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0.10 09:10
최소 비용으로 식사 준비…알뜰 장보기 영상 눈길
쌀·콩 판매 늘고 파스타 소스·치킨 스프 등 매출 증가
한식 인기로 만두·김밥·떡볶이 밀키트 등에 관심
최근 미국에서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자, 비교적 조정이 쉬운 식비부터 줄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팬데믹 시기에 확산했던 집밥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식재료를 구매해 식사를 준비하는 ‘버짓밀(Budget Meal)’ 트렌드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추세가 강해지면서 밀키트와 냉동식품, 소스 등 간편성과 저장성을 강조한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K-푸드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7월 골드만 삭스는 향후 1년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45%로 전망했다. 또한 관세 정책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며 전 분야에서 가성비를 중시하고 있다.
식품 소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미국 식품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정 내 식사 비용이 2.2%, 외식 비용이 3.9%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경제적 압박을 체감한 소비자들은 외식 대신 가정 내 식사로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은 소비자 설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퍼스트 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86%가 식사를 집에서 조리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팬데믹 당시보다 2% 높은 수준이다.
◇저렴하게 차리는 맛있는 식사 ‘버짓밀’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면서, 이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짓밀(Budget Meal)’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식료품을 구매하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에 따라 최근 틱톡에서는 제한된 예산으로 효율적인 장보기 방법을 공유하거나 소액으로 일주일 치 식단을 구성하는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의 한 요리 인플루언서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저렴한 한 끼 식사나 최소 예산으로 장 보는 방법을 다룬 영상이 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세일 상품 활용이나 대용량 구매 후 소분과 같은 노하우를 소개했을 때 팔로워들의 반응이 가장 긍정적이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일주일 저녁 식사 60달러에 해결하기, 50달러로 4인 가족 장보기, 예산에 맞춘 30일 가족 식단” 등이 인기 영상으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 신장에 이바지하는 ‘집밥 트렌드’
집밥 선호 확산이 식품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스 및 향신료 전문기업 맥코믹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요리 지식과 기술이 향상되었고, 이에 따라 가정 내 조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프와 소스를 판매하는 캠벨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파스타 소스, 치킨 수프, 버섯 수프 등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너럴 밀스 또한 최근 몇 개월 사이 쌀과 콩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냉동식품과 밀키트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지의 한 유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냉동식품은 보관 기간이 길어 할인판매 기간에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라며 “화려한 요리 실력 없이도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24년 한화 약 117조 2900억 원에서 2025~2030년 연평균 8.1%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73조 5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 부여
미국 내 집밥 트렌드는 한식 밀키트와 냉동식품, 소스 등을 출시하는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김밥에 관해 관심이 크게 확대되는 등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 진출에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유통 관계자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 조리가 가능한 한식 밀키트와 냉동식품의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냉동 김밥 출시로 김밥을 직접 만들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라며, “김밥 외에도 만두, 떡볶이 밀키트, 삼계탕 밀키트 등 다양한 한식 제품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집밥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현지화된 포장과 맛을 더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음식을 소스에 찍어 먹는 문화가 발달해 다양한 한식 소스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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