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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차 내 식음료 서비스 고급화

곡산 2025. 11. 22. 04:36

[중국] 열차 내 식음료 서비스 고급화

[중국] 열차 내 식음료 서비스 고급화

 

 중국 20여 년 전, 해바라기 씨를 까는 소리, 매콤한 닭발 냄새, 라면 먹는 소리, 그리고 승무원에게 가격을 묻는 목소리가 다양한 향기와 섞여 기차 객실은 여러 세대의 추억이 응집된 공간이었다. 여러 먹거리를 사서 기차에 오르던 지난날과 달리 현재에는 정차시간을 활용해 좌석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가 크게 확대됐다. 기차 객실은 20여 년간 중국 식음료 산업의 발전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과 함께 국민 생활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열차 내 소비 역시 ‘배를 채우는 단계’를 넘어 ‘다양하고 품질 좋은 음식’을 찾는 단계로 진화했다”며 “최근 젊은 층은 ‘나만의 취향을 담은 음식’까지 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999년 중국 국무원은 <전국 법정공휴일 및 기념일 휴가 방법>을 공포하면서 설날, 노동절(5.1), 국경절(10.1)에 7일 연휴를 도입했고, 같은 해 국경절이 첫 '골든위크'가 되었다. 이후 26년 동안 중국사회는 빠르게 발전했고 소비 수준도 끊임없이 향상되었다. 완행열차(녹피차)는 '푸싱호' 고속열차가 되었고, 베이징-상하이 간 1,200km의 이동시간은 10시간대에서 4~5시간으로 크게 단축되었다. 중국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 역시 2000년 3,632위안(한화 약 72만 원)에서 2024년 41,314위안(한화 약 826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 사이 여행객의 ‘기차 파트너’도 변화했다. 2000년대 초 라면이 기차 객실을 지배하던 시절에는 매콤한 닭발, 팔보죽(八宝粥), 즉석 밀크티 등 이른바 ‘기차 감성 간식’이 객실 판매원의 손수레를 채웠다. 판매원의 외침도 “담배, 콜라, 생선포, 생수”에서 “맥주, 음료, 생수, 땅콩, 해바라기씨, 팔보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는 간장조림류, 마른안주, 과일차, 커피, 견과류, 요구르트 등 신선함과 휴대성을 갖춘 식품들이 주로 소비되고 있으며, 특히 명절 기간에는 수요가 급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 중 ‘보기 좋고 사진이 잘 나오는’, ‘기분까지 즐거워지는’ 식품을 선택한다”며 “편의성에 건강·이미지 가치가 더해진 제품이 새로운 ‘기차 음식’ 트렌드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열차 내 소비하는 제품 종류뿐만 아니라 소비 방식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객실 판매원이 판매 수레를 끌며 열차 칸마다 돌아다니는 ‘이동식 슈퍼마켓’ 방식이 주류였다. 하지만 지금은 역에서 주문을 받아 열차 좌석까지 배달하는 서비스가 보편화되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온라인 플랫폼 ‘12306’을 통해 식음료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현재 전국 84개 역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 전국 관광객 수는 7억 6,500만 명에 달했고, 관광 총지출은 7,008억 위안(한화 약 140조 원)에 이르렀다. 올해 국경일 연휴 기간(8일)에는 관광객이 8억 8,800만 명으로 늘었고 관광 지출은 약 8,090억 위안(한화 약 162조 원)을 기록했다. 여행 플랫폼 ‘취나알(去哪儿)’ 데이터에 따르면, 한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장시성 징더전(景德镇) 호텔의 10월 1일 투숙객 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베이징 국기 게양식에 대한 검색 열기는 전월 대비 12배나 증가했다.

 

 지금은 열차 안에서 각 지역 특색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관광객들은 객실에서 각 지역의 특색 음식을 맛보며 ‘혀 끝에서 느끼는 중국’을 체험할 수 있다. 허난성 정저우(郑州)에서 상하이로 가는 고속열차에서는 허난선 주마뎬(驻马店)의 특산인 밤탕치킨(确山板栗鸡)을 먹을 수 있고, 난창(南昌)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에서는 장시성 볶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aT에서는 올해 7~8월 베이징북경과 구베이역을 오가는 관광열차에서 중국산 라면과 차별화된 한국 라면을 테마로 한 ‘K-FOOD 한국라면 열차’를 운행하여 한국산 라면의 고품질을 집중 홍보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전통적인 객실 식사는 과거 단순한 보급 기능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여행객이 목적지 문화를 처음 만나는 ‘첫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며 “객실 미식 경쟁은 식사 자체를 넘어 지역 관광 생태 전반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장치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https://www.cnfood.cn/article?id=1990599189743112193


문의 : 베이징지사 박원백(beijingat@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