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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 및 마켓 문화

곡산 2025. 12. 5. 07:32

[프랑스]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 및 마켓 문화

 프로방스 지역의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

 

프로방스(Provence)는 니스, , 아를, 아비뇽, 마르세유 등이 위치한 프랑스 남동부 지방이다. 지중해와 접해 있어 기후가 따듯하고 자연 경관이 아름다우며, 프로방스어(Provençal)를 사용하는 인구가 지금도 남아 있을 정도로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지켜 오고 있는 지역이다. 프로방스식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식사는 le gros souper(성대한 만찬)이라고 별도로 지칭하는 단어가 있을 만큼 특색 있는 전통이다.

 

만찬 테이블에는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흰색 냅킨 세 개, 밀싹 접시 세 개, 촛대 세 개가 놓인다. 밀싹은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전통에 따라 12 4일 바르바라(Sainte-Barbe) 축일에 심은 것으로, 싹이 자란 정도에 따라 내년의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본식으로 특별히 정해져 있는 요리는 없지만, 성모 마리아의 일곱 가지 고통을 기려 요리 일곱 개를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으로 여겨진다. 푸짐하면서도 금욕적인 식사를 지향하기 때문에 고기 요리는 보통 포함되지 않는다. 시금치와 꽃양배추로 만든 그라탕, 트러플과 아티초크로 만든 오믈렛, 달팽이 요리, 흰살 생선 요리 등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이브 식사다. 앤초비가 들어가는 프로방스 전통 소스 앙슈아드(anchoïade), 지중해식 소스 아이올리(aïoli)를 곁들이기도 한다. 식사 동안에는 일곱 가지 와인을 마셔야 한다.

 

후식으로는 예수와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13가지 디저트가 준비된다. 13가지 디저트에 포함될 수 있는 디저트는 다양하지만, 망디앙(mendiant), 흰색·검은색 누가(nougat), 대추야자, 올리브 오일로 만든 빵(pompe à l'huile) 혹은 지바시에(gibassié)는 필수로 여겨진다. 이 중 망디앙은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펼친 초콜릿 위에 견과류와 건과일을 올려 만드는 디저트다. 망디앙은 프랑스어로 거지, 걸인을 뜻하는 단어로, 망디앙 위에 올라가는 건무화과, 건포도, 아몬드, 헤이즐넛·호두는 각각 중세 시대에 자선에 의존해 살아간 탁발 수도회(ordres mendiants)의 복색을 상징한다. 한편 대추야자는 유일하게 허락된 이국 과일로서,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집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접시에 담겨야 한다.

 

프로방스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서는 13가지 디저트 목록을 정해 두었다. 이 중에는 엑상프로방스의 특산물인 칼리송(calisson)이 포함된다. 칼리송은 아몬드, 설탕에 절인 멜론, 설탕 시럽을 주 재료로 하는 디저트로, 엑상프로방스의 칼리송(Calisson d’Aix)은 특별히 지리적 표시제(IGP)의 보호를 받는다. 이 외에 모과와 비슷한 과일인 마르멜로(coing)로 만든 젤리(pâte de coing)도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디저트다.

 

 

 알자스 지역의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알자스(Alsace) 지방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집에서 비스킷을 구워 먹거나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알자스에서는 크리스마스 비스킷을 브레델(bredele)이라고 부르는데, 지역에 따라 bredle, bredala, bradala이라고 하기도 한다. 보통 아몬드와 계피 등이 들어가지만,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르다. 베라베카(berawecka)는 건과일, 견과류, 브랜디에 절인 과일 등이 들어간 빵으로, 얇게 썰어서 먹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 6, 성 니콜라스의 날에는 성 니콜라스가 세 아이를 구한 전설을 기려 아이들에게 마넬(mannele)과 빵데피스(pain d’épices)를 선물한다. 마넬은 사람 모양을 한 브리오슈 빵으로, mannala라고도 불린다. 빵데피스는 계피, 팔각, 정향, 생강 등의 향신료(épices)와 꿀이 들어가는 빵이다. 파운드 케익 모양으로 촉촉하게 구워내기도 하고, 진저브레드 쿠키처럼 얇고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요리로는 푸아그라(foie gras), 발효한 양배추인 슈크르트(choucroute), 얇은 반죽에 크림, 베이컨, 양파 등을 얹어 구운 타르트 플랑베(tartes flambées) 등 알자스 전통 음식을 먹는다. 음료로는 와인에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인 뱅쇼(vin chaud)나 알자스 지방 와인인 리슬링(Riesling)을 곁들인다.

 

 

 크리스마스 마켓

 

유럽 도시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시기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1298년 오스트리아 빈, 1384년 독일 바우첸, 1434년 독일 드레스덴 등 최초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언제로 볼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독일어권 지역에서 일찍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장 유명하다. 1570년 시작되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기도 하다. 스트라스부르는 앞서 언급한 알자스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크리스마스의 수도(Capital de Noël)라고도 불리는 도시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클레베르 광장(Place Kléber)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서고, 통나무집처럼 꾸며진 부스(chalet)에서는 알자스 지방 특산물로 만든 먹거리와 수공예품을 판매한다. 올해는 11 26일부터 12 24일까지 운영된다.

 

파리에서는 튈르리 정원, 노트르담 대성당, 몽마르트 언덕, 생드니 대성당 등 상징적인 장소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마켓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시사점

 

오랜 전통의 크리스마스 음식과 마켓 문화에서 알 수 있듯, 프랑스 및 유럽 문화권에서 크리스마스는 큰 의미를 지닌다. 크리스마스에 먹는 음식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간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추억으로 기능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 식품을 유럽 시장에 소개할 때도 단순히 맛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음식에 담긴 한국의 정서와 역사와 같은 문화적·상징적 스토리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출처

 

aixenprovence.fr

france.fr

noel.alsace

noel.strasbourg.eu

theguardian.com


문의 : 파리지사 나예영(itsme@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