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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훈제오리서 AI 두 차례 검출…원산지 표시 부실

곡산 2025. 12. 10. 07:29

중국산 훈제오리서 AI 두 차례 검출…원산지 표시 부실

  •  강건우 기자
  •  승인 2025.12.09 09:57

 

훈제오리 제공 전국 웨딩홀 뷔페 3곳 중 1곳, 원산지 확인 어려워
원산지 표시해도 대부분 작은 글씨 게시판…소비자 확인 사실상 불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전수검사·표시 개선 요구

중국산 훈제오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전자가 올해만 두 차례(8월, 11월) 검출되며 식품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이 수입산 오리고기의 원산지를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온·오프라인 오리고기 원산지 표시 실태 조사 결과, 쿠팡·G마켓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이 수입산 오리고기의 원산지를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4~2025년 국내 상위 6개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전국 웨딩홀·뷔페 등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온라인에서는 384개 제품, 오프라인에서는 134개 웨딩홀·뷔페를 전문 모니터 요원이 직접 조사했다.

조사 결과, 수입산 오리고기 제품 75%가 포장 뒷면에만 원산지를 표기한 반면, 국내산은 98%가 전면에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어 두 그룹 간 정보 노출 방식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시중 오리고기 중 수입산 비중은 37.8%로 전년보다 8.1%포인트 급증했다. 이 중 90% 이상이 중국산 수입 오리고기였으며, 특히 훈제오리 제품은 46.7%가 수입산이었다. 국내산 전면 표기율은 97.8%인데 비해 수입산 전면 표기율은 25%에 그쳤다. 대부분의 수입산 제품은 영양성분표 하단에 작은 글씨로 ‘원산지: 중국산’ 등을 표기하고 있어 소비자가 구매 단계에서 즉각 확인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

오프라인 상황은 더 심각했다. 전국 134개 웨딩홀 조사 결과, 33.6%인 45곳은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원산지를 표시한 89곳 중에서도 80.9%가 벽면 게시판 형태로 여러 품목을 작은 글씨로 일괄 표기하는 방식이었다. 음식 동선이나 실제 식사 상황에서 소비자가 원산지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조사 대상 89곳 모두 수입산 훈제오리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개별 팻말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AI 유전자가 반복 검출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원산지를 즉시 확인하지 못하는 현재의 구조는 소비자 알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화 회장은 “정부의 철저한 검사와 기업의 투명한 공개, 소비자의 꼼꼼한 확인이 함께 이뤄져야 식탁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단체는 정부에 수입 훈제오리에 대한 통관단계 전수검사 등 검역 강화와 기업·외식업체에 가시성 높은 원산지 표시를 요청했다.

수입산 훈제오리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AI 검출 이력까지 겹치며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모든 주체의 책임 있는 참여가 모여야 한다”며, 안전한 소비 환경 조성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