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미얀마
- 양곤무역관 KayThwe Oo
- 2025-05-30
- 출처 : KOTRA
2024년 미얀마 가공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41.2% 성장했고 모든 품목에서 성장세를 보였음
소형 포장, 현지물가에 맞는 적절한 가격대, 가성비 중심의 제품 라인업이 효과적
미얀마인들의 쌀 식사문화
미얀마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쌀이 주식이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에 쌀을 본식으로 하는 식사를 즐긴다. 특히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쌀은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기본 식재료로서, 직장인들 역시 도시락에다 쌀과 반찬을 챙겨 다니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지방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쌀에다 반찬을 곁들여 식사하는 문화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도시를 중심으로 경제 개방과 해외 프랜차이즈의 진출로 인해 외식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양곤(Yangon), 만달레이(Mandalay) 등 대도시에는 유명 외국 브랜드의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젊은 층과 중산층 사이에서 외식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화와 중산층의 확대와 맞물려 간편하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가공식품과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직장인과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제품, 또는 편의성과 맛, 건강함 중 한 가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또한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SNS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이는 식품,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소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미얀마 가공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약 41.2% 성장한 2조8979억 짜트로서 모든 품목에 있어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가공육, 해산물 및 대체육류는 약 54.5% 증가하여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고, 가공 과일 및 채소, 조식 시리얼 또한 건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여 각각 50% 이상 증가했다. 쌀, 파스타, 면류도 약 35.9% 증가하여 여전히 주식류가 소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제과류는 11.6%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시장 포화나 가격 민감도 등의 구조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얀마 가공식품 시장 규모 변화(2019년~2024년)>
(단위: US$ 백만 짜트(Kyat))
구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가공식품 전체 | 983,464.4 | 1,087,314.7 | 1,269,938.4 | 1,558,117.7 | 2,051,977.9 | 2,897,994.5 |
가공육, 해산물 및 유류 대체 식품 (Processed Meat, Seafood and Alternatives to Meat) |
500,042.5 | 554,424.1 | 632,301.4 | 749,317.2 | 962,048.9 | 1,486,510.2 |
가공 과일 및 채소(Processed Fruit and Vegetables) | 8,385.5 | 8,821.0 | 9,039.4 | 11,998.5 | 16,444.3 | 24,808.9 |
조식 시리얼(Breakfast Cereals) | 19,235.9 | 20,477.4 | 22,697.8 | 29,326.0 | 40,984.5 | 62,305.9 |
제과류(Baked Cereals) | 135,228.9 | 148,617.4 | 179,351.6 | 233,200.6 | 324,798.8 | 362,416.7 |
쌀, 파스타, 면류(Rice, Pasta and Noodles) | 320,571.7 | 354,974.8 | 426,548.2 | 534,275.4 | 707,701.3 | 961,952.9 |
[자료: Euromonitor]
반면 기타 가공식품(HS 코드 210690)의 수입 규모는 지난해 2억955만6000 달러로서, 전년 대비 약 18.3% 감소했다. 전체 수입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2년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고 지난해의 경우 최근 6년 동안 가장 낮은 수입 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 중 태국은 1억1051만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하여 수입 1위국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중국(-23.6%), 싱가포르(-61.2%), 인도네시아(-49.1%) 등 다른 국가들의 경우에는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싱가포르는 2022년 대비 70% 이상 감소하여 수입 순위가 급락했다. 한국산 가공식품 수입도 2023년 412만1000 달러에서 2024년 188만8000 달러로 약 54.2% 감소하여 하락 폭이 컸다. 이러한 수입 감소는 미얀마 내 외화 부족, 수입제한 정책, 정치 불안,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고, 동시에 로컬 제품 선호와 국내(미얀마) 생산확대의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HS 코드 210690) 수입 규모>
(단위: US$ 천)
국가명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총 수입량 | 291,818 | 301,843 | 351,994 | 293,801 | 256,437 | 209,556 |
태국 | 88,648 | 82,993 | 113,821 | 99,378 | 101,479 | 110,510 |
중국 | 81,467 | 91,534 | 96,706 | 82,334 | 67,419 | 51,510 |
싱가포르 | 72,548 | 74,436 | 86,687 | 67,640 | 49,590 | 19,222 |
말레이시아 | 16,354 | 14,171 | 11,131 | 8,409 | 8,292 | 7,181 |
인도 | 2,513 | 4,054 | 6,853 | 7,680 | 5,095 | 4,743 |
인도네시아 | 6,830 | 4,725 | 6,447 | 6,682 | 6,121 | 3,118 |
호주 | 98 | 99 | 2,735 | 765 | 681 | 2,768 |
미국 | 2,156 | 1,788 | 2,113 | 2,270 | 2,233 | 2,561 |
한국 | 3,498 | 3,015 | 2,869 | 4,485 | 4,121 | 1,888 |
베트남 | 6,594 | 4,710 | 6,470 | 3,205 | 888 | 1,834 |
[자료: Global Trade Atlas]
한류의 영향과 K-푸드 소비 동향
미얀마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후 K-드라마, K-팝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 또한 자연스럽게 대중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면서 한국과 관련된 물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특히 맵고 짠맛을 선호하는 미얀마인의 식문화 특성과 한국 음식의 매운맛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K-푸드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됐다. 미얀마인들은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밥과 다양한 나물을 같이 비벼 먹는 ‘비빔밥’에 대한 관심도 높고, 미얀마에서 전통적으로 발효된 채소나 피클류 반찬을 함께 먹는 문화가 있어 한국의 대표 발효 음식인 ‘김치’는 이름만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질 만큼 잘 알려지게 됐다.
실제로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 일부 소매점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주요 고객은 아이들과 젊은 세대이고,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특히 미얀마 소비자들은 드라마 속의 모습에서처럼 라면을 매장에서 고르고 소시지 등과 함께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경험을 즐기고, 이를 위해 소매점에서도 간단한 조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형 소비는 단순한 상품 구매를 넘어 콘텐츠 기반의 감성 소비로 이어지는 K-푸드의 소비 특성을 잘 보여준다.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 한 점포의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미얀마 소비자들은 페이스북을 주요 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식품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시글에는 단순한 제품 설명뿐 아니라 ‘한국을 체험할 수 있다’는 느낌의 문구를 함께 넣으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으며, 실제로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주문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매장 위치를 알지 못하거나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하고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이 한국 식품 소비 확대에 효과적인 도구로 작용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은 단순히 수입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미얀마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에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현지 라면 제조업체들은 미얀마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과 소비 습관에 맞추어 작은 사이즈의 라면, 한국식 이름의 브랜드, 김치맛 라면 등을 개발하여 시장에 유통하고 있으며, 이는 정품의 수입 라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수입된 라면 한 봉지가 6000~8000짜트인 반면, 현지 생산 김치맛 라면은 3000~4000짜트 수준으로, 일반 식사 한 끼의 가격과 비슷해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에게 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또한 김치 양념(Kimchi Paste)처럼 한국 음식을 모방한 현지 생산 가공식품도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한식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류의 영향은 식품뿐만 아니라 음료 분야에서도 관찰된다. 미얀마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인 G사에서 ‘Chingu’ 이름으로 소주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는 한국 음료에 대한 흥미와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미얀마 사회에서 한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소비재 시장의 트렌드와 제품 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화적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얀마 외식문화의 확대와 K-식당 선호의 증가
미얀마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마트에 판매되고 있는 식품뿐만 아닌, 한식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접하고 있는 한식의 매력은 미얀마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외식의 경험으로 다가가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상추에 고기와 밥을 싸서 입에 넣는 모습이나, 고기집에서 등장인물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장면은 미얀마인들에게 신선한 문화 체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실제 식당 방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드라마 속 장면을 직접 따라 해보고 싶어서" 한식당을 찾는다고 말할 정도로, 콘텐츠 기반의 음식문화 체험이 외식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기존 한식당은 주로 한국인이 운영하고 현지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하여 전통적인 한식의 맛을 유지하거나 일부 현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으며, 주로 외국인이나 고소득 현지인을 중심으로 소비됐다. 실제로 한식은 미얀마 내에서 고급 음식으로 인식돼 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에는 중간 소득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한식당들이 등장하면서 한식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요식업의 성장과 배달 시장의 확대는 한식의 보급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국식 치킨, 불고기, 라면, 비빔밥 등은 미얀마인의 매운맛 선호와 맞아떨어지면서 빠르게 외식 메뉴로 정착 중이고, 일부 식당은 맵기 조절, 소식문화의 반영 등 현지 식습관에 맞춘 메뉴 구성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음식 유행을 넘어 한식이 미얀마 식문화 속에 점차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제 한식당은 단순히 ‘외국 음식점’이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일상 속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얀마 진출 전략과 시사점
미얀마 식품 시장은 도시화, 중산층 확대, 외식 및 온라인 소비의 증가에 따라 점차 다변화되고 있고, 외국 식품에 대한 인식과 수용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 도시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간편식 및 가공식품 소비가 확대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미얀마 식품 소매시장이 2024년 기준 약 2조8979억 짜트 규모로 성장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고물가, 환율 불안, 정치 불확실성과 같은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가 및 프리미엄 브랜드의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 콘텐츠와 SNS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K-드라마나 유튜브를 통해 접하고 있는 한국 음식들은 미얀마 소비자들, 특히 젊은층에게 ‘트렌디한 소비’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면, 떡볶이, 김, 음료 등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콘텐츠 소비가 실질적인 제품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더불어 현지 시장에서도 한국식 이름과 맛을 빌린 김치맛 라면, 김치 페이스트, 소주향 맥주 등 한류 연계형 로컬 생산 제품이 등장하고 있어, K-푸드에 대한 인지도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식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얀마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식품기업은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현지 소비자의 물가 민감도를 고려해 소형 포장, 합리적인 가격대, 가성비 중심의 제품 라인업이 필수적이다. 둘째, FDA 등록 등 수입 및 유통 관련 행정 절차를 사전에 확보하고, 로컬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유통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셋째, SNS와 한류 콘텐츠를 연계한 디지털 마케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체험 기반의 소비자 소통 전략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효과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류로 형성된 한국 식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문화적 친숙도는 분명한 시장 진입의 기회요인이다. 그러나 단순히 한류에 기대기보다는, 현지 식문화와 소비 특성에 맞춘 제품 현지화 전략이 병행될 때 비로소 미얀마 식품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성과와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자료: Euromonitor, Global Trade Atlas, Citymall Homepage,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인도,베트남,동남아시아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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