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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단백 간식 ‘미트 스틱’ 시장 급성장

곡산 2025. 10. 10. 09:22
미국, 고단백 간식 ‘미트 스틱’ 시장 급성장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0.02 07:56

직장인·학생 선호 33억 불 규모…2020년 이후 12억 불 매출 성장
운동·체중 관리에 효과 인식…SNS서 입소문
다양한 맛·식감 간편 섭취…단백질 스낵과 경쟁
촘스·잭링크 社 등 매출 급증…생산 시설 확대
 

최근 미국 간식 시장에서 '미트 스틱(meat stick)'이 급성장하고 있다. 육포를 제외한 2024년 미트 스틱 중심의 건조 육류 스낵 판매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3억 달러에 달하며, 해당 분야는 2020년 이후 약 12억 달러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 비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건강 지향적 소비트렌드다. 미국 내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확산과 함께 고단백 간식이 운동과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밀레니얼 세대와 피트니스 중심의 소비자들 사이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편의성과 휴대성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미트 스틱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소비자들에게 이상적인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단일 포장과 휴대성 덕분에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특히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SNS에서 미트 스틱이 '운동 후 간식'으로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처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짠맛이 강하고, 가공도가 높다’라는 인식 때문에 외면받던 미트 스틱이 이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휴대가 간편한 트렌디한 간식’으로 재탄생해 인기를 끌면서 주요 업체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aT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식품 기업 중 하나인 촘스는 현재 하루 약 200만 개의 미트 스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워낙 폭발적이다 보니 주문의 85%만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규 유통업체의 요청을 거절해야 하고, 품질 유지를 위해 기존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지역 진출이나 추가 제품 개발도 기존 핵심 제품 수요를 맞추기 전까지는 보류 중이다.

 

촘스는 2019년 매출 규모가 5천만 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약 1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026년까지 2만 2천 개 이상의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며, 미주리주에 30만 제곱피트 규모의 신규 생산 시설을 올해 안에 완공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촘스만 잘 나가는 것이 아니다. 잭링크는 4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가공 공장을 세웠고, 약 800명을 고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처는 LA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해 생산 능력을 거의 두 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이 90% 급성장한 결과다.

과거 미트 스틱은 ‘첨가물이 많은 간식’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백질 섭취와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 맞물리며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촘스 스틱 하나에는 계란 두 개와 맞먹는 10~12g의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최근에는 GLP-1 계열 다이어트 약물을 복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맛과 제품 특성의 다양화도 영역 확장에 기여했다. 할라피뇨, 딜 피클 같은 이색적인 맛부터, 유기농 및 저염 제품까지 폭넓은 선택지가 제공된다. 바삭하게 똑 부러지는 식감부터 부드러운 텍스처까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또한 미트 스틱 시장의 경쟁은 단순히 맛과 식감의 차별화를 넘어 ‘건강’ 키워드로도 확대되고 있다. 한 예로 잭링크는 2024년 ‘LK’ 라인을 리브랜딩하며 ‘9대 알레르기 유발 성분 무첨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미국 내 약 8500만 명의 인구가 알레르기나 식품 불내증으로 특정 음식을 피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별화된 시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트 스틱 제조사들은 경쟁 대상을 ‘육류 간식 업체’가 아닌, 칩, 견과류, 에너지바 등 전통적 스낵 시장으로 보고 있다. 촘스 CEO도 “우리의 경쟁 상대는 260억 달러 규모의 단백질 스낵 시장 전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촘스 소비자의 3분의 2는 육포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신규 유입층이며, 이들 상당수는 견과류, 에너지바 등에서 미트 스틱으로 넘어온 소비자다. 이는 미트 스틱이 전통 스낵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미트 스틱의 성장세가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단백질, 간편함, 건강’이라는 키워드는 당분간 소비자 수요를 견인할 핵심 동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