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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군고구마도 집에서…식품업계, 겨울철 길거리 간식 시장 석권

곡산 2026. 1. 6. 07:21
붕어빵·군고구마도 집에서…식품업계, 겨울철 길거리 간식 시장 석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1.05 07:52

가격 오르고 판매 업소는 감소 추세
CJ ‘비비고 붕어빵’-오뚜기 ‘추러스붕어빵’에
대한제분 ‘곰붕어빵‘으로 가세…가성비 우수
SPC 삼립 ‘치즈버터 꿀호떡’ 잭슨피자서 판매
군고구마, 편의점 매출 두 자릿수 증가 90억 대
 

식품업계가 겨울철 대표 길거리음식 붕어빵, 군고구마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점상 중심으로 판매하던 이들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공식품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노점에서 판매하는 붕어빵의 가격은 과거 3마리 1000원 하던 것에서 2~3년새 2000원으로 올랐고, 일부 상권에서는 개당 1500원 하는 곳도 있다. 길거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간식으로 즐기던 제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붕어빵의 주원료인 붉은팥 가격의 500g 기준 2025년 평균 가격은 1만4299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43.9% 급증했다. 밀가루 가격도 5년새 34.5% 증가했다. 우스갯소리로 ‘붕플레이션(붕어빵+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가공식품을 찾기 시작했다. 11~12개가량의 붕어빵을 5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와 간편한 조리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고물가에 따른 ‘붕클레이션’ 현상으로 길거리 음식 대신 가성비와 품질을 겸비한 HMR 및 편의점 겨울 간식이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붕어빵, 군고구마 등 차별화된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겨울철 간식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지난 2023년 CJ제일제당이 내놓은 ‘비비고 붕어빵’은 출시 초기 겨울 시즌 24만개 수준이던 판매량이 2024년 동절기 약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인 말차를 사용한 ‘비비고 말차 붕어빵’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도 2023년 ‘꼬리까지 가득 찬 팥붕어빵’ ‘꼬리까지 가득 찬 슈크림붕어빵’을 출시하고, 그해 8월 ‘꼬리까지 가득 찬 피자붕어빵’을 추가했다. 이들 제품은 매출이 4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이에 오뚜기는 붕어빵을 츄러스 감성으로 재해석한 ‘츄러스 미니붕어빵(초코·말차)’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츄러스 반죽에 계피 향을 더해 풍미를 살렸고, 속은 쫀득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제분 역시 ‘곰표 곰방 굽는 곰붕어빵’으로 붕어빵 대첩에 참전했다. 70여 년 노하우가 담긴 프리믹스를 적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길거리 붕어빵의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자 가성비를 갖춘 붕어빵 HMR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 오븐 등의 가정 보급이 높아지면서 조리의 복잡성도 해결돼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겨울 대표 길거리음식 군고구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료값 상승으로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편의점이 먼저 선점하고 나섰다.

 

CU 군고구마의 연도별 매출 증가세를 보면 2023년 22.4%, 2024년 23.9%, 2025년(1~8월) 26.2%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한 해만 9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작년 상반기에만 사전 확보해 놓은 1000톤가량의 고구마가 모두 판매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GS25도 동절기에 들어서며 군고구마 판매율이 2025년 상반기 대비 82.4% 급증했다고 밝혔다.

 

호떡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SPC삼립의 ‘삼립호떡’인데, 이 회사는 최근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 ‘잭슨피자’와 함께 손잡고 ‘잭슨피자 치즈버터 꿀호떡’을 개발, 잭슨피자 51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길거리 대표 음식이지만 식품기업들의 R&D를 통해 전문점 수준으로 품질이 높아진 점도 소비자들의 찾는 이유”라면서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갖춘 길거리 HMR은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