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6.01.16 09:54
편의식품 15.2%-빵·곡류 14.8%…스낵류 260억 불
60세 이상 인구 35%…고령친화·1인 가구 식품 유망
기능성표시식품 6조8000억대…면역력·장 건강 주효
전자상거래 20% 급증 340억 불…식품 86%-음식 13%
식물성 대체식품 본격 성장에 친환경 포장 수요 확대
물가 올라 민감…용량 줄이고 가격 낮춘 제품 잇따라
2025년 일본 식품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능성 식품과 온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소비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또 물가 상승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동시에 건강과 편의성, 디지털 경험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져, AI 기반 맞춤형 식품 서비스와 친환경 소비 확대, 고령 친화·1인 가구 대상 식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따라서 K-푸드가 올해도 일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능성 강화, 소포장 설계 등 품목별 차별화 전략과 제품 포지셔닝을 명확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트레이드파트너스 김경묵 연구원이 지난해 aT가 주최한 ‘2026 글로벌 농식품 시장 트렌드 및 전망’ 웨비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2025년 일본 식품 시장 규모는 3794억 달러로, 2024년 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채소류가 전체 시장의 20.6%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으며, 규모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781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어 편의식품이 15.2%, 빵류 및 곡물 제품이 14.8%의 비중을 기록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스낵류다. 스낵 시장은 2020년 이후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2025년에는 26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개인 취향에 맞춘 소포장 제품과 고령 친화 스낵 등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24년 대비 무려 20% 가까이 증가한 345억 달러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스낵류였으며, 채소류와 편의식품이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식품 배달 서비스 시장은 전년 대비 10.9% 성장한 422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식료품 배달 서비스가 전체의 86.9%를 차지했으며, 음식 배달 서비스는 13.1%에 그쳤다.
한편 한국의 대일본 식품 수출은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일본 식품 수출액은 2021년 20억 5700만 달러에서 2024년 20억 3200만 달러로 연평균 0.4% 감소했다. 2025년 11월까지 수출액도 18억 4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 8600만 달러보다 다소 감소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건조김과 조미김을 포함한 김 제품이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기타 조제품, 라면, 김치 등이 주요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 2025년 일본 식품 시장 주요 동향
먼저,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일본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다. 최근 몇 년간 일본의 식료품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2025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되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식품 지출을 줄이거나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외식을 줄이고 내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이 같은 소비 변화에 대응해 일본 식품업계는 제품 용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낮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할인 행사에 민감한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상시 할인, 멤버십 혜택 강화 등 가격 중심의 판촉 전략을 확대하며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두 번째 중요한 변화는 기능성 표시 식품과 웰빙 식품에 대한 소비 확대다. 2025년 일본의 기능성 표시 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4% 성장한 7251억 엔(한화 약 6조 8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건강 지향적 소비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기능성 원료를 강조한 제품 개발을 활발히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면역력 증진과 장 건강 관련 제품군이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 소비자청에 신고된 기능성 표시 식품 수는 2015년 약 400건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연간 1278건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 10월 기준 누적 1만7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제품 출시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단백·저탄수화물 식단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확산하면서, 노년층을 겨냥한 근력 유지용 단백질 음료 등 웰빙 식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또 하나의 뚜렷한 흐름은 디지털 전환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식품 구매 채널의 다변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식료품점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2025년 일본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주문을 병행하는 옴니채널 쇼핑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채널 역시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인근 고객에게 식료품과 도시락을 즉시 배송하거나, 점포 내에 전자상거래 수령함을 설치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의 옴니채널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온라인 채널 역시 생체인증 결제, 인공지능을 활용한 레시피 추천 서비스, 인공지능으로 구매 패턴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아주는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2025년 일본 주요 식품 규제
2025년 일본에서는 식품 안전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두 가지 주요 식품 규제가 시행됐다.
먼저 2025년 4월부터 호두를 포함한 식품에 대해 알레르기 표시가 의무화됐다. 이는 일본 소비자청이 호두를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특정 원재료’로 새롭게 지정한 데 따른 조치다. ‘특정 원재료’는 제품 라벨에 해당 알레르기 항원의 함유 여부를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원재료를 의미한다. 이번 개정으로 알레르기 표시 의무 대상은 기존의 새우·게·밀·메밀·달걀·우유·땅콩에 호두가 추가돼 총 8개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2025년 6월부터는 식품 잔류농약 허용 기준이 개정됐다. 만데스트로빈, 플루아지남, 플루피리민 등 3종 농약에 대한 최대 잔류 허용 한계가 조정됐으며, 이 가운데 쌀에 적용되는 플루피리민 잔류 기준 변경은 2025년 6월 19일부터 즉시 시행됐다. 반면 토마토, 감귤, 매실, 우엉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강화된 잔류농약 기준은 2026년 6월 1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 2026년 일본 식품 시장 전망
올해 일본 식품 시장은 작년보다 2.3% 성장한 388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반에서는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식품 소비 행태가 확산되는 한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고령친화식품과 1인 가구 대상 식품 시장 역시 보다 정교한 방향으로 고도화될 전망이다.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식품 소비 행태
일본 소비자들은 식료품을 구매하거나 식단을 계획할 때, 생성형 AI를 활용하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특히 AI 기반 레시피 추천 애플리케이션이나 맞춤 영양 관리 서비스의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일본에서 22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된 ‘미뉴’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취향과 현재 보유한 식재료를 분석해 1주일간의 식단을 자동으로 편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 활용 추세에 따라, 2026년에는 개인별 건강 데이터와 연동된 맞춤 식품 추천 서비스가 식품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스마트키친 가전제품과 연동하여 레시피를 추천하거나, 냉장고 내 식품을 인식해 유통기한을 관리하는 등 IoT 기술이 확산하면서, AI가 식단을 계획하는 푸드테크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과 데이터가 결합한 맞춤형 식품 서비스는 일본 식품 시장의 중요한 변화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지속가능성 추구 및 친환경 소비 강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탄소 발자국이 낮은 식품과 친환경 포장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23년 친환경 인증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뿐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같은 가치 요소를 구매 기준으로 고려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일본 식품업계는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여 포장 폐기물을 감축한 식품이나, 재활용 종이팩으로 포장한 주류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026년에는 이러한 친환경 포장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속 가능한 식생활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생산 및 가공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저탄소 식단이 주목받고 있으며, 식물성 대체식품이 그 대표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해조류를 활용한 대체 참치, 완두단백을 사용한 식물성 달걀프라이와 같은 제품이 출시되었으며, 올해에는 소비자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친화식품 및 1인 가구 대상 식품 시장의 고도화
일본은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약 35.6%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다. 특히 60대 이상의 노년층은 여유로운 자산과 시간을 바탕으로 건강, 취미, 여가에 대한 소비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현지 식품업계는 소득과 자산 여력이 높은 고령 소비자에 특화된 식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령층 대상 고급 식재료나 프리미엄 외식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체 가구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중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소용량, 간편성, 즉각적인 만족을 중시하는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소포장이나 소량 다품종 구성 제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조류독감으로 어려움에 처한 업계의 극복 노력 (0) | 2026.01.21 |
|---|---|
| [일본] 편의점은 어디까지 진화하는가? 로손의 리얼×테크 전략 (1) | 2026.01.17 |
| 日, 쌀 정책 대전환…생산성·수급 안정에 방점 (1) | 2026.01.16 |
| [일본] 숫자로 보는 유자차 수출·유통 동향 (0) | 2026.01.15 |
| [일본] 2026년 과자 시장, 1인 가구·고령층 수요로 성장세 지속 (1) | 202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