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0.10 08:55
제조사 통곡물·잡곡 활용하고 천연 대체 감미료 사용 증가
소비자 주 1회 이상 구입 120조 원 규모…SNS·왕홍 참고
정부 지원 병행 규제 강화…정보 투명성에 일부 첨가물 금지
중국 베이커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트렌드도 속도감 있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건강 지향 소비 흐름’이다.
최근 중국 식품 소비시장은 중산층이 계속 늘어나면서 소비 패턴이 단순한 생존형을 벗어나 기호와 품질, 편리성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베이커리 제품도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좀 더 '즐길 수 있는 소비'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바쁜 생활로 인한 간편식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이 시장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예쁘고, 건강하며, 남들과 다른” 베이커리를 찾는 분위기도 시장을 달구고 있다. SNS에는 지역별 인기 빵집 리스트와 신상 빵 소식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직접 매장을 찾거나 택배 주문으로 맛보는 ‘빵순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는 ‘버터떡’이 전국을 강타했고, 하반기에는 ‘옥수수 에그타르트’가 하루 수천 개씩 판매되는 등 트렌드를 선도하는 히트 상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관심은 이제 ‘건강’으로 향하고 있다. ‘달고 기름진 고칼로리 빵’ 대신 저당·저지방·저염·고식이섬유 제품으로 소비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당 섭취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혈당 관리에 민감해지면서 저GI 식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정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잡곡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설탕 대신 혈당 반응이 낮은 천연 대체 감미료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식이섬유·단백질을 함께 배합해 전분 소화 속도를 늦추고 GI 지수를 낮추는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이 만난 현지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도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뿐 아니라 원료와 영양에도 주목하고 있다”라며, “이에 업계는 건강 원재료 기반의 제품을 적극 출시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빠르고 높은 성장률, 전망도 긍정적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베이커리 시장의 2024년 소매 시장 규모는 한화 약 120조 2890억 원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규모로, 다른 전통 식품 산업보다 성장률이 높다.

성장 전망도 아주 긍정적이다.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베이커리가 주식이 아닌 간식·부식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1인당 소비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후(SOHU)에서 발표한 2024~2025년 중국 베이킹 식품 업계 현황 및 트렌드 연구 보고에 따르면, 최근 중·고소득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55.8%), 소비자의 90.6%가 주 1회 이상 베이커리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중국 베이커리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EO 인텔리전스도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 2026년 시장 규모가 137조 7800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생활 수준의 향상과 함께 건강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면서, 식품 구매 시 단순히 맛이나 풍미에 국한하지 않고 안전성과 건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베이커리 분야에서도 소비자들은 저당·저지방·고식이섬유 등 제품의 영양, 원재료 품질을 점점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산업 구조 재편 속 치열한 경쟁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전통적 소규모 생산에서 벗어나 품질과 브랜드, 제품 혁신을 중시하는 산업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 기업들은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고 브랜드 운영을 강화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역 기반 기업들은 독창적인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베이커리 시장에는 오랜 전통을 지닌 브랜드부터 새롭게 떠오른 혁신 브랜드, 그리고 음료·외식업계에서 진출한 크로스오버 브랜드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건강 중시 성향이 강해지면서 제품군에서는 건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연구개발과 특수 원재료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 과정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기술적 한계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른다. 업계 전반에서도 기업 간 협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기업은 경영전략을 효과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소비자 인식 제고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 베이커리 산업 체인
중국 베이커리 산업의 업스트림은 밀가루, 효모, 유지, 유제품, 설탕, 소스류 등 주요 원재료를 생산·공급하는 업체들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효모는 엔젤(ANGEL, 제빵용 효모 분야), 유지류는 남쵸유(NAMCHOW, 제과용 유지 분야)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미드스트림은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하는 대형 공장·전문 베이커리 기업·매장형 제과점으로 구성된다. 톨리 브레드, 판판푸드, 리가오푸드 등은 대규모 가공공장을 운영하며, 표준화·규모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홀리랜드, 핫 크러시 같은 매장 직영형 브랜드는 제품 신선도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해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운스트림은 생산된 제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단계다. 오프라인 매장과 대형마트, 편의점,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이 포함된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베이커리 전문점과 샘스클럽·허마 같은 대형 유통채널이 있으며, 최근에는 차·커피 전문점 혹은 외식업체에서도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티몰, JD닷컴 등 이커머스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전통 명절과 대형 쇼핑 페스티벌 기간에 택배를 통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소비자들은 구매 과정에서 샤오홍슈, 더우인, 따종디엔핑 등 SNS와 KOL(왕홍) 리뷰를 적극적으로 참고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은 단순한 판매 창구를 넘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 신제품 홍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강화되고 있는 건강 관련 정책
한편, 최근 중국 정부는 건강식품 시장의 성장과 품질 향상을 지원하고, 관련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식품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규제 수준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관련 기준과 절차 역시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베이커리 업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산업 구조 개선과 품질 제고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베어커리 관련 식품 산업 정책 중에는 먼저, 올해 3월 발표된 사전 포장식품 라벨링 원칙 (GB 7718-2025)을 들 수 있다. 여기에서는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기 강화와 QR 등 디지털 라벨 방식을 추가하는 등 라벨 표기 및 소비자 정보 투명성을 강화했다. 또 수입 사전포장 식품에 중국어 표기 필수, 원산지 및 수입업체 정보 등 수입 식품 관련 표시 요건을 강화했다.
2월에 발표된 식품안전 국가표준 식품첨가제 사용 국가표준(GB 2760-2024)도 유념해야 한다. 과거 허용됐던 일부 첨가물을 빵·과자·전분 제품 등 7종에 대해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고, 첨가제 사용량 상한선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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