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들, 고당류 제품 금지 SNAP 법률 준수 위해 분주
미국 12개 주에서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NAP) 자금을 설탕이 많은 음료나 사탕 등 건강에 해로운 제품 구입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법률이 시행되면서, 소매업체들이 이에 맞춰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이들 주는 올해 미 농무부(USDA)로부터 일부 제품의 SNAP 자격을 제한하는 면제를 승인받았으며, 이 중 9개 주의 규제가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발효된다. 해당 주는 아칸소,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다호, 인디애나, 아이오와, 루이지애나, 네브래스카, 오클라호마, 텍사스, 유타, 웨스트버지니아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Nielsen IQ)의 리테일 브랜드 뱅크 디렉터 트레이 허친슨(Trey Hutchinson)은 소매업체들이 제한 품목을 빠르게 식별하고 결제 시스템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상 대응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각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하나씩 검토해 SNAP 적격 여부를 갱신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시행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국편의점협회(NACS), 전국식료품협회(NGA), 식품산업협회(FMI)가 10월 발표한 공동 보고서 “SNAP Reform Impact Report” (SNAP 개편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제한 조치로 인해 미국 식품 소매업계 전체가 부담해야 할 초기 시스템 전환 비용은 약 16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2024년 업계 순이익의 약 1.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계별로 보면 편의점 업계의 부담이 약 10억 달러로 가장 크고, 슈퍼마켓은 약 3억 510만 달러, 대형 할인점(supercenters)은 약 2억 1,550만 달러, 소형 매장은 약 1,180만 달러로 분석됐다. 세 단체는 기술 업데이트, 소프트웨어와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 교체, 진열과 라벨 재정비 등 초기비용 외에도 연간 7억 5,900만 달러 규모의 유지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소매업체와 편의점 업계가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정책 목표를 지지하지만, 이번 조치가 상당한 비용과 운영상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평가했다. 명확한 지침과 합리적인 준비 기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소매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예기치 못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제한은 고당도 사탕과 음료 등 고당류 제품을 중심으로 하지만, 세부 기준은 주마다 다르다. 이러한 주별 불일치는 전국 단위로 영업하는 대형 체인에 특히 큰 부담이 되고 있다. NGA는 보도자료에서 주마다 상이한 제품 정의와 시행 일정으로 인해 여러 주에 걸쳐 영업을 하는 소매업체가 각 주별 결제 시스템을 별도로 조정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협회는 USDA와 각 주정부에 시행 일정의 연장과 더불어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제한 식품의 정의 마련을 요구했다. NGA 정부관계 디렉터 마거릿 매니언(Margaret Mannion)은 이번 조치가 전례 없는 정책 변화이며, 명확한 규정과 충분한 이행 기간이 없다면 SNAP 참여자뿐 아니라 모든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시스템 개편뿐 아니라 소비자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정보 제공에도 나서고 있다. 닐슨IQ는 자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각 제품의 성분을 분석하고 SNAP 구매 가능 여부를 POS 시스템과 전자 진열 라벨(electronic shelf label)에 반영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어떤 제품이 SNAP 결제 가능한지 즉시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또한 SNAP 이용자에 대한 교육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용자들이 새 기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계산대에서 거래가 거부되는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업계는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명확한 안내 자료를 조기에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업계는 향후 POS 시스템 업그레이드 외에도 재고관리, 상품 분류 체계, 온라인 쇼핑몰의 SNAP 적격 표시 기능 등 광범위한 운영 재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음료와 간식류가 매출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이번 제도가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식품 카테고리 확대와 소비 패턴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유예기간과 명확한 기준이 전제되어야 하며, 정부와 업계 간의 협력적 조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참조:
Retailers ‘scramble’ to comply with no-sweets SNAP laws
Snap Restrictions Impact Analysis : Report
Study Cautions SNAP Purchase Restrictions Could Cost Retailers $1.6 Billion to Implement
문의 : LA지사 박지혜(jessiep@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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