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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카페, 원두값 64% 인상에도 ‘저가 커피’ 눈치에 가격 인상 속앓이

곡산 2026. 1. 2. 19:47
개인 카페, 원두값 64% 인상에도 ‘저가 커피’ 눈치에 가격 인상 속앓이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1.02 11:17

소협 분석 “개인 카페 10곳 중 7곳 가격 동결…78%는 저가 커피 영향 받아”
‘컵 따로 계산제’ 도입 변수까지…“소비자 체감 물가 관리 필요”

원두 수입 가격이 1년새 60% 이상 폭등하며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소규모 개인 카페들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표를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 상권 등을 중심으로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인상이 곧 손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 물가감시센터는 서울시 내 직장인 밀집 지역의 개인 카페 441곳을 조사한 결과, 약 30%만이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단가는 2024년 1월 kg당 5136원에서 2025년 1월 8433원으로 약 64.2%나 급등했다. 이러한 원가 압박에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빽다방 등 주요 저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2025년 1월 이후 주요 메뉴 가격을 100~700원가량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다.

반면 개인 카페의 대응은 달랐다. 조사 대상 441곳 중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린 곳은 134곳(30.4%)에 그쳤으며, 평균 인상률은 12% 수준이었다. 카페라떼 역시 33.8%인 149곳만 가격을 조정했다. 나머지 약 70%의 개인 카페는 원두 가격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감내하며 가격을 동결한 셈이다.

협의회는 개인 카페들이 가격 인상을 주저하는 주된 원인으로 ‘저가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을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 개인 카페 운영자의 78.2%가 가격 결정 시 주변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의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맛이나 분위기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상, 가격 민감도가 높은 직장인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는 저가 프랜차이즈가 형성한 ‘기준 가격’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컵 따로 계산제’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일회용컵 감축을 위해 음료 가격과 컵 보증금을 분리해 고지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현장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저항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저가 프랜차이즈의 가격 전략이 지역 카페 시장 전체의 가격 수준을 좌우하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며 “단순한 원가 인상분이 아닌, 정책 변화 등이 불필요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현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