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7.11 11:38
식품업계가 7~8월간 라면·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은 제품과 아이스크림·삼계탕 등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소비자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고 있지만 정작 대형마트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적용이 안돼 논란을 빚고 있다.
업계 입장에선 가격까지 내렸지만 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업계에선 소비자 물가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주력 제품의 가격을 내렸지만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에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난감한 입장이다.
농심은 신라면, 배홍동 등 라면류를 16∼43% 할인하고, 오뚜기도 진라면 등을 10∼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삼양식품도 불닭 등을 20% 싸게 판다.
SPC는 식빵, 호떡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동서식품은 스틱과 캔 등 커피류를 최대 40%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 종가도 김치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보통 여름철 식품업계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가 개입해 주요 식품 가격은 내리고, 판매는 되지 않도록 상황을 만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매년 휴가철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까지 침체된 소비 진작에 나서자고 독려한 만큼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동참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소비 쿠폰을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정부가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책임있는 자세만 요구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납품되는 제품 상당수가 중소기업 제품이다. 소비쿠폰 사용처 기준이 모호하다. 소비자들도 제품이 다양한 대형마트를 동네 슈퍼나 편의점보다 선호하고, 많이 찾는다.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줄이고, 적극적으로 할인행사에 동참한 업계는 오히려 역차별 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힐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식품업계를 물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몰고 가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식품업계는 코로나 시기인 2020년 전후 원료값 폭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충분했던 상황이었으나 정부의 개입으로 가격을 오히려 인하했다. 갈수록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업계는 기존 인하했던 가격을 원래대로 돌렸을 뿐인데, 가격 인상을 했다는 식으로 업계를 매도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작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은 전기세, 버스요금, 지하철 요금 등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으면서 유독 식품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날을 세우고 있다”면서 “업계가 사방에서 욕을 먹으면서도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격을 올릴 때는 사전에 농식품부에 고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업계가 질타를 받을 때 농식품부는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민생경제와 국민 안전에 관한 대응 상황을 중점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당정은 식품·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업계 등과 긴밀히 소통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 최소화 등 소비자 부담 경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으며,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며 “당정은 지속 소통·협력해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물가·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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