠폰을 받아들이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미 유출된 상황에서 쿠폰을 안 쓰면 손해다”, “생활비 부담이 큰 만큼 쓸 수 있으면 쓰는 게 낫지 않나”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를 중심으로 생수, 휴지, 물티슈 등 생필품을 사실상 무료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었다는 인증 글이 온라인상에 잇따라 올라왔다. 이용권이 자동적용되면서 결제 금액이 ‘0원’ 또는 수백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쿠팡이츠 역시 혜택을 체감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보상 쿠폰 적용 시 피자 메뉴를 3000원대에 주문하거나 냉면·커피 등을 4000원 안팎에 주문할 수 있어 “배달비 부담 없이 식사를 해결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보안 투자·관리체계 구축 신뢰회복의 핵심”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연합뉴스]
쿠팡은 이번 보상 조치에 1조68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다. 이는 쿠팡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훼손된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상의 크기보다도 이후 개인정보 보호 체계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이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회성 보상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이후 어떤 수준의 보안 투자와 관리 체계를 구축하느냐”라며 “후속 조치의 실효성이 향후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