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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 2025년 아이스크림 시장 동향

곡산 2025. 8. 20. 07:21

[중국] 중국 2025년 아이스크림 시장 동향

[지구촌 리포트]

한 개에 66위안(한화 약 13,200원)을 호가했던 종쉐가오(钟薛高)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한때 고가의 아이스크림이 ‘아이스크림 킬러’라고 불리며 시장을 주도하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이 등장한 타 부류와 비교했을 때 아이스크림 시장은 정체 상태에 이르렀다. 

 

 편의점에서 0.5위안(한화 약 100원)에 판매하는 ‘옛날 빙수’가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점주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다른 한편, 새로운 ‘킬러’로 등극한 30~50위안(한화 약 6천~1만 원) 젤라토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젊은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단순한 아이스크림을 원하지 않으며, 중장년층은 아이스크림이 저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은 서서히 재편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판매자는 소비자의 냉담함을 가장 먼저 느꼈다. 올해 7월의 한 토요일, 톈진(天津)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위샤오민(于小敏)은 매장 내 1.2m 길이의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바라보며 걱정에 빠졌다. 가게의 아이스크림과 빙과류가 잘 팔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위샤오민은 휴대폰을 꺼내 SNS에 ‘올해 아이스크림이 잘 안 팔린다’는 글을 올렸고, 한 시간도 안 되어 수십 명의 동업자들이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그들 중에는 위샤오민처럼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스크림 도매매장 운영자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가격 문제를 지적하며 ‘배달 앱이 오프라인 매장의 도매가보다 더 싸니 어떻게 경쟁하겠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네티즌은 배달 플랫폼에서 2.12위안(한화 약 400원)에 구매한 막대 아이스크림 구매내역을 공유했다. 위샤오민의 매장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4위안(한화 약 8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전에 중국 아이스크림은 매대에는 10위안(한화 약 2,000원) 이상의 제품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를 차지하면서 고급스러움을 상징했지만, 이제는 평범하고 오래된 빙수가 0.5위안(한화 약 100원)의 가격과 저지방, 저당 성분으로 편의점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빙수를 한 개를 판매할 때마다 마진은 0.1위안(한화 약 20원)으로, 20%의 마진율을 보인다. 하지만 이 냉장고를 가동하기 위해 소비하는 전기 요금이 훨씬 높아, 점주들이 이 빙수 제품을 팔아 이익을 얻기란 쉽지 않다. 

 

 중국 식품시장 내 건강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저당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다. 중국의 신문사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2023년부터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이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며 ‘가성비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이전 몇 년간 출시된 신제품은 주로 5~8위안(한화 약 1,000~1,600원)의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는 반면, 올해 출시된 신제품 아이스크림 가격은 대부분 5위안(한화 약 1,000원) 미만으로, 대체로 1~3위안(한화 약 200~600원) 가격대에 집중되었다. 아이스크림 시장이 성장 둔화기에 접어들며 재고 처리를 위해 많은 도매상들이 할인 판매를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특히 저가 아이스크림일수록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이스크림은 판매가 어렵고, 저가 제품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한 업계 종사자는 ‘젊은이들은 더 이상 단순한 아이스크림을 원하지 않으며, 중장년층은 아이스크림을 저가 제품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잦아진 비도 아이스크림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비가 오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아이스크림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남부 지역의 관계자들은 SNS를 통해 장마철의 지속적인 비를 걱정스럽게 언급했다. 광서(廣西) 지역의 한 아이스크림 도매상은 ‘올해는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지난 2년보다 더 형편없다’며 ‘광서 지역은 한 달 내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져 하루 매출이 고작 100위안(한화 약 2만 원)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운남(雲南) 지역에서 냉동식품 사업을 하는 다른 업주도 ‘올해 상반기 180일 중 150일이 비가 왔다’며 ‘전기 요금만 바라보며 마음이 추워진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시장이 위축되는 주요한 원인은 날씨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원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녹색 주스'를 마시며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더라도 더 건강한 성분이나 작은 사이즈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5년 이상 아이스크림 개발자로 일한 양쉐(杨雪)는 독특한 음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외식 업계와 달리, 아이스크림 개발은 현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는 새로운 맛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기보다는, 먼저 현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재료와 맛을 찾은 후 회사 전략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종 업계뿐만 아니라 음료, 베이커리업계까지 양쉐의 관찰 범위에 포함되었다. 예를 들어 생코코넛라테는 중국의 카페 프랜차이즈인 루이신(瑞幸) 커피에서 대히트 상품이 된 후 전체 식품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일리전시(伊利甄稀), 허루쉐(和路雪) 첸층쉐(千层雪), 멍롱(梦龙)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생코코넛라테 맛 신제품을 출시했다. 회사 동료들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양쉐는 매운 라면이나 크림 버섯 수프 같은 특이한 맛들이 식품 시장 내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트렌드를 어떻게 아이스크림과 결합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각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정도의 정체 상태에 직면했다. 중국의 대표 유제품 기업인 멍뉴(蒙牛)의 2024년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은 51억 7,500만 위안(한화 약 1조 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1% 감소했고, 동기간 또 다른 유제품 기업인 일리(伊利)의 냉음료 매출도 1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겐다즈도 올해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스크림계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이 브랜드는 올해 매각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하겐다즈의 중국 내 매장은 89개가 줄었고, 최근에는 ‘9.9위안(한화 약 2천 원) 커피’를 신규로 취급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막대 아이스크림부터 하겐다즈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 야런션생(野人先生)은 오히려 역주행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이탈리아 전통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토의 인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젤라토는 더 낮은 지방 함량, 더 부드러운 식감, 더 짧은 유통기한이 주요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과 함께 개 당 수십 위안(한화 1만 원 이상)에 달하는 가격에 새로운 ‘아이스크림 킬러’라는 별명도 따라붙었다. 

 

 홍찬(红餐)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야런션생은 16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했고,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는 28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가속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이미디어 리서치(艾瑞咨询)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젤라토 시장은 10% 성장해 120억 위안(한화 약 2조 4,000억 원) 규모를 돌파했다.

 

 

▶ 시사점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속적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고가 제품부터 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지만, 소비자들은 각자 가치에 맞추어 점점 더 합리적인 선택을 원하고 있다. 젤라토가 건강과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 기업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가성비와 프리미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계절성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모델과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아이스크림 시장의 미래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반영하는 종합적인 경험으로 진화할 것이다. 가장 창의적이고 소비자 중심적인 접근법을 채택하는 기업이 승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FoodTalks

https://www.foodtalks.cn/news/58515


문의 : 베이징지사 박원백(piaoyuanbai@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